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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六十八回 甘宁百骑劫魏营 左慈掷杯戏曹操
제 68회: 감녕이 일백 기병을 이끌고 위나라 영채를 습격하고 좌자가 술잔을 던져 조조를 희롱하다.
却说孙权在濡须口收拾军马,忽报曹操自汉中领兵四十万前来救合淝。孙权与谋士计议,先拨董袭、徐盛二人领五十只大船,在濡须口埋伏;令陈武带领人马,往来江岸巡哨。张昭曰:“今曹操远来,必须先挫其锐气。”权乃问帐下曰:“曹操远来,谁敢当先破敌,以挫其锐气?”凌统出曰:“某愿往。”权曰:“带多少军去?”统曰:“三千人足矣。”甘宁曰:“只须百骑,便可破敌,何必三千!”凌统大怒。两个就在孙权面前争竞起来。权曰:“曹军势大,不可轻敌。”乃命凌统带三千军出濡须口去哨探,遇曹兵,便与交战。
각설, 손권은 유수구에 머물며 군마를 수습하는데, 문득 보고가 올라오기를, 조조가 한중에서 사십만 대군을 이끌고 합비를 구하러 온다는 것이었다. 손권이 모사와 상의하여 먼저 동습과 서성 두 사람에게 오십 척의 큰 배를 거느리고 유수구에 매복하게 했다. 진무에게 명하여 인마들을 거느리고 강둑을 왕래하며 순찰하게 했다. 장소가 말하기를,“이제 조조가 멀리서 왔으니 반드시 그 날카로운 기세를 꺾어야 합니다.”했다. 손권이 부하들에게 묻기를,“조조가 멀리서 왔는데 누가 앞장서 적병을 깨뜨려 그 날카로운 기세를 꺾어놓겠소?”하니, 능통이 나서며 말하기를,“제가 가겠습니다.”했다. 손권이 말하기를,“군사는 얼마나 데려가겠소?”하니, 능통이 말하기를,“삼천 명이면 족합니다.”했다. 감녕이 말하기를,“다만 일백 기병만 있으면 바로 적병을 격파하겠는데 하필 삼천입니까?”하니, 능통이 크게 노했다. 둘이 손권의 면전에서 다투며 일어섰다. 손권이 말하기를,“조조의 군세가 대단하니 가벼이 대적할 수 없소.”하고, 이에 능통에게 명령해 삼천 군사를 거느리고 유수구를 나와 정찰하다가 조조의 군사와 만나면 바로 교전하라고 했다.
凌统领命,引着三千人马,离濡须坞。尘头起处,曹兵早到。先锋张辽与凌统交锋,斗五十合,不分胜败。孙权恐凌统有失,令吕蒙接应回营。甘宁见凌统回,即告权曰:“宁今夜只带一百人马去劫曹营;若折了一人一骑,也不算功。”孙权壮之,乃调拨帐下一百精锐马兵付宁;又以酒五十瓶,羊肉五十斤,赏赐军士。甘宁回到营中,教一百人皆列坐,先将银碗斟酒,自吃两碗,乃语百人曰:“今夜奉命劫寨,请诸公各满饮一觞,努力向前。”
능통이 명령을 받들어 삼천 인마를 이끌고 유수의 보루를 떠났다. 먼지가 일어나는 곳에 조 조의 군대가 벌써 도착했다. 선봉장 장요가 능통과 맞붙어 오십여 합을 싸워 승부를 내지 못했다. 손권은 능통이 실수할까 두려워서 여몽을 시켜 그를 도와 영채로 돌아오게 했다. 감녕은 능통이 돌아오는 것을 보고 곧 손권에게 고하기를,“제가 오늘 밤 일백 인마를 거느려 조조의 영채를 습격하겠습니다. 만약 한 사람이나 한 마리 말이라도 잃으면 공으로 치지 않겠습니다.”하니, 손권이 그를 장하게 여겨 수하에 있던 일백 명 정예 기병을 감녕에게 주고, 또 술 오십 병과 양고기 오십 근을 군사들에게 상으로 주었다. 감녕이 영채로 돌아가서 일백 명에게 줄지어 앉히고 먼저 은 사발에 술을 따라서 스스로 두 사발을 마셨다. 이어서 일백 명에게 말하기를,“오늘 밤 명령을 받들어 적진을 습격할 것이니, 여러분은 각각 한 사발 가득 마시고 힘을 내어 전진해 주기를 바라오.”했다.
