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무상함이여,
수동 입성 16년, 그 긴 세월을 함께하며 누구보다 다정하게 곁을 내어주셨던 정 많은 할머니.
생태치유 꽃길의 꽃모종을 가져다 정성스레 피워내시고,
직접 기른 상추를 이웃과 다 나눠 먹어야 할 만큼 늘 두 손 무겁게,
한가득 안겨주시던 넉넉한 분이셨건만.
이제는 요양원으로 떠나시고 헛헛한 빈자리만 남았다.
아쉬운 마음에 빈 아이스박스에 상추를 심어 매일 정성껏 물을 주며 달래보는 마음.
그때 담장 너머로 들려오는 정겨운 목소리.
"찰리야!" 옆집 참전용사 형님이 방금 밭에서 뜯어온 거라며
"이거 먹어" 하고 싱싱한 상추를 쥐여 주신다.
여기에 더해지는 이웃 사랑의 온기.
수동농협 바로 옆, 힐링센터 이전을 준비하시는
우리 동네 어르신 발톱·손톱 깎기의 달인께서는
정성스레 빚은 쑥콩떡을 내어 주시고...
자작나무 123그루, 하얀 꿈을 심으려 했지만
30그루에 이어 또 3그루가 사라졌지만
그곳에 하얀 설악초, 하얀 천사의 나팔꽃 모종은 무럭무럭 자라난다.
오늘 토요일, 금·은 제작소 개업식이니 점심 식사하러 오라는 다정한 메시지.
사람의 정이 마르지 않고 흘러넘치는 곳. 나는 이 수동이 참 좋다.
6개월 전 1004지구마을나눔학교 농기구 창고로 굴러들어온 길냥이가 이렇게 컷지만... 잠만 자네요!!
수동계곡 하류 가장 늦게 아름답게 피는 영산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