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몬떼의 완벽함– ‘바롤로와 바바레스코의 2000년 빈티지, 100점 획득’

[이석]

Perfection in Piedmont – The 2000 vintage of Barolo and Barbaresco earns a 100-point rating
피에몬떼의 완벽함– ‘바롤로와 바바레스코의 2000년 빈티지, 100점 획득’
By James Suckling

완벽함이란 예측하기 불가능하며 설명하기도 어렵다. 그러나 증거가 제시되면 부인하기는 어려운 법이다. 사상 처음으로 ‘Wine Spectator’가 와인평가에 있어 100점이라는 경이적인 점수를 부여했다. 이는 피에몬테의 네비올레 포도를 베이스로 한 2000년 빈티지 레드와인에게 돌아갔다. 지금까지 이태리의 북서부 와인생산지역에서 풍부하며 조화로운 레드와인을 이렇게 많이 생산한 적은 없었다. 또한 이렇게 많이 놀라운 바르바레스코스와 바롤로를 생산한 적도 없었다.

이번 2000년 빈티지는 아마도 앞으로 피에몬테지역 와인 점수에 있어 수 세기동안 언급될 것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프랑스의 2000년 보르도처럼 새 천년의 이태리 와인의 우상이 될 것이다.

피에몬테의 거장인 Bruno Giacosa는 ‘2000년 빈티지는 환상적이고 여태껏 최고였으며 풍부함, 숙성의 정도, 밸런스를 모두 갖춘 해’라고 말한다.

나는 금년에 2000년 바르바레스코스와 바롤로를 시음하기 전에는 99점을 받은 1997년 빈티지를 이 지역의 최고의 와인이라고 생각했다. 비록 98점을 받은 1996년 빈티지를 선호하는 와인생산자와 네비올로 팬들도 있지만 말이다. 1997년 레드와인은 좀 더 현란하고 진했던(generous) 반면, 1996년 빈티지는 더 클래식하고 그 구조가 더욱 독특했다(racy).
그러나 2000년산은 완벽한 빈티지이다. 이는 앞의 두 빈티지의 장점을 모두 갖추며 놀랄만한 풍부함과 보기 드문 완벽한 구조와 힘찬 탄닌, 신선하고 상쾌한 산도를 가지고 있다. 2000년 바르바레스코는 현재 시중에서 팔리고 있고, 2000년 바롤로는 2004년에 출시될 예정이다.

나의 이 훌륭한 빈티지의 최고 와인들에 대한 감동은 투스카니 내 사무실에서의 블라인드 테이스팅과 와이너리에서의 베럴/바틀 시음 모두에 기인한다. 나는 57종의 2000년 바르바레스코를 내 투스카니 사무실에서 시음해 보았는데, 그 중 42가지에 90점 혹은 그 이상의 점수를 주었을 정도로 놀랄만한 품질을 가지고 있다. 이중 10종은 최고 점수인 95점 혹은 그 이상의 점수를 받았다.

바르바레스코 남서부 지역, 특히 Rabaja, Asili, 그리고 Basarin 지역의 포도원들은 특별히 더욱 나를 흥분시켰다. 이 포도원들은 현저하게 남쪽으로 노출된 언덕에 자리하며 유럽에서 가장 눈부신 정경을 이루고있고, 2000년 훌륭한 레드와인을 생산해냈다. 내년에 출시되는 2000년 바롤로는 그 완벽함을 확인시켜 줄 것이다. 내가 피에몬테에서 시음한 12종의 바롤로는 거의 만점 혹은 그에 가까운 점수를 받을 만했다.

2000년 바롤로 목록 중에서 기대할 것은 Elio Altare, Domenico Clerico, La Spinetta, Luciano Sandrone, Paolo Scavino, Rocche de Manzoni, Giovanni Manzone, Elio Grasso, Pira(Boschis), Azelia, 그리고 Parusso다. 이 모든 와인들이 95~100점의 품질을 지닌 뚜렷한 클래식 와인들이다. 여기서 Falletto 중앙에 위치는 작은 포도원인 Le Rocche del Falletto의 경우 출시되면 100점을 받을 만한 가치의 와인들을 가지고 있다.