众人闻言,面面相觑。甘宁见众人有难色,乃拔剑在手,怒叱曰:“我为上将,且不惜命;汝等何得迟疑!”众人见甘宁作色,皆起拜曰:“愿效死力。”甘宁将酒肉与百人共饮食尽,约至二更时候,取白鹅翎一百根,插于盔上为号;都披甲上马,飞奔曹操寨边,拔开鹿角,大喊一声,杀入寨中,径奔中军来杀曹操。原来中军人马,以车仗伏路穿连,围得铁桶相似,不能得进。甘宁只将百骑,左冲右突。曹兵惊慌,正不知敌兵多少,自相扰乱。那甘宁百骑,在营内纵横驰骤,逢着便杀。各营鼓噪,举火如星,喊声大震。甘宁从寨之南门杀出,无人敢当。
사람들이 그 말을 듣더니 서로 눈치를 보았다. 감녕은 사람들의 얼굴에 어려워하는 빛이 보이자 손에 칼을 뽑아들고 성을 내며 꾸짖기를,“내가 상장인데도 목숨을 아끼지 않거늘 너희들이 어찌 머뭇거리느냐?”하니, 사람들이 감녕의 낯빛이 바뀌는 것을 보고 모두 일어나 절하며 말하기를,“죽을힘을 다해 싸우겠습니다.”했다. 감녕이 술과 고기를 내어 일백 사람과 함께 마시고, 이경(밤10시) 쯤에 이르러 하얀 거위의 깃털을 백 개 가져다가 투구 위에 꽂아 표시로 삼았다. 모두 갑옷을 걸치고 말에 올라 조조 영채 둘레로 나는 듯이 달려가서 방어용 녹각을 뽑아 치우고 크게 한바탕 함성을 지르며 영채 안으로 돌입해서 곧바로 중군으로 쳐들어가 조조를 죽이려 했다. 원래 중군의 인마는 수레와 짐을 길가에 겹겹이 둘러 철통같이 싸놓아서 뚫고 나아갈 수 없었다. 감녕이 일백 기병을 거느리고 좌충우돌했다. 조조 군사들이 놀라 허둥대며 적병이 얼마나 되는지 몰라 자기들끼리 요란했다. 저 감녕의 일백 기마가 영채 안을 휘저으며 닥치는 대로 죽였다. 곳곳의 영채마다 북소리 요란하고 횃불을 별처럼 밝히고 함성이 진동했다. 감녕이 영채의 남문을 뚫고 나와도 아무도 감히 막지 못했다.
孙权令周泰引一枝兵来接应。甘宁将百骑回到濡须。操兵恐有埋伏,不敢追袭。后人有诗赞曰:“鼙鼓声喧震地来,吴师到处鬼神哀!百翎直贯曹家寨,尽说甘宁虎将才。”甘宁引百骑到寨,不折一人一骑;至营门,令百人皆击鼓吹笛,口称“万岁”,欢声大震。孙权自来迎接。甘宁下马拜伏。权扶起,携宁手曰:“将军此去,足使老贼惊骇。非孤相舍,正欲观卿胆耳!”即赐绢千匹,利刀百口。宁拜受讫,遂分赏百人。权语诸将曰:“孟德有张辽,孤有甘兴霸,足以相敌也。”
손권이 주태에게 명하여 한 무리 군사를 이끌고 돕게 했다. 감녕이 일백 기병을 거느리고 유수로 돌아왔다. 조조는 매복이 있을까 두려워서 감히 추격하지 못했다. 뒷사람이 시를 지어 찬양하기를,“기병의 작은 북 소리 땅을 뒤흔들며 달려드니, 동오 군사 가는 곳마다 귀신도 우는구나. 하얀 깃털 꽂고 바로 조조 진영을 꿰뚫으니, 모두 감녕을 호랑이 같은 장수라 말하네.”했다. 감녕이 일백 기병을 이끌고 영채로 돌아오는데, 사람 하나 밀 한 필 잃지 않았다. 영문에 다다라 일백 사람에게 명해 북을 치고 피리를 불게 하며 입으로 만세를 불러 환호성이 천지를 뒤흔들었다, 손권이 몸소 나와 영접하니 감녕이 말에서 내려 절하여 엎드렸다. 손권이 부축해 일으키며 감녕의 손을 잡고 말하기를,“장군이 이렇게 다녀와서 늙은 도적을 놀라게 만들었소. 내가 말리지 않은 것은 다만 경의 담력을 보고자 했기 때문이오.”하고, 즉시 비단 천 필과 예리한 칼 백 자루를 내려주니, 감녕이 절하고 받아서 일백 명에게 상으로 나눠 주었다. 손권이 여러 장수에게 말하기를,“맹덕에게 장요가 있지만, 나에겐 감흥패(감녕)가 있으니 족히 서로 대적할 만하오.”했다.
