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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을 없애려면 병의 뿌리부터 찾아내어야 병을 없애기 쉬울 것이다.
그 병이란 것이 전부가 탐내고 성질내고 마음이 밝지 못해 어리석고 목마른 사랑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또한 주색 잡기로 생기는 것이니
도를 닦는 사람은 먼저 주색 잡기를 제거하여 밖으로 부터 오염 되는 되는 근원을
없애버리고 다음에 탐내는 욕심 더러운 성질 밝지 못해 저지르는 어리석음 목마른 사랑
없애서 안으로 정신이 손상되는 것이 없어야 한다.
이렇듯 병의 뿌리를 뽑아 버려야 이미 병 들었던 몸도 자연히 치료가 되는 것이다.
그러한 뒤에야 큰 도를 능히 닦을 수 있으며 장생도 할 수 있는 것이다.
** 먼저 술을 말하면 술이 도를 닦는데 해가 되는 줄 알면 맹세코 술을 먹지 않아야 한다.
급기야 술을 보고 참으로 경계하는 마음을 가졌으니 혹 남의 권유로 인하여 먹고 싶은 생각이
이미 움직였다면 설사 술을 먹지 않았더라도 먹은 것과 한 가지이니 이것이 술의 병 됨의
뿌리인지라 없앤다는 것은 처음 생각이 일어날 때 아주 없애버려야 그 근성을 깨끗이
뽑는 것이다.
**색이 수도하는데 해가 되는 것을 알면 맹세코 색을 없애야 한다.
급기야 색을 보고 생각이 경계해야 한다는 마음을 가졌으나 이미 아름답고 요염한 정을
느낄때 사랑하는 정념이 움직였다면 본래에 실행에 옮기지 않았더라도 이미 실행한 것과
같은 것이니 이것이 색의 뿌리이다,
없앤다는 것은 애초에 정념이 발동할 때 없애서 생각이 나지 않아야 그 뿌리를 뽑는 것이다.
술과 색의 뿌리가 모두 마음 속에 이미 숨어 있는 것이니 그 뿌리를 제거해 버리려면
먼저 그 마음을 바르게 하고 뒤에 그 뜻을 지극 정성스럽게 해야한다.(先正其心 後誠其意)
그리해야 그 병의 뿌리가 뽑히는 것이다.
그 병의 뿌리가 뽑히지 않는 이유는 마음과 뜻이 아직도 바로 잡히지 않은 연고이다.
마음과 뜻이 바로 잡히지 않고 흔들리는 사람은 색경을 보는데로 정념이 바로 발동하는
것이니 제 아무리 마시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 뜻이 이미 마신 것이고
교접은 하지 않았을 지라도 그 정이 이미 통한 것이 된다.
** 원래는 이런 생각이 없었지만 외부의 접촉을 인연으로 해서 마음 속이 흔들리게
되는 것이니 물결이 움직일때는 달도 따라 움직이는 것이니
아무리 실지는 아니더라도 근본 본성과 그림자가 이미 흔들렸으니 이럴때는
참된 도를 얻어 깨닫지 못한 것이다.
병의 뿌리를 없애는 방법을 구하고자 할진데 성인들의 경계하는 말을 참으로 알아
들어야 할 것이다.
**유가에서 예의가 아니면 보지말고 예가 아니면 움직이지 말라 하였고
**불가에서는 나라는 것도 비우고 타인이라는 생각도 비우고 중생이라는 생각도
다 텅 비었다고 생각하라 하였고 비엇다는 생각까지도 비워라 하였다.
**도가에서는 보여도 보지 말고 들려도 듣지 말라 일렀다
이것이 술과 색의 병의 뿌리를 뽑아버리는 필요한 법문이 되는 것이다.
** 재물에 대해서는 더욱더 말하기 어려운 것이다.
아직 도의 심연(深淵)에 이르지 못해서 잠시 주저하는 사람이거나 또는 가정이 너무
어려워서 아직 생계를 찾느라 이 길에 오지 못 함은 가세가 빈한하여 그렇다 하나 그들은
근본의 마음은 가진 사람들이다.
그 나머지 사람들은 외치는 소리가 그저 의식주 타령이다.
세상의 관심을 강론하는 사람들이 다 집이나 토지 재물이요.
