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이자, 화폐의 일반이론 존 메이너드 케인즈 지음 이주명 옮김
1883년에 태어나 1,2차 세계대전을 다 격고 이 시기의 경제학을 고전주의 사고방식에서 변화를 꿈꾸던 사람이었으며 1955년,1985년(조순) 그리고 이번책등 약30년 만에 한 번씩 새로이 번역되어 사용되고 읽혀진 책입니다. 늘 책을 읽는 다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나에게 주어지거나 쥐어지는 것은 없지만 살아 있는 동안의 내 삶의 가치를 위해 읽어 봅니다. 현재를 살아가는 자본주의의 그 그늘을 알고 싶고, 또한 장점이 풍부하다는 것도 잘 알지만 놓치지 않고 머릿속에 새겨야 할 말들이 이 한권의 책속에 가득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엔 중요내용을 책의 끝머리에 남겨 놓았습니다. 방임형 자유경제 이론이 남겨놓은 자본주의의 폐해에는 완전고용, 소득의 재분배에 관한 돈에 이론들입니다. 이를테면 보수적 관점이 아닌 진보적인 관점에서 자본을 다루려 하고 있다는 것이 현재를 사는 나의 관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신 자유주이를 넘어선 지금 고용과 재분배에 골머리를 앓고 살아가는 젊은 사람들에게도 권해 주고 싶은 책입니다.
이 책속에는 세상을 부앙부앙 하게 떠들거나 일확천금이 어떻다느니 하는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1900년대의 영국경제와 세계대전 이후의 경제를 어떻게 살려 내야 하는가? 하는 작가의 소신과 철학, 경제 전문가로서의 기본적인 설명과 현실에서 실현하고자 했던 것이 주요 내용인 듯합니다.
내가 가장 인상 깊은 내용은 경제용어를 다 알지 못하고 어렵지만 자본주의는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돈으로 연결된 삶을 살아간다는 것- 이것이 자본주의 인지도 모릅니다.
읽고 나면 서글프고 아름답지 않고 냉혹한 이야기입니다. 나는 돈의 고리, 과거-현재-미래를 끊어낼 수 있다면 ......이라는 재목의 글을 써보고 싶어집니다.
또한 토지는 자연재화, 화폐는 인공재화라는 측면의 이야기에 귀를 기우려 봅니다. 나에게 있어 자연과 인공의 의미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단어들입니다.
100년 전의 어느 영국경제학자의 생각 속에 머무르는 시간이 참 좋았던 것 같습니다.
과거의 경제학자가 말하는 의미들이 현재의 우리나라와 나와는 무슨 관계 속에 있는가? 하는 질문과 과거영국과 현재의 대한민국이 동떨어지지 않고 계속된다는 사실이 수학과 물리라는 학문의 연속되는 함수와 같지 않은가 하여 봅니다.그러면 이 책의 마지막 끝표지의 내용을 마지막으로 남겨 놓을까 합니다.
내가 읽은 내용의 결정판 같기도 한 그런 줄거리 요약입니다.
- 전통적인 경제 이론의 저 유명한 낙관주의는 경제학자들을 캉드디(순박한소년)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이 세상을 떠나 자신들만의 정원을 가꾸러 간 그들은 우리가 기존의 상태를 건드리지 않고 그대로 놔두기만 하면 모든 가능한 세계 가운데 최선의 세계에서도 최선인 결과가 실현될 것이라고 가르쳤다.
-전문적인 투자는 100장의 얼굴 사진을 제시하고 시합의 참여자들로 하여금 그 가운데 얼굴이 예쁜 순서로 6장씩 골라내게 한 다음에 참여자들 전체의 평균적인 선호에 가장 가깝게 부합하는 선택을 한 참여자에게 상금을 주는 신문 지상의 시합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시합에서는 참여자가 자기가 볼 때 가장 예쁜 얼굴을 골라내기보다 자기가 생각하기에 다른 참여자들의 마음에 들 가능성이 가장 높은 얼굴을 골라내야 한다.
-투기자들이 기업이라는 꾸준히 흐르는 강물 위의 거품이라면 아무런 해악도 초래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기업이 투기라는 소용돌이 위 거품이 되는 때에는 상황이 심각하다. 한 나라에서 이루어지는 자본의 발전이 어느 한 카지노의 활동에서 부산물로 생겨나는 것이라면 일이 잘못될 가능성이 높다.
-무엇인가 적극적인 행동을 하기로 하는 우리의 결정이 가져오는 결과가 전부다 실현되려면 여러 해에 걸치는 긴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그러한 결정 자체는 수량화된 이익을 수량화된 확률과 곱해서 얻은 수량화된 이익의 가중평균에 따른 결과로서가 아니라 오직 동물적 활기, 즉 행동하지 않고 가만히 있기보다는 행동하고자 하는 내발 적 충동의 결과로 서만 내려질 수 있다.
-나는 자본의 한계효율이 영이 될 정도로 자본재가 풍부해지게 하기란 비교적 쉬운 일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데 만약 나의 이런 생각이 옳다면 그렇게 하는 것이 자본주의의 반대할 만한 특징 가운데 많은 것들을 점진적으로 제거하는 가장 합리적인 방법일 수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경제사회의 두드러진 결함은 완전고용을 실현하는 데서 실패하고 있다는 점과 부와 소득을 제멋대로 불평등하게 분배한다는 점이다.
-자본의 소유자가 이자를 획득할 수 있는 것은 자본이 희소하기 때문이며, 이는 토지의 소유자가 지대를 획득할 수 있는 것이 토지가 희소하기 때문인 것과 똑같다. 그러나 토지의 희소성에는 내재적인 이유가 있을 수 있는 반면에 자본의 희소성에는 내제적인 이유가 전혀 없다.
-나는 자본주의의 이자생활자적 측면은 제가 할 일을 다 한 뒤에는 사라져버릴 하나의 과도적 단계라고 본다. ...게다가 이자 생활자와 기능을 상실한 투자자의 안락사는 결코 갑작스럽게 일어나는 일이 아니며 ....혁명을 전혀 필요로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은 지금 내가 주장하고 있는 변화과정의 커다란 이점이 될 것이다.
-경제학자와 정치철학자들의 사상은 그것이 옳을 때에나 틀릴 때에나 일반적으로 알려진 수준보다 더 강력하다. ...자신은 그 어떤 지적인 영향으로부터도 완전히 벗어나 있다고 믿는 실무가들도 대개는 이 죽은 어떤 경제학자의 노예다. 하늘의 목소리가 들린다고 하는 권좌의 광인들은 몇 년 전에 졸렬한 글을 써댄 어떤 학자로부터 자신의 광기를 뽑아내고 있는 것이다....일찍 드러나든 늦게 드러나든, 좋은 것에 대해서든 나쁜 것에 대해서든 위험한 것은 기득이권이 아니라 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