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가 급성장하면서 수많은 교파들이 생겨났고, 이에 목회자 양성을 위한 신학교들이 자체적으로 생겨나면서
신학교 난립과 목회자의 자질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러한 시시비비 가운데서도 교단과 교파를 떠나 사명감 하나로
목회현장에서 수고하는 많은 목회자들이 있으며, 군소 신학교를 통해서도 이러한 목회자들이 많이 배출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부산과
경남권만을 놓고 본다고 해도 수많은 신학교가 현재 운영되고 있다. 그러면 여기서 현재 부산과 경남지역에는 몇 개의 신학교가 있으며, 어떠한
교과목을 가지고 운영되고 있는지 그 현황을 한번 알아보도록 하자.
<편집자주>
<부산>
부산 지역에만 해도 각 교단에 속한 신학교와 초교파로 운영되는
신학교는 20여개로 파악됐다. 부산 지역의 경우 교육부의 인준을 받은 신학대학으로는 위치상으로는 경남 김해에 있는 부산장신대학교가 지난
2000년 11월 교육부로부터 설립인가를 받았다. 그리고 총회 직영신학교로는 브니엘신학교가 있으며, 총회 인준 신학교로는 합동총회 인준을
받은 부산신학교, 부산여자신학교, 합동정통 총회의 인준을 받은 부산기독신학교와 개혁교단의 인준을 받은 부산개혁신학연구원과 영남장로회신학교,
부경장로회신학교, 개혁총연 교단의 신학교인 부산목회신학교, 예장 피어선 총회소속 아세아선교신학교, 합동보수 총회가 인준한 부산총회신학교,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인준 부산신학교가 있다.
초교파 신학교로는 신학뿐만 아니라 음악 목사와 찬양사역자등 전문적인 사역자들을 배출하는
곳이 많았다. 부산지역에서 초교파로 운영되는 신학교로는 기독교음악대학(부산, 창원), 글로빌문화예술원, 부산찬양신학원, 기독교음악통신대학,
체육선교신학교, 서부산 한국어린이 선교원신학교등이 있으며, 지역에 등록되지 않은 신학교도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남>
경남은 지역에 등록된 신학교로는 10여개 넘게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단
인준 신학교로는 경상신학교 (개혁), 마산신학원(고신), 울산신학교(합동총신), 서울총신신학교(합동연합, 한기총 소속), 고려총회신학교,
진주성서신학원(통합), 울산성서신학원등이 있으며, 초교파 신학교로는 학국어린이선교신학교, 어린이선교신학원, 기독교신학교육원,
한국어린이선교원신학교, 몬테소리신학원등이 있다.
입학 자격 요건과 학과 입학 자격 요건은 대부분의 신학교들이 고등학교 졸업과
세례교인을 기준으로 하고 있으며, 교단 소속 신학교의 경우는 교단 소속 성도들을 대상으로 하는 곳도 있었다. 그리고 부산목회신학교처럼 담임목사의
추천서로 입학가능한 곳도 있었다. 학과는 신학과와 목회학과, 선교학과가 대부분이었으며, 음악이나 찬양을 전문적으로 하는 신학원은 예배 음악
전문학과등으로 음악 전도사, 음악 목사등의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그리고 대학원을 함께 운영해 학부를 졸업하고 대학원을 졸업할 경우
목사 안수를 주는 곳도 있었으며, 목회학과와 신학과는 보통 4년으로 운영해 학부 졸업 후 대학원으로 진학해 목사 안수를 받을 수 있었고,
신학과와 선교학과를 2년으로 운영해 수료 후 전도사의 자격을 주는 곳도 있었다. 교단 직영으로 운영되는 브니엘 신학교의 경우 신학과를
4년으로 목회학과를 2년으로 운영하며, 신학과 4년을 졸업하면 총회 대학원에 진학해 목사 안수를 받을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고려신학교의
경우 고려개혁 총회의 인준을 받은 신학교로 부산시 교육위원회 학원인가를 받았으며, 신학과를 졸업하면 전도사 자격증이 주어지며, 대학원을 함께
운영하고 있어 대학원을 졸업할 경우 목사 안수를 받게 된다.
정원과 졸업생 교육부 인가를 받은 부산장신대학교와 합동총회 인준
부산신학교, 브니엘 총회 직영 브니엘신학교를 제외한 대부분의 신학교들은 정원이 100명을 넘는 곳이 없었다. 그리고 부산장신대의 경우 학부
270여명, 대학원 100여명이 재학중으로 가장 많은 학생을 보유하고 있었다. 전체를 대상으로 할 경우 재학생 수가 100명 이상이
10%, 50명 이상이 30%, 30명 이상이 30%, 10명 이상이 30%를 차지했다. 한편, 이를 바탕으로 부산·경남지역의 신학교
졸업생수(학부, 대학원)를 추산해 본 결과 500 여명에 가까운 졸업생이 해마다 배출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위에서 밝힌 부산,
경남의 신학교 수는 결코 작은 숫자가 아니다. 신학교에서 목회자가 매년 양산되는데 반해 한국 교회가 이를 수용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지금 한국 교계는 포화 상태다. 교회의 수는 한정돼 있고, 목회자가 매년 늘어난다는 것은 큰 낭비가 아닐 수 없다. 이에
교육부에서도 새학기가 시작되기 전 무인가 신학교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뜻을 밝히고 있어 더욱더 자체적인 점검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장신대
차명호 교수는 “숫자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양질에 있어서도 더욱 나아져야 한다. 일정기간만 지나면 학위를 주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훈련을 할
수 있는 곳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 같은 고급 인력을 활용해 개척과 선교에 활용하는 효율적인 방법을 검토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복음화율을 높이는데 득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렇다고 한집 건너 한집마다 교회가 들어서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부산신학교 학장 임해식 목사는 “지역 내 잠재적 성도의 수는 일정한데 교회가 계속 들어서면 교회 간의 갈등이 증폭되고
미자립교회가 양산되게 된다. 무분별하게 교세확장을 위해 신학교를 운영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고 지적했다. 그렇다고 신학교육기관의 수와
졸업생의 수를 줄이는 것만이 해법이 될 수 없다. 이는 단기적인 방법일 뿐이다. 목회자를 줄일 것이 아니라 특화, 전문화된 목회자를 양성해
팀사역 시스템을 만들고 전략적인 목회를 장려해야 하고, 목회자가 부족한 선교지에 신학교를 통해 훈련된 목회자를 파송하는 것도 한 방편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손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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