자랑하는 것이 기술과 교묘한 계책 뿐이니 항상 명예를 드날리고 이익과 손해에 대해서
치고 박고 하면서 한 쪽으로 신선이나 부처 되는 도를 구하려고 덤비니 이 어찌 우스운
일이 아니겠는가? 이는 이름만 도인인 사람들을 꾸짖는 말이다.
도인인체 하면서 남을 속이는 것이다.
*** 기운을 말하자면 기운 또한 사람마다 평등하지는 않다.
굳세고 강한 기운을 누가 가지고 있고,
바른 기운을 누가 기르는지.
보건데 모두가 들 뜬 기운 조급한 기운 혈기 속된 기운 뿐이다.
어떤사람은 보이는 형상에서 흘러나오고,
어떤사람은 대화중에 터저나오고
어떤 사람은 일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나타나고,
어떤 사람은 성질을 내어 분노로 터뜨린다.
이렇게 바르지 못한 삿된 기운을 가지고 넓고 큰 호연한 바른 기운을 어떻게 기르리오?
이런 사람들이 대도를 배우려 드니 어찌 우스운 일이 아니겠는가?
이러하고도 아침에 도를 듣고 저녁에 죽는 다는 말이 당치나 하겠는가?
**이러한 병의 뿌리를 끊어 없애는 방법을
* 유가에서는 정의롭지 못한 부귀는 뜬 구름 같이 여기라 하고
또한 중심을 잘 지키고 기운을 짐승처럼 사납게 하지 말라.
* 불가에서는 복덕을 구하지 말고 인내를 키워라. 하였고
* 도가에서는 인색하고 탐내는 마음을 없애고 사랑하는 마음과 마음을 낮추라 하였다.
이것이 모두 재물을 중요시 하지 말고 바른 기운을 기르는 것을 소중히 하라는 계훈이다.
**나쁜 기운 술 재물 색 이 네가지 병의 뿌리를 빼어 버리려면 반드시 마음 쓰는 것을
바르게 해야 하는 것이니,
* 유가에서는 정신 차려라(성 : 惺)
* 불가에서는 깨달아라 (각 : 覺)
* 도가에서도 깨달아라 (오 : 悟)고 말씀하셨다.
이 모두가 깨달아라는 부탁이시니 깨달으면 천하의 일에 투철함을 얻는다.
** 중양선생이 병의 뿌리를 제거하는 강설을 이미 마치시니
마단양 손불이는 또 다시 타좌법(打坐法)을 물었다.
선생이 말씀하시길 정좌법의 도를 강의하다.(정좌법 강도 靜坐法 講道)
정좌(靜坐:마음을 안정하여 고요히 앉음)라 하는 것은 끌리는 정을 잊고 생각을 벽처럼
멈추는 것을 말한다. 망정지념(忘情止念)
희노애락 애오욕의 칠정을 잊어버리고 잡생각을 그침이요.
마음을 죽이고 신을 살리는 (심사 신활 : 心死神活)공부이니라
타좌(打坐)하는 방법을 말하면,
1, 방석을 두껍게 깔아 앉을 것, 이것은 편히 앉아 몸을 고달프게 하지 아니 함이요.
2,옷 끈을 꼭 졸라매지 말 것 , 이것은 기운이 막히지 않고 잘 순환케 함이요.
3,밤 열두시에 子시에 동쪽을 향하여 앉을 것
자시는 태양의 기운이 처음 피어나는 때요. 동쪽으로 앉음은 태양 생기를 받게 함이다.
4,양쪽 다리를 한데 모아 책상 다리로 할 일
이것은 부동좌세(不動坐世)로 신기를 흩어지지 않게 함이요.
5,등뼈를 곧게 펴고 몸을 흔들지 말것
이것은 기운이 상하 전후로 통달케 함이요.
6, 엄지 손가락을 중지(中指 :가운데 손가락)에 맞대고 앉을 일,
이것은 일체 상형(一切相形 : 모든 형상)을잊게 함이요.
7. 혀끝을 위 잇몸에 붙이고 입에 고인 침을 단전 까지 가도록 삼킬것,
이것은 신장의 물(腎水)과 마음에 불(心火)을 서로 통하게 함이요.
