기아자동차 광주공장에 취업시켜줄 것처럼 속여 금품을 가로챈 취업 사기 사건이 또다시
불거졌습니다. 피해자는 650여명에 달하고 피해액은 150억 원 이상이라고 합니다.
30년 전(1991년) 신안 동에 신혼집을 얻고 기아자동차 트럭 라인에서 Q. C로 근무 할 때
이었습니다. 그때만 해도 트럭프레임라인은 기아 본사에서 하청을 줬기 때문에 제 경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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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 직원이 아니고 하청업체 근로자였습니다. 경제·산업 환경이 열악한 광주·전남에서
구직자들에게 기아 차는 고액 연봉을 받을 수 있는 이른바 '꿈의 직장'이라고 불립니다.
전신인 아세아자동차 때부터 해태 타이거즈-기아타이거즈 같은 상징성이 있습니다.
기아자동차(주)는 해태타이거즈의 전성기 때 야구장이 있는 광천 동에 공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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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로 말하면 비정규직 직원이라 여러모로 근무조건이 열악한 하청업체에 비해 본사
직원은 간지가 났을 것입니다. 우선 작업복에 브랜드 로고가 붙어있었고 저희 월급의
최소 2배였습니다. 지금 연봉이 8천600만원이면 그땐 2000만 원 가량 받았을 것입니다.
당시 실제로 지인들이 1000만원을 주고 입사했다는 얘기를 직접 들었는데 화폐가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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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산하면4.000정도 될 것입니다. 2004년 120명이 넘는 구직자들이 거액의 돈을 주고 기아
차 광주공장에 불법 취업했다가 적발된 그때 수사 결과 채용 추천권이 있었던 노조 간부
와 직원, 브로커 등 19명이 구속됐고, 후로는 채용 방식도 본사에서 직접 채용 방식으로
바뀐 것으로 압니다. "파견 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해준다"라거나 "공장 증설로 정규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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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 한다"는 유혹은 한 해 걸러 한 번꼴로 이어지고 있었다는 것 같습니다. 기업들이 파견
직 근로자를 쓰는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강성 노조 때문입니다. 저는 파견 업체 실세인
지인의 소개로 트럭라인에서 일했고 30여년 넘는 근로 중 가장 빡센 노동을 했을 것입니다.
돈 버는 것을 포기한 제가 요새도 돈이 필요하면 종종 알바를 합니다. 대리운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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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를 샀고, 물류센터, 노가다 같은 잡일을 하기도 했어요. 어제는 아웃소싱 업체에서
전화가 걸려와 나갔다가 핀트가 맞지 않아서 그냥 오긴 했지만 농수산유통업체에 세척
작업을 하는 일이라니 기회가 되면 다시 나갈 생각이 있습니다. 아웃소싱은 30년 전에도
있었고 지금도 여전히 건재합니다. 전에 살던 아파트 내에 노부부가 하는 인력 아웃소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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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200명가량 나온다는 말을 사장님에게 직접 들었습니다. 하루200만원을 번다는
뜻입니다. 하루 인력단가가12만원으로 계산해서 2500만원을 대납 해주고 200만원의
꽁지를 받는 것은 달러 사채입니다. 물론 백 퍼 합법입니다. (계속)
2020.8.27.thu.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