次日,张辽引兵搦战。凌统见甘宁有功,奋然曰:“统愿敌张辽。”权许之。统遂领兵五千,离濡须。权自引甘宁临阵观战。对阵圆处,张辽出马,左有李典,右有乐进。凌统纵马提刀,出至阵前。张辽使乐进出迎。两个斗到五十合,未分胜败。曹操闻知,亲自策马到门旗下来看,见二将酣斗,乃令曹休暗放冷箭。曹休便闪在张辽背后,开弓一箭,正中凌统坐下马,那马直立起来,把凌统掀翻在地。乐进连忙持枪来刺。枪还未到,只听得弓弦响处,一箭射中乐进面门,翻身落马。两军齐出,各救一将回营,鸣金罢战。凌统回寨中拜谢孙权。权曰:“放箭救你者,甘宁也。”凌统乃顿首拜宁曰:“不想公能如此垂恩!”自此与甘宁结为生死之交,再不为恶。
다음날 장요가 병력을 이끌고 싸움을 걸었다. 능통은 감녕이 공을 세운 것을 보고, 분연히 말하기를,“제가 장요와 맞서고 싶습니다.”하니, 손권이 허락했다. 능통이 마침내 병력 오천을 거느리고 유수를 나왔다. 손권이 몸소 감녕을 데리고 싸움터로 가서 싸움을 구경했다. 포진을 마치고 장요가 출마하는데 왼쪽은 이전이고 오른쪽은 악진이었다. 능통이 말을 달려 칼을 들고 진지 앞으로 나갔다. 장요가 악진을 맞서게 했다. 둘이 오십 합을 싸워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조조가 전해 듣고 몸소 말을 몰아 문기 아래 나와서, 두 장수의 치열한 싸움을 지켜보더니 조휴에게 명하여 몰래 저격하는 화살을 쏘게 했다. 조휴가 재빨리 장요의 뒤로 가서 활을 당겨 한 발 쏘니 능통이 타고 있던 말에 바로 맞았다. 그 말이 곧바로 솟구치니 능통이 번쩍 뒤집어져 땅에 떨어졌다. 악진이 황급히 창을 들고 찌르러 왔다. 그러나 창끝이 미처 닿기도 전에 활시위 소리가 들리더니 화살 한 발이 악진의 얼굴에 맞아서 몸이 뒤집혀 낙마했다. 양쪽 군사들이 일제히 나와서 각각 장수를 구해 영채로 돌아가고 징을 울려 싸움을 끝냈다. 능통이 영채로 돌아와 손권에게 절을 올려 사례하자 손권이 말하기를,“화살을 쏴 그대를 구한 이는 감녕이오.”했다. 능통이 이에 머리를 조아려 감녕에게 절하고 말하기를,“공께서 이렇게 은혜를 내려주실지 몰랐소.”했다. 이로부터 감녕과 더불어 생사를 같이하는 벗이 되어 다시는 나빠지지 않았다.
且说曹操见乐进中箭,令自到帐中调治。次日,分兵五路来袭濡须:操自领中路;左一路张辽,二路李典;右一路徐晃,二路庞德。每路各带一万人马,杀奔江边来。时董袭、徐盛二将,在楼船上见五路军马来到,诸军各有惧色。徐盛曰:“食君之禄,忠君之事,何惧哉!”遂引猛士数百人,用小船渡过江边,杀入李典军中去了。董袭在船上,令众军擂鼓呐喊助威。忽然江上猛风大作,白浪掀天,波涛汹涌。军士见大船将覆,争下脚舰逃命。董袭仗剑大喝曰:“将受君命,在此防贼,怎敢弃船而去!”立斩下船军士十余人。须臾,风急船覆,董袭竟死于江口水中。徐盛在李典军中,往来冲突。
한편, 조조는 악진이 화살에 맞은 것을 보고, 몸소 막사를 찾아가 치료하게 했다. 다음날 병력을 다섯 갈래로 나눠 유수를 습격했다. 조조가 가운데를 맡고, 왼쪽 한 갈래는 장요가, 두 번째 갈래는 이전이 맡았다. 오른쪽 한 갈래는 서황이, 두 번째는 방덕이 맡았다. 각 갈래마다 일만 인마를 거느리고 강변으로 쇄도해 왔다. 이때 동습과 서성 두 장수가 누선(망루가 있는 배) 위에 있었는데 다섯 갈래 군마가 몰려오는 것을 보고, 여러 군사들이 두려운 낯빛이 되었다. 서성이 말하기를,“주군의 봉록을 받아먹고 주군의 일에 충성해야 하거늘 어찌 두려워하는가?”하고, 마침내 용맹한 군사 수백을 이끌고 작은 배를 타고 강을 건너가서, 이전의 군사들 속으로 쳐들어갔다. 동습이 배 위에서 군사들에게 명하여 북을 맹렬히 치고 함성을 질러 위세를 도왔다. 홀연히 강물 위로 사나운 바람이 크게 일어나서 하얀 물결이 하늘 높이 솟아올라 파도가 용솟음쳤다. 군사들은 큰 배가 뒤집힐 듯하자 다투어 배에서 뛰어내려 목숨을 구하려 했다. 동습이 검을 잡고 크게 꾸짖기를,“장수가 군주의 명을 받아 여기서 도적들을 막고 있거늘 어찌 감히 배를 버리고 가느냐!”하고, 선채로 하선한 군사 십여 명을 참했다. 잠시 뒤 바람이 거세어 배가 뒤집히고 동습이 결국 강어귀의 물에 빠져 죽었다. 서성은 이전의 군사들 속에서 왕래하며 충돌했다.
