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엣세이>
승부역 가는 길
2013,01,20.
'승부역 가는 길'출발지 석포 영풍제련소 옆 강변길을 일행이 걷고 있다.승부역은 예부터 오지여행의
성지와 같은 곳이다. 강원 태백시와 경북 봉화군의 경계, 내륙 깊숙한 지역 ,해발 1000m가 넘는 산이
에워싼 가파른 골짜기 안에 꼭꼭 숨어 있다. 어느 여행작가는 '승부역 가는 길'을 걷고서 산속에 박혀
있는 섬을 찾아가는 여정이었다고 햇고, 도보여행가 신정일 선생은 주저 않고 가장 예쁜길은 '승부역
가는 길'이라 했다.승부역 가는 길. 봉화 석포역에 가면 승부역까지 철길 옆에 사람과 자동차가 다니는
길이 나있는데, 이 길의 이름이 ‘승부역 가는 길’이다.
가는 길 강변에는 자작나무숲이 반긴다.
가는 길 강변 헌 기찻길에는 열 안의 승객들이 손을 흔들어 주고.
첩첩산중 고봉과 그 아래 계곡의 강은 얼고,얼은 강위에 눈은 내려서 하얗게 웃고 있다.
'승부역 가는 길'은 신록 우거진 봄,발 담글 수 있는 여름도 좋지만, 눈 쌓인 겨울이 최고라 했다. 눈 쌓인
연봉連峯과 그 아래 꽝꽝 언 낙동강 상류 물길, 강물 옆에 놓인 낡은 기찻길과 기찻길을 따라 이어진
순백의 길 12km를 일행과 석포에서 승부역까지 3시간 트래킹은 건강한 행복이였다.
승부역 가는 길은 의외로 걷기에 편했고, 대체로 평탄했고, 자동차 두 대가 통과할 수 있을 만큼 넉넉했다.
다만 그 길이 땅심을 밟는 길이 아닌 포장길이여서 아쉬웠다.석포역에서 승부역까지 가는 길에는 마을
세 개가 드문드문 들어앉아 있다. 결둔마을·마무이마을·본마을, 이 세 마을이 합쳐 승부마을이다.
승부역 가는 겨울길은 한적하고 적요했다.뽀드득뽀드득 눈 밟는 소리가 적적한 골짜기 꽝광언 얼음위로
내리고,동행인의 정겨운 삶의 이야기들이 도란도란 가슴으로 파고들였다.
본촌마을에 들어서니 두메산골의 풍경이 정겨웠다. 농가 벽에는 마른 우거지가 걸여 있었고,길가
당귀를 저장한 건조장에는 당귀향이 그윽했다.낙동강변 승부마을의 주 수익원은 당귀,옥수수로,
예까지 걸어오면서 논을 본 기억이 없다.본마을에서 1.4㎞ 승부역이 나왔다. 70m 길이의 주황색
출렁다리 낙동강을 건너면 거기 승부역이 있다.승부역은 정말로 길이 끝나는 지점에 있었다.
12km,3t시간의 눈길 승부역 '하늘 세평 시비' 앞에 섯다. ‘승부역은 하늘도 세 평이요
꽃밭도 세 평이나 영동의 심장이요 수송의 동맥이다.’ 1960년대 역무원이 썼다는
프랫폼 역사앞에 시비로 서 있었다.강복순님,이동영님,노조현님,정연휘님.
까마득한 봉우리가 역사驛舍를 둘러싼 모습이 천혜의 요새였다.병풍처럼 에워싼 산 아래로
터널이 뚫려 있었는데 열차가 굉음을 내며 달였다. 그 뚫린 터널만이 산 너머 세상과 소통하는
창구였다.
역 주변에는 영암선개통기념 초대 이승만 대통려의 휘호 기념비가 있다.
그 기념비 앞에서 숲속여행 강복순 정연휘 님
승부역 영암선개통기념비 뒤 빈집 살평상에서 일행이 도시락 점심을 즐겼다.
도시락 점심을 먹은 빈가 옆의 장작더미와 모탕과 도끼
대전에서 눈꽃열차가 관광객 500명을 태우고 도착했다.
승부역 강 건너편에는 먹거리장터가 있다.
승부역 건너편 먹거리장터에서 강복순님,최세영님,노조현님,이동영님.
메추리구이로 막걸리와 약주를 최세영님 주선으로 즐기고.
먹거리장터에서 승부역으로 가는 길,꽝꽝 언 강에
스케이트장이 보이고 그 위편에 눈꽃열차가 보인다.
시겟토(얼음썰매)를 타는 강복순님,이동영님,최세영님, 노조현님.
어렸을때 눈이오면 비탈밭에서 비료포대로 눈썰매를 타고,얼음이 얼면 냇가에서
시겟토(얼음썰매)를 타고 놀던 생각에 나이쯤 잊은채 신명나한다.
우리 일행이 석포에서 12km, 3시간 트래킹 후, 뒤돌아 가는 길은 열차 이용이다.
14:52분 승부역에서 10분거리 석포역으로 가는 열차가 프랫폼에 들어섰다.
열차안에서 짧은 시간이지만 구이한 오징어로 술 한잔의 여유1,2.
석포역에 도착했다.
●후기,길정보:석포역에서부터 이정표가 잘 돼 있다. 석포역 건너편 영풍제련소 앞에서 길이 시작하는데,
일단 접어들면 길을 잃을 염려가 없다. 강만 따라 걸으면 승부역이 나타난다.승부역에는 하루 여섯 번
기차가 선다. 강릉행이 오전 10시, 오후 2시52분, 오후 8시30분에, 영주행이 오전 8시28분, 오후 3시28분,
오후 6시12분에 선다.
첫댓글 아침에 출근하면서 버스에서 스마트폰으로 보다가 다시 보고 있습니다. 산간 벽지 시골역을 이렇게 먹거리장터까지 있는 관광지로 만든 대단한 봉화군입니다. 메추리구이가 정말 맛있겠는데요.. 작은 새일 수록 맛이 좋지요. 참새가 소등에 타고 너 고기 열점 보다 내 고기 한점이 맛있다고 했다는 농담이 있지요. 잘 둘러 보았습니다.
버스로 출근? 폭설?강릉?
서성옥님, 올 한해에도 좋은 일 많으시고,健筆을 바랍니다.
선생님 사시는 모습이 한편의 시같아요. 언젠가 저도 꼭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박경순 시인님,떠나보냄이 많이 아쉽지만,고향으로 가게되고,거기에 영전이니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인천본청 성과관리팀장으로 발령을 다시 축하드립니다. 잘 가세요,
[두타문학]의 문인들과의 인연 오래도록 지속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