8, 이빨을 맞대고 입을 벌리지 말것,
입은 기운의 구멍이라(氣窺 ;기규) 입을 벌리면 기운이 흩어지나니 입은 다무는게 좋다.
9. 귀로는 일체 소리를 듣지말라
귀는 정의 구멍이라(精窺 :정규)소리를 들을 때는 정력이 흩어지나니 소리가 있을 때는
귀를 기울이지 말라 (혹자는 귀를 막기도 한다.)
10 : 눈은 크게 뜨지 말고 실눈으로 할 일,
눈은 신의 구멍이라(神窺 :신규) 눈은 빛을 보면 상하고 신은 색을 쫓아 흩어지는 것이다.
눈을 활짝 뜨면 신이 드러나고 눈을 감으면 신이 캄캄해 지나니 그러므로 실눈을 뜬다.
***눈빛은 (안광 : 眼光)은 현궁(玄宮)으로 부터 배꼽까지 돌려 비추어야 하나니
하늘의 해와 달의 밝은 빛이 만물을 비춰 살리는 것과 같으니라.
*****눈으로 단전 쪽을 비춘다 하는데 예전에 실행해보니 정을 사정하는 중에는
이 공부는 하지 않는것이 현명하다.(자위도 안되고 몽정도 안된다.)
배가 실실실 주기적으로 아파오는데 데굴데굴 방바닥을 굴르게 된다.
다른 사람도 같은 경험을 하였다.
그러하니 공부 방법을 가르쳐 줘도 마음자세가 되지 않으면 실행할 수없다.
****여자는 남자와 같이 공부해서는 이득이 없다.
신체 구조가 다르기 때문이다.
유방 사이 단중에 집중을 하는데 이것도 불교의 비우는 공부를 많이 하여
확고 부동한 신념위에 행해져야 한다.
생리기간에는 어떤 공부도 다 쉬어야 한다 그래야 병통이 생기지 않는다.
말라,(空色相:공색상 以凝神:이응신 使神不漏於目:사신부루어목)
선생이 말씀을 마치고 다시 당부하여 말하기를 타좌 공부가 덕행에 들어가는 첫 문이니
허망하게 여기지 말라 너희들이 정성껏 수행하면 자연히 효과를 볼 것이니 게을리 해서
스스로 앞 길을 그르치지 말아야 한다.
마단양 손불이 두 사람은 묵묵히 그 뜻을 깨닫고 선생께 사례한후 각자의 처소로 돌아와
가르친 대로 타좌 공부를 힘써 실행하더니 점차 효과를 보앗다.
도가 이것만으로 그칠 것은 아니 언마는 제자는 다시 선생 계신 곳 암자로 가지 않고
정밀하고 미세하게 한 점 공부에만 전력하여 한 달이 더 지나 갔다.
마단양이 바르게 타좌하고 있을 때 선생이 사랑으로 나오심을 보고 단양은 즉시 몸을
일으켜선생을 맞아 들엿다.선생이 좌정한 다음 단양을 향하여 말씀해 말하기를 큰 도는
무궁 무진한 것이라 갖고자 해도 다 갖지 못하고 쓰려고 해도 다 쓰지 못한다.만가지
조화에 다 통달 하여야 하니다만 "一"点(한 점)의 공부만 붙잡고 나간다면 좋은 일
만은 아니다.정성스런 마음으로 도를 향하고 참된 마음으로 허물을 고치면 가히 몸과
마음에 유익함이될것이다.
도를 강의함(講道)
*** 참으로 도를 향하는 마음이 없다면 도를 닦을 수 없다.
한 시도 도에 마음의 본체를 떠나지 말 것이며 한 마디 말과 한 동작에도 참된 뜻을
써야 하는 것이니 깨닫고 깨달아서 어두운 점이 없고 생각 생각이 어질고 순진해야
이것이 진정한 도로 향하는 것이 된다.만일 잘 못된 것을 고치지 않거나 없애지 않으면 이것이 도 닦는 큰 병이 된다.