却说陈武听得江边厮杀,引一军来,正与庞德相遇,两军混战。孙权在濡须坞中,听得曹兵杀到江边,亲自与周泰引军前来助战。正见徐盛在李典军中搅做一团厮杀,便麾军杀入接应。却被张辽、徐晃两枝军,把孙权困在垓心。曹操上高阜处看见孙权被围,急令许褚纵马持刀杀入军中,把孙权军冲作两段,彼此不能相救。却说周泰从军中杀出,到江边,不见了孙权,勒回马,从外又杀入阵中,问本部军:“主公何在?”军人以手指兵马厚处,曰:“主公被围甚急!”周泰挺身杀入,寻见孙权。泰曰:“主公可随泰杀出。”于是泰在前,权在后,奋力冲突。
한편, 진무는 강변의 교전 소식을 듣고 한 무리 군사를 이끌고 와서, 바로 방덕과 마주쳐 양쪽 군사가 혼전했다. 유수의 보루 안에 있던 손권은 조조 군사가 강변으로 쇄도한 것을 전해 듣고 몸소 주태와 더불어 군사를 이끌고 전진해 싸움을 도왔다. 마침 서성이 이전의 군중에서 한바탕 휘저으며 싸우는 것을 본 손권은 곧 군사를 지휘해 치고 들어가서 도왔다. 그러나 장요와 서황의 두 갈래 군사에게 손권이 포위되고 말았다. 조조가 높은 언덕에서 손권이 포위된 것을 보고, 서둘러 허저에게 명하여 말을 내달려 칼을 들고 군중에 돌입하게 하니, 손권의 군사가 둘로 쪼개져 피차 서로 구할 수가 없었다. 한편, 주태가 군중을 뚫고 나와서 강변에 이르지만 손권이 보이지 않았다. 말을 되돌려 바깥에서 다시 진중으로 돌입해서 휘하 군사들에게 묻기를,“주공은 어디 계신가?”하니, 어느 군사가 손가락으로 병마가 몰려 있는 곳을 가리키며 말하기를,“주공께서 포위돼 심히 위급하십니다.”했다. 주태가 앞장서서 돌입해 손권을 찾아내어 말하기를,“주공은 어서 제 뒤에 바짝 붙어 탈출하십시오.”했다. 이에 주태가 앞서고 손권이 그 뒤에 붙어 힘껏 돌격했다.
泰到江边,回头又不见孙权,乃复翻身杀入围中,又寻见孙权。权曰:“弓弩齐发,不能得出,如何?”泰曰:“主公在前,某在后,可以出围。”孙权乃纵马前行。周泰左右遮护,身被数枪,箭透重铠,救得孙权。到江边,吕蒙引一枝水军前来接应下船。权曰:“吾亏周泰三番冲杀,得脱重围。但徐盛在垓心,如何得脱?”周泰曰:“吾再救去。”遂轮枪复翻身杀入重围之中,救出徐盛。二将各带重伤。吕蒙教军士乱箭射住岸上兵,救二将下船。
주태가 강변에 이르러 다시 되돌아보니 손권이 보이지 않았다. 다시 몸을 돌려 포위 속으로 돌입해 재차 손권을 찾아내었다. 손권이 말하기를,“활과 쇠뇌를 일제히 쏘아대서 탈출할 수 없는데 어찌하겠소?”하니 주태가 말하기를,“주공께서 앞에서 가시고 제가 뒤를 맡으면 포위를 벗어날 수 있습니다.”했다. 손권이 말을 달려 앞서고 주태는 좌우에서 막느라 몸에 여러 군데 창에 찔리고 화살이 두꺼운 갑옷에 뚫었지만 손권을 구해내었다. 강변에 다다르자 여몽이 한 갈래 수군을 이끌고 와서 배에 타는 것을 도왔다. 손권이 말하기를,“나는 주태가 세 번이나 돌격한 덕분에 두터운 포위를 벗어날 수 있었소. 다만 서성이 아직도 포위돼 있는데 어떻게 탈출하겠소?”하니, 주태가 말하기를,“제가 다시 구하러 가겠습니다.”하고, 마침내 창을 휘두르며 다시 몸을 돌려 두터운 포위 속으로 돌입해서 서성을 구해내었다. 두 장수가 각각 중상을 입었다. 여몽이 군사들에게 강둑 위의 적병들을 향해 난사하게 하고 두 장수를 구하여 배에 태웠다.
