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일(Nile)강은 아프리카 대륙의 중부에서 발원하여 북부로 흐르는 총 길이 약 6,670km의 세계에서 가장 긴 강입니다. 이 나일강이 이집트 남쪽 수단의 수도 카르툼에서 흩어졌던 강줄기가 하나로 만나 이집트로 흘러 오는데, 바로 그 관문이 아스완입니다. 이집트 최남단 도시 아스완, 카이로에서는 남쪽으로 약 900km 떨어져 있습니다. 현재는 약 250만 명의 인구가 거주하는 이집트에서 네 번째로 큰 도시이며 연중 기온이 덥고 건조해 일년 동안 비가 한 방울도 오지 않는 세계에서 가장 건조한 도시 중 하나입니다.
<아스완의 나일강 풍경>
<나일강에 정박중인 크루즈>
지금도 아스완에 가면 짙푸른 나일강 위에 떠다니는 돛단배 펠루카(이집트 전통 배로 동력이 없이 바람의 힘으로 가는 돛단배)의 모습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습니다. 배는 이집트인들의 생활에 없어서는 안될 교통수단입니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이집트 국토를 남북으로 연결하는 나일강을 십분 활용해 교통과 운송의 수단으로 배를 적극 활용했는데 이들의 선박제조술은 이미 4000년 전부터 다른 고대 문명의 어떤 나라보다 앞서 있었고, 그들이 남긴 신전의 벽화나 부조에도 아주 잘 나타나 있습니다. 3400년 전 람세스 2세도 자신의 치세 때 아스완을 거점으로 이집트의 국토를 남쪽으로 넓히기 위해 애썼습니다. 크리스티앙 자크의 소설 람세스를 읽어 보신 분들은 모세가 엘레판틴 섬(아스완 내의 섬으로 당시 행정적으로 독립된 자치구역)에 머물며 누비안 용병들을 훈련시키는 장면이 나옵니다. 지금은 아스완 하이댐 완공 이후 만들어진 인공 호수 나세르호 밑에 수몰된 누비아(아스완 남쪽으로부터 수단의 국경에 이르는 지역)의 주민들이 대거 아스완에 정착해 이집트인들과 함께 살며 그들의 문화를 이어가고 있는 누비안 마을도 볼 수 있습니다.
<아스완 시내 다운타운의 모습>
한해 평균 1600만명에 달하는 관광객들이 이집트를 찾고 있습니다. 이들의 대다수는 아스완을 빠뜨릴 수 없는 관광지로 꼽는데 그 이유는 람세스 2세의 걸작 아부심벨을 보기 위해서 반드시 아스완을 거쳐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아부심벨은 아스완에서 출발해 남쪽으로 사막 고속도로를 타고 버스로 약 3시간 30분을 달려야 도착할 수 있으며 수단과의 국경에서 불과 60km 떨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이 아부심벨을 보기 위한 경유지라고 하기에는 아스완 자체가 가지고 있는 매력이 너무나 많습니다. 아스완은 이집트인들에게는 대표적인 겨울 휴양지입니다. 연중 덥고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지만 이집트 내에서 가장 깨끗한 나일강의 상류답게 풍부한 수량과 화강암의 주산지로 이집트 내에서는 나일강 유역의 그 어떤 도시보다도 깨끗하고 시원스런 풍경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많은 유럽인들은 은퇴 후 이집트의 따뜻한 기후를 찾아 정착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스완은 그 중에서도 룩소르 다음으로 많은 유럽인들의 별장이 있는 곳입니다.
<더운 날씨로 인해 야간에 열리는 시장이 인기입니다>
아스완 내에 있는 대표적인 관광지로는 필레섬 안에 있는 이시스 여신의 신전, 필레 신전이 단연 으뜸이며, 이 외에는 아스완 하이댐과 화강암 채석장에서 발견된 고대인들이 캐다가 미완성으로 남겨놓은 오벨리스크의 흔적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나일강 서편의 사막지대에는 중세 이후 이슬람 세력의 지배를 받았던 이집트 역사를 보여주는 많은 관리들의 무덤이 산재해 있습니다. 화강암 암석지대가 나일강 중간에도 솟아 있어 크고 작은 섬을 이루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큰 엘레판틴 섬 안에는 누비안들의 전통 마을 누비안 빌리지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펠루카 풍경>
<중세 무슬림들의 공동묘지>
<필레 섬 안에 위치한 이시스 여신의 신전>
<이시스 여신의 신전 정면 모습>
<신전 내 부조>
<화강암 채석장 내 미완성 오벨리스크>
<아스완 하이댐 - 나세르 대통령 당시 완공>
<누비안 빌리지 내의 컬러풀한 누비안 전통 가옥>
<누비안 가족>
<향신료 시장의 한 가게>
중부 아프리카로 가는 관문답게 낙타를 타고 무역을 하던 대상들이 교차하던 무역의 중심지였지만 현대에 와서는 교통수단의 발달로 더 이상 그 역할을 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예로부터 발달한 유명한 향신료 시장은 그 명맥을 유지하며 관광객들에게 특히나 인기 있는 방문 장소입니다.
해질녘 나일강가에 앉아 석양에 떠다니는 펠루카를 볼 때면 마치 고대 이집트인들이 곁에 와서 말을 걸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올드 카타락 호텔에서 바라 본 아스완 풍경>
<아스완에서 본 나일강의 일몰>
첫댓글 우와 멋지네요 천박사님 덕분에 멋진곳을 알았네욤 ..내년1월 미리 찜(예약:선예약하면 가격내고^^최소5명)해놓슴돠
서인의님 또 뵙네요.. 즐거운 주말 오후입니다! 그런데 어쩌죠.. 내년 1월에는 남아공 돌아서 빅토리아폭포 보고 오는 동부 아프리카 일주 기획하고 있습니다. 선예약 좋네요.ㅎㅎㅎ 이집트 성수기는 분명 1월이지만 그만큼 사람들한테 치이는 점이 많아서요. 암튼 여건이 되시면 어디가 됐든 꼭 함께 여행할 수 있는 행운이 오길 바래요 ^^
클릭을 안 하든지 해야지.. 아흑.. ㅠㅠ
사막언덕 밑에 보이는 펠루카... 그림입니다. 우리 볼 수 있는거지요?
아름님.. 보는 것도 하시고 직접 타기도 하실 거예요!
넘~~~넘 멋쪄요~~~그저 황홀~~ 내가 저길 갈거란 생각에 오늘도 기분 업 되서 하루 시작합니다~~^^**
우리 일정에서 룩소르에서 아스완 도착이 대략 4-5시쯤 되니까, 호텔 체크인 하고 일몰 직전에 저 펠루카 타 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일몰의 나일강에서 펠루카에 앉아 일행들하고 와인 한 잔 안 드셔 본 분들은 말을 하지 마셔요~!
멋질거 같아요...일몰을 보며 나일강 펠루카......
정말아름답네요 빠리보고싶어ㅛ ㅋㅋ펠루카 떠있어더아름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