***병이 삿됨에 있다면 공공의 마음으로 그 삿된 병을 고치고,
***병이 욕심에 있다면 바른 이치의 마음으로 그 욕심의 병을 고치고,
***병이 한 쪽으로 치우친 편벽에 있다면 바른 마음으로 치우친 편벽된 마음의 병을 고치고,
***병이 안하무인 오만 방자하다면 화합하는 마음으로 그 오만한 마음의 병을 고쳐라.
모든 병폐가 삿됨과 지나친 욕심 한 쪽으로 치우침과 오만함에 있으니
이 병의 뿌리를 뽑아야 한다.
공부하기를 이와 같이 한다면 병이 일어나는 데로 깨닫고 깨닫는 데로 쓸어버리고
쓸어버리는 데로 없어질 것이니 자연히 마음 가운데 봄 기운같이 화창하고 해와 달 같이
명랑하고 하늘과 땅같이 사랑스럽고 윤택해지고, 태산 같이 고요하여 우뚝하다.기운이
온 몸에 충만 해저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不知不覺中:부지불각중)에 대도를 이룬다.
중양선생이 마단양과 더불어 도를 강론할 때 손불이 역시 안 방에 앉아 타좌 공부에
열심히 하였다. 그 때 홀연히 중양선생이 방문을 열고 들어오니 손불이 깜짝 놀라 황망히
몸을 일으켜 선생께서 오신 뜻을 물었다. 선생이 웃어 말하기를
도의 이치는 지극히정밀하고 미세한 것이니 도의법은 끝이 없이 넓은 것이다廣大無邊광대무변) 일체를
꿰뚫어 관철해야 만가지 파도가 한 곳에 모이는 법이다.
중요한 점은 마음이 불처럼 살아 있어야하고(활활발발 :活活潑潑)그렇게 유지하며
자연스럽게 꾸밈이 없이 걸어 나가야 가히 큰 공이 이루어 질것이어늘
그대 이렇게 잠기고 잠겨 차고 차서(冷冷沈沈 : 냉냉침침)는 또 홀로 외롭게 앉아
있으니이게 다 모두가 이익 됨이 없을 것이다.
어찌 외롭고 차거운 음기는 낳지 못하고 홀로된 양기는 기르지 못하니
(孤陰不生 獨陽不長 :고음 불생 독양부장)이 이치를 모르는가?
저 모양으로 죽은 듯이 앉아서 음양이 상통하지 못하니 어찌 능히 아기를 밸 수 있으며
어찌 능히 아기를 낳을 수 있으리요.
내가 그대와 더불어 말하고자 하는 것이 이것이다.
**만일 이것을 (일음 :一陰)필요로 한 다면 저것을 (일양 :一陽)을 떠나서는 안 될 것이요.
**만일 저 것을(진양 :眞陽) 필요로 한다면 이 것을 (진음 : 眞陰) 떠나서는 안 될 것이다.
중양선생이 몇번이고 이것이고 저것이다 하는 말에 손 불이는 얼굴 빛이 붉어지고
부끄러움을 이기자 못하고 온 몸을 벌벌 떨며 황망히 문 밖으로 튀어나와 외면을 하고
집앞에 서서큰 소리로 여종을 불러 마씨를 모셔오라고 명령하였다.
마단양이 사랑에서 선생을 모시고 도를 강의 들을때 여종 추향이 와서 아뢰되 주모께서
무슨 일인지 모르나 분노하여 저 앞에 서서 아버님을 빨리 모시고 오라고 하십니다.
마단양이 선생께 양해를 구하여 앉아 계시면 제자 잠시 다녀 오겠습니다.
선생은 머리를 끄덕여 빨리 다녀오라 하였다.
이렇다 저렇다는 깊은 이치 몰랐으니 이런 생각 저런 생각 마음 가운데서 일어났네.
(不知這箇那箇理 :부지저개나개리 故起這樣那樣心樣:고기저양나양심양)
손불이는 지난날 집 앞에서 마단양의 몇 마디 말을 듣고 묵묵히 안채로 돌아와 마음이
우울하여 혼자 말로 만약에 꿈에서 나타났다면 내가 잠을 잔 일이 없으니그 꿈이 어디로부터
왔단 말인가? 참으로 해괴하고 괴이한 일이다.
항차 명백히 내 앞에 와서 소소역력하게 말한 것이 내 귀 속에 아직 살아 있거늘 왕선생이
사랑방에서 도를 강의하시고 한치도 옮긴 적이 없다 하는데 이것이 무슨 까닭인가?