却说陈武与庞德大战,后面又无应兵,被庞德赶到峪口,树林丛密;陈武再欲回身交战,被树株抓往袍袖,不能迎敌,为庞德所杀。曹操见孙权走脱了,自策马驱兵,赶到江边对射。吕蒙箭尽,正慌间,忽对江一隊船到,为首一员大将,乃是孙策女婿陆逊,自引十万兵到;一阵射退曹兵,乘势登岸追杀曹兵,复夺战马数千匹,曹兵伤者,不计其数,大败而回。于乱军中寻见陈武尸首,孙权知陈武已亡,董袭又沉江而死,哀痛至切,令人入水中寻见董袭尸首,与陈武尸一齐厚葬之。又感周泰救护之功,设宴款之。
한편 진무는 방덕과 크게 싸우지만 뒤에 아무 지원병이 없어서 방덕에게 쫓겨 산골짜기 입구까지 가니, 수풀이 빽빽해서 진부가 다시 몸을 되돌려 싸우려고 했지만, 나뭇가지에 옷소매가 걸려 맞서 싸우지 못하고 방덕에게 살해되었다. 조조는 손권이 탈출한 것을 보고 스스로 말을 몰아 병력을 동원해 강변까지 뒤쫓아 가서 마주보고 활을 쏘았다. 여몽이 화살이 바닥나서 당황할 때 문득 강 건너 한 무리 배가 도착했다. 앞장선 대장은 바로 손책의 사위인 육손으로 스스로 십만 병력을 이끌고 당도했다. 한바탕 활을 쏴서 조조 군사를 물리치고 기세를 타고 강둑을 올라 조조의 군사를 뒤쫓아 가서 죽여 전마 수천 필을 빼앗았다. 조조 군사가 다친 사람이 헤아릴 수 없게 대패해 돌아갔다. 이런 어지러운 군중에서 진무의 시신을 찾아냈다. 손권은 진무가 이미 죽었고 또 동습도 강물에 빠져 죽은 것을 알고 몹시 애통해 하고, 사람들을 시켜 물속에서 동습의 시신을 찾아내어 진무의 시신과 함께 후하게 장사지내 주었다. 또한 주태가 자신을 구호한 공에 감격해서 연회를 베풀어 환대했다.
权亲自把盏,抚其背,泪流满面,曰:“卿两番相救,不惜性命,被枪数十,肤如刻画,孤亦何心不待卿以骨肉之恩、委卿以兵马之重乎!卿乃孤之功臣,孤当与卿共荣辱、同休戚也。”言罢,令周泰解衣与众将观之:皮肉肌肤,如同刀剜,盘根遍体。孙权手指其痕,一一问之。周泰具言战斗被伤之状。一处伤令吃一觥酒。是日,周泰大醉。权以青罗伞赐之,令出入张盖,以为显耀。权在濡须,与操相拒月余,不能取胜。张昭,顾雍上言:“曹操势大,不可力取;若与久战,大损士卒:不若求和安民为上。”孙权从其言,令步骘往曹营求和,许年纳岁贡。操见江南急未可下,乃从之,令:“孙权先撤人马,吾然后班师。”步骘回覆,权只留蒋钦、周泰守濡须口,尽发大兵上船回秣陵。
손권이 친히 술잔을 잡고 그 등을 어루만지고 얼굴 가득 눈물을 흘리며 말하기를,“경이 두 번이나 구해주며 목숨을 아끼지 않았소. 수십 군데 창에 찔려 살갗이 마치 그림을 새긴 듯하오. 나 또한 마음 깊이 경을 골육의 은혜로써 대하여, 어찌 경에게 병마의 중임을 맡기지 않겠소? 경은 바로 나의 공신이니 나는 마땅히 경과 더불어 영욕과 고락을 같이하겠소.”했다. 말을 마치고 주태에게 명하여 옷을 벗어 장수들에게 보이게 했다. 그 피부와 살에 마치 칼로 도려낸 듯한 흉터가 온 몸에 걸쳐 있었다. 손권이 흉터들을 가리키며 일일이 물었다. 주태가 전투에서 상처를 입은 상황을 자세히 말했다. 상처 하나에 술 한 잔을 마시게 하니, 이날 주태가 크게 취했다. 손권이 푸른 비단 일산을 주어서 출입할 때에 펼쳐서 자랑하게 했다. 손권이 유수에 머물며 조조와 대치하기 한 달여이지만 승리하지 못했다. 장소와 고옹이 사뢰기를,“조조의 세력이 커서 힘으로 취할 수 없습니다. 만약 싸움을 오래 끈다면 사졸들을 크게 잃게 됩니다. 화친을 요청해 우선 백성을 안정시킴만 못합니다.”하니, 손권이 그 말을 따라 보즐에게 명령해 조조의 진영을 찾아가 화친을 구하며 해마다 세공을 바칠 것을 약속하게 했다. 조조가 강남을 쉽게 점령할 수 없음을 알고 이를 따르며, 명령하기를,“손권이 먼저 인마를 물리면 나도 그 다음에 군사를 돌릴 것이다.”라고 했다. 보즐이 돌아가서 사뢰자 손권이 오로지 장흠과 주태를 남겨서 유수구를 지키게 하고, 대병력을 모두 배에 태워 말릉으로 되돌아갔다.