최근의 피에몬테의 최고의 빈티지들과 같이, 2000년은 여름동안 매우 뜨겁고 건조했다. 그러나 봄에는 충분한 강우량이 있었고 정기적인 소나기는 열로부터 포도나무를 지켜주었다. 게다가, 다른 해과 다르게 낮과 밤의 기온에는 훨씬 더 큰 차이가 있었다. 이는 포도가 향을 유지하고 산을 숙성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또한 2000년에는 평년보다 적은향의 포도를 수확 하였다. 대부분 낮은 수확량은 최고의 바롤로와 바르바레스코의 생산이 매우 한정적인 –종종 몇 백 개의 케이스에 미치지 못하는- 이유이다. 대부분의 생산자들은 산출량을 포도나무 한 그루당 한 병으로 유지하려고 한다. 산출량이 그 이상이 되면, 네비올로는 가볍고 엉성한 맛의 와인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이 지역에서 많은 사람들이 최고의 포도나무 재배자로 여기는 Roberto Voerzio씨는 2000년이 1997년도보다 나은 이유는 수확량이 30~40% 낮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는 산출량을 포도나무 한 그루당 1 파운드 정도로 제한하고 있다. 그 결과 그는 최고로 농축된 네비올로를 생산한다. 그는 이미 100점을 받은 와인을 만든 적이 있는데, 이는 바로 97년산 Barolo Brunate이다.

피에몬테는 1999년부터 2001년까지 줄곧 좋은 빈티지를 유지했고 2000년은 특별히 탁월한 해이다. 피에몬테는 1996년부터 2001년에 이르기까지 매우 우수한 빈티지를 줄곧 생산해왔다. 피에몬테의 레드와인의 경우 이 중의 어느 빈티지도 자신있게 구매할 수 있는 와인들이다. 1996년산 바롤로와 바르바레스코는 지금 출시를 준비 중이며, 최근 출시된 1999년산 역시 매우 훌륭하다. 1997년과 1998년 최고 빈티지들은 아직 병 속에서의 숙성기간이 더 필요하다.

훌륭한 네비올로는 극히 생산량이 한정 되어 있어 쉽게 즐기기가 어렵다. 소량만이 미국으로 보내져 수집가의 몫이 된다. 짙은색에 힘있고 톡 쏘는 맛이 있는 쏘비뇽이나 메를로에 익숙해 있는 이들에게 네비올로는 생소할 수도 있다. 네비올로는 훨씬 더 가볍고, 그 향이 미묘하며 맛은 더 견고하고 신선하고 덜 진득진득하다. 색은 옅고 향도 미약하나 구조는 단단하고 신선하고 담백하다. 어떤 사람은 어린 캘리포니아 까베르네를 벨벳 장갑 속의 쇠 주먹으로, 어린 네비올로는 실크 장갑 속의 스탠리스 스틸 주먹 이라고 묘사했다.

요즘 최고의 바롤로와 바르바레스코는 빈티지 년도에서 7~8년이 지나야 제 맛을 내는데, 10~15년의 숙성기간을 거치면 더욱 좋은 맛을 낸다. 그 와인의 진정한 품질을 판단하려면 7년 이상의 시간이 지난 후에 평가하는 것이 낫다. 훌륭한 바롤로는 그 후에 더욱 좋은 맛을 내기 때문이다. 이는 학교에 아직 가지 않은 아이와도 같다. 아직 자신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우리가 판단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와인을 평가하기 힘들게 만드는 것은 와인의 스타일만은 아니다. 가격 또한 중요한 문제이다. 와인 수입상과 소매상들은 바롤로와 바르바레스코의 판매에 있어 그 가격 때문에 힘들어 하고 있다. 너무 훌륭한 빈티지들이 시장에 다량으로 출시되는 것 역시 이 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 가격이 점점 비도덕적으로 상향되어 매겨지고 있고 그 가격책정에 있어 이해가지 않는 부분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에몬테에서 가격이 하향되는 것을 기대하는 것은 힘들 것 같다. 적어도 2002년 빈티지가 시장에 출시되는 그 주까지는 말이다.

금년 시장의 바롤로는 대부분이 1999년 빈티지로 확실히 가격이 내려가지는 않았다. 99년 빈티지는 감미롭게 숙성된 탄닌과 신선한 산도를 가졌으며 매우 향기롭고 맛이 강하다. 대부분이 출시되면 구매할 수 있을 것이나 3년에서 4년의 시간이 흐르면 더 좋은 맛을 낼 것이다. 나는 96년, 97년, 98년, 그리고 2000년 빈티지를 셀러에 보관하면서 99년 빈티지를 지금 마시는 것을 권한다.

2001년 빈티지 역시 오랫동안 두고 숙성할 와인이 될 것이다. 나는 2001년 빈티지의 바롤로와 바르바레스코 샘플을 60배럴 이상을 시음해보았다. 01년산 빈티지는 훌륭한 향과 빈틈없이 꽉 찬 탄닌- 96년 빈티지보다 약간 덜 강렬하지만- 을 가지고 있다. 어떤 피에몬테 와인 생산자들은 2001년 빈티지가 이제껏 최고의 빈티지라고 말하지만, 나는 여전이 2000년 빈티지를 선호한다.

2003 11월 Wine Spectat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