바로 의심 하던 차에 또 한 날 왕선생이 나타나 드리운 문 발을 걷어 들고 히히 웃으며
하는 말이 큰 도는 남녀의 분별이 없는 것이니 음과 양을 떠나면 도를 이루지 못한다. 하였다.
손불이는 선생을 방안으로 인도하고 자기는 물러나와 문 앞에서 기대서서 말해 여쭈기를
선생께서 띠집에서 타좌하지 않고 안 방에 오심은 무슨 연유입니까? 채근하엿다.
중양 선생이 웃어 말하기를
**그대가 조화의 화로를 멀리하고 고요히 앉아 외로이 닦고 있으니 정기가 도리어 마를 것이요.
또한 여자는 남편이 없으면 원녀(怨女:원여:홀어미)가 되고 남자는 아내가 없으면 광부(曠夫;
홀아비)가 되니 내 이제 그대에게 일음 일양(一陰一陽)의 이치를 자세히 일러 둘것이니 자세히
들으라.
음양이란 것은 서로 배합해야 하는 것이니 이것이 바른 이치이다.매파(黃婆 ; 할매)가 중간에
서서 손을 맞끌어 즐겁게 술잔을 권해야 서쪽집의 여자와 (西家女)동쪽집의 남자(東家男)이
서로간의 좋은 혼인을 맺게 되는 것이요.중간에 매파가 증명을 서줌으로 부부가 화합하여
방에 들어가 두 사람이 교감을 하여야 잉태가 되고 열달 동안 길러서 어린애를 낳는 것이다.
그 아이가 남보다 튼튼한 것이다.
그대가 나를 의지하여 이렇게 하면 앉은 자리에서 천관(天官)이되고 옥황상제님께 뵈이리라.
손불이 이말을 듣고 기가 질려 대꾸도 않고 뛰어나와 방문을 걸어 잠근 다음 하인 마흥을
불러 마단양을 찾아오라 하였다.
마단양이 띠집에서 선생을 모시고 인심요담(人心要淡 ; 사람의 마음이깨끗해야 됨을)에 대한
도를 강의하심을 열심히 듣고 있던 중에 홀연히 마흥이 와서 보고자 함으로 선생이 웃으면서
마단양을 보고 빨리 가보라 하였다.
마단양이 선생의 말씀을 듣고 띠집에서 나와 대청으로 달려 가보니 손불이가 노기 등등하여
하는 말이 장부는 빨리 가보라 단양이 물어 말하기를 가서 보라는 것이 무엇이요./
손불이가 되묻지 마시요.
가서 보면 자연하 나타날 것이 있을 것이요.
단양이 안방문 앞으로 다달으니 손 불이가 잠근 문을 열어주며 단양더러 와서 보라는 것이다.
단양이 무슨 곡절인지 알지 못하고 안방으로 들어가 사방을 둘러 보았으나 책상과 탁자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손 불이에게 묻되 그대 나를 불러다가 무엇을 보라는 것이요.?
손불이 말하기를 그대 스승을 보라 단양이 말하기를 스승께서는 띠집에서 나와 더블어
도를 강의하고 계셨거늘 어느 사이에 이곳에 오셨더이까?
손불이 믿지 않고 친히 들어와 방장을 걷고 이불을 헤치며 책상 안밖으로 다 찾아 보았지만
아무런 형상이나 자취가 없는지라 이야 말로 기이하고 괴상한 일이다.하고 중얼거렸다.
마단양이 듣고 말하기를 무엇이 기이하고 괴상하느냐. 이것이 모두 그대의 도를 생각하는
마음이순일하지 못해서 일시 삿된 마에 빠진 것이요.
손불이 말하기를 사형은 어찌 말을 그렇게 하시요.내가 평생에 잡념이 없고 일심으로 고요함을 좋아 했건만 어찌 삿된 마귀에 빠지리까?
분명 스승께서 두번이나 내방에 들어오셔서 그 형상이 눈에 생생하고 그 음성이 내 귀에 있고
그 말한 것이 역력해 기억이 확실하다.하고
선생이 말씀하신 것을 일장 연설을 하였다.
마단양이 말하기를 선생님 말씀은 아예 꺼내지 마시고 선생께서 무슨 말을 하엿다고 하엿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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