操留曹仁、张辽屯合淝,班师回许昌。文武众官皆议立曹操为魏王。尚书崔琰力言不可。众官曰:“汝独不见荀文若乎?”琰大怒曰:“时乎,时乎!会当有变,任自为之!”有与琰不和者,告知操。操大怒,收琰下狱问之。琰虎目虬髯,只是大骂曹操欺君奸贼。廷尉白操,操令杖杀崔琰在狱中。后人有赞曰:“清河崔琰,天性坚刚;虬髯虎目,铁石心肠;奸邪辟易,声节显昂;忠于汉主,千古名扬!”
조조가 조인과 장요를 남겨 합비에 주둔하게 하고, 군사를 거두어 허창으로 돌아갔다. 여러 문무 관리들이 모두 의논해서 조조를 위왕으로 세우려 했다. 상서 최염이 그것은 불가하다고 힘써 말했다. 관리들이 말하기를,“그대는 홀로 순문약(순욱)을 보지 못했소?”하니, 최염이 크게 노해 말하기를,“때가 왔구나! 때가 왔구나! 변고가 있고 말겠구나! 스스로들 알아서 하시오!”했다. 최염과 불화하던 자가 있어 조조에게 알리니, 조조가 크게 노해 최염을 잡아들여 하옥하고 심문했다. 최염은 호랑이 같은 눈에 용처럼 구부러진 수염을 길렀는데, 오로지 조조를 크게 욕하며 임금을 업신여기는 간사한 역적이라고 했다. 정위(형벌담당)가 조조에게 말하자 조조가 명령해 옥중에서 최염을 때려죽였다. 뒷사람이 찬양해 말하기를,“맑은 물 같은 최염은 천성이 굳세었네. 용 수염 호랑이 눈에 철석같은 심장이라. 간사를 멀리하고 절개를 드러냈구나. 한나라 임금에 충성하여 천고에 이름을 드날리네.”했다.
建安二十一年夏五月,群臣表奏献帝,颂魏公曹操功德,极天际地,伊周莫及,宜进爵为王。献帝即令钟繇草诏,册立曹操为魏王。曹操假意上书三辞。诏三报不许,操乃拜命受魏王之爵,冕十二旒,乘金根车,驾六马,用天子车服銮仪,出警入跸,于邺郡盖魏王宫,议立世子。操大妻丁夫人无出。妾刘氏生子曹昂,因征张绣时死于宛城。卞氏所生四子:长曰丕,次曰彰,三曰植,四曰熊。于是黜丁夫人,而立卞氏为魏王后。第三子曹植,字子建,极聪明,举笔成章,操欲立之为后嗣。长子曹丕,恐不得立,乃问计于中大夫贾诩。诩教如此如此。
건안 21년 여름 5월에 신하들이 헌제에게 글을 올려, 위공 조조의 공덕을 칭송하며 그 공덕이 하늘과 땅에 닿아 이윤이나 주공도 미치지 못하니, 마땅히 그 작위를 높여 왕으로 해야 한다고 했다. 헌제가 즉시 종요에게 명령하여 조서를 써서 조조를 위왕으로 세웠다. 조조가 거짓으로 글을 올려 세 번 사양하니, 조서를 세 번 내려 허락하지 않자, 조조가 이에 명을 받들어 위왕의 작위를 받았다. 열두 줄의 면류관을 쓰고 금으로 꾸민 수레를 탔으며, 여섯 마리 말이 수레를 끌고, 천자의 수레와 복식을 써서 나가고 들어올 때 사람들의 왕래를 통제하며 업군에 위왕의 궁궐을 짓고 세자를 세울 것을 의논했다. 조조의 본처인 정부인은 자식을 낳지 못했고, 첩 유씨는 조앙을 낳았지만 장수를 정벌할 때 완성에서 전사했다. 변씨가 네 아들을 낳았으니 첫째는 조비, 둘째는 조창, 셋째는 조식, 넷째는 조웅이었다. 이에 정부인을 내치고 변씨를 위왕후로 삼았다. 셋째 아들 조식은 자가 건양인데 아주 총명해서 붓을 들면 문장을 이루니 조조가 후사로 삼고자 했다. 맏아들 조비는 책봉되지 못할까 두려워서 중대부 가후에게 계책을 물으니 가후가 이러이러하게 하라고 했다.
自是但凡操出征,诸子送行,曹植乃称述功德,发言成章;惟曹丕辞父,只是流涕而拜,左右皆感伤。于是操疑植乖巧,诚心不及丕也。丕又使人买嘱近侍,皆言丕之德。操欲立后嗣,踌躇不定,乃问贾诩曰:“孤欲立后嗣,当立谁?”贾诩不答,操问其故,诩曰:“正有所思,故不能即答耳。”操曰:“何所思?”诩对曰:“思袁本初、刘景升父子也。”操大笑,遂立长子曹丕为王世子。冬十月,魏王宫成,差人往各处收取奇花异果,栽植后苑。有使者到吴地,见了孙权,传魏王令旨,再往温州取柑子。
이로부터 조조가 출정하여 아들들이 전송할 때마다 조식이 공덕을 칭송하여 입만 열면 문장을 이루었다. 오로지 조비만이 부친과 작별할 때 눈물을 흘리며 절을 할 따름이니 좌우 사람들이 모두 느껴서 슬퍼했다. 이에 조조는 조식이 너무 영리하나 진심은 조비보다 못하다고 의심했다. 조비가 또한 사람을 시켜 조조를 가까이 모시는 이들을 매수해서 모두 조비의 덕을 말하게 했다. 조조가 후사를 세우려 하지만 주저해 결정하지 못해서 가후에게 묻기를,“내가 후사를 세우려 하는데 마땅히 누구를 세워야겠소?”하니, 가후가 대답하지 않아서 조조가 그 까닭을 묻자, 가후가 말하기를,“마침 생각한 것은 있사오나 일부러 즉답하지 않을 따름입니다.”했다. 조조가 말하기를,“무엇을 생각했소?”하니, 가후가 대답하기를,“윈본초(원소)와 유경승(유표) 부자를 생각했습니다.”했다. 조조가 크게 웃으며 마침내 맏아들 조비를 왕세자로 세웠다. 그해 겨울 (음력) 시월에 위왕의 궁궐이 완성되어 사람들을 곳곳에 보내 진기한 꽃과 과일나무를 거두어 모아 후원에 심어 길렀다. 사자가 동오에 이르러 손권을 만나 위왕의 명령을 전하고 다시 온주로 가서 감귤을 취했다.
时孙权正尊让魏王,便令人于本城选了大柑子四十余担,星夜送往邺郡。至中途,挑担役夫疲困,歇于山脚下,见一先生,眇一目,跛一足,头戴白藤冠,身穿青懒衣,来与脚夫作礼,言曰:“你等挑担劳苦,贫道都替你挑一肩何如?”众人大喜。于是先生每担各挑五里。但是先生挑过的担儿都轻了。众皆惊疑。先生临去,与领柑子官说:“贫道乃魏王乡中故人,姓左,名慈,字元放,道号乌角先生。如你到邺郡,可说左慈申意。”遂拂袖而去。取柑人至邺郡见操,呈上柑子。操亲剖之,但只空壳,内并无肉。操大惊,问取柑人。取柑人以左慈之事对。
그때 손권이 위왕을 높여서 양보하고 있어서 곧 사람을 시켜 본성에서 커다란 감귤 사십여 꾸러미를 골라 밤새 업군으로 보내게 했다. 중도에서 짐꾼들이 지쳐 산기슭에서 쉬는데 한 선생을 만났다. 그는 애꾸눈이고 한쪽 다리를 절뚝거리는데 머리에 하얀 등나무 관을 쓰고 몸에는 푸른 누더기 옷을 입었다. 짐꾼들에게 다가와 인사를 하며 말하기를,“여러분이 짐을 나르느라 수고하니 빈도(도인이 스스로 낮추는 말)가 여러분을 대신해 메고 가면 어떻소?”하니, 사람들이 크게 기뻐하니 선생이 짐꾼마다 각각 오 리씩 짐을 메고 갔다. 그런데 선생이 메고 난 짐들이 모두 가벼워졌다. 사람들이 모두 놀라고 의아해 했다. 선생이 떠날 때 감귤 수송을 맡은 관리에게 말하기를,“빈도는 바로 위왕의 고향 사람으로 성은 좌이고, 이름은 자이며, 자는 원방이고, 도호는 오각선생이오. 여러분이 업군에 도착하거든 이 좌자의 뜻을 전해주시오.”하고, 소매를 떨치고 갔다. 감귤을 가져온 사람들이 업군에 이르러 조조를 만나 감귤을 바쳤다. 조조가 몸소 갈라보니 다만 빈 껍질뿐이고 속에는 아무 과육이 없었다. 조조가 크게 놀라 감귤을 가져온 사람들에게 물으니, 감귤을 가져온 사람이 좌자를 만난 일을 이야기했다.
操未肯信,门吏忽报:“有一先生,自称左慈,求见大王。”操召入。取柑人曰:“此正途中所见之人。”操叱之曰:“汝以何妖术,摄吾佳果?”慈笑曰:“岂有此事!”取柑剖之,内皆有肉,其味甚甜。但操自剖者,皆空壳。操愈惊,乃赐左慈坐而问之。慈索酒肉,操令与之,饮酒五斗不醉,肉食全羊不饱。操问曰:“汝有何术,以至于此?”慈曰:“贫道于西川嘉陵峨嵋山中,学道三十年,忽闻石壁中有声呼我之名;及视,不见。
조조가 아직 믿지 못하는데 문지기가 문득 보고하기를,“어떤 선생이 스스로 좌자라 하는데 대왕을 만나뵙고자 합니다.”했다. 조조가 불러들이자 감귤을 가져온 사람이 말하기를.“이 분이 바로 도중에 만난 사람입니다.”하니, 조조가 꾸짖기를,“네가 무슨 요술을 부려 내 과일을 훔쳐 갔느냐?”했다. 좌자가 웃으며 말하기를,“어찌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하고, 그가 감귤을 갈라보니, 속에 모두 과육이 있는데 그 맛이 매우 달콤했다. 다만 조조가 가른 것들만 모두 빈 껍질이었다. 조조가 더욱 놀라서 좌자에게 자리를 내주며 그에게 물었다. 좌자가 술과 고기를 찾자 조조가 명하여 그에게 주는데 술은 다섯 말이나 마시고도 취하지 않고, 양 한 마리를 다 먹고도 배가 부르지 않았다. 조조가 묻기를,“그대는 무슨 술법으로 이렇게 되었소?”하니, 좌자가 말하기를,“빈도가 서천의 가릉과 아미산 속에서 도를 배운지 삼십년이었는데 문득 석벽 속에서 제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러나 보려 하면 보이지 않았습니다.
如此者数日。忽有天雷震碎石壁,得天书三卷,名曰《遁甲天书》。上卷名‘天遁’,中卷名‘地遁’,下卷名‘人遁’。天遁能腾云跨风,飞升太虚;地遁能穿山透石;人遁能云游四海,藏形变身,飞剑掷刀,取人首级。大王位极人臣,何不退步,跟贫道往峨嵋山中修行?当以三卷天书相授。”操曰:“我亦久思急流勇退,奈朝廷未得其人耳。”慈笑曰:“益州刘玄德乃帝室之胄,何不让此位与之?不然,贫道当飞剑取汝之头也。”
이러기를 수일이었는데 문득 하늘에서 벼락이 떨어져 석벽을 깨뜨려서 천서(하늘의 신선이 쓴 책) 세 권을 얻었는데 이름이 <둔갑천서>였습니다. 상권의 이름은 천둔, 중권의 이름은 지둔, 하권의 이름은 인둔이었습니다. 천둔은 능히 구름과 바람을 타고 하늘로 날아오를 수 있게 하고, 지둔은 산과 돌을 뚫을 수 있게 하며, 인둔은 사해를 구름처럼 떠다니고 모습을 숨겨 변신하고 칼을 던져 남의 수급을 취할 수 있게 합니다. 대왕의 지위가 남의 신하로서 극에 달했으니, 어찌 한걸음 물러나 빈도를 따라 아미산 속으로 들어가 수행하지 않겠습니까? 마땅히 천서 세 권을 드리겠습니다.”했다. 조조가 말하기를,“나도 역시 오랫동안 서둘러 용퇴하고자 생각했으나 어찌된 것인지 조정에서 마땅한 사람을 얻지 못했소.”하니, 좌자가 웃으며 말하기를,“익주의 유현덕은 바로 제실의 후예이신데 어찌 이 자리를 그에게 양보하지 않습니까? 그리하지 않는다면 빈도가 검을 날려 그대의 머리를 취하겠소.”했다.
操大怒曰:“此正是刘备细作!”喝左右拿下。慈大笑不止。操令十数狱卒,捉下拷之。狱卒着力痛打,看左慈时,却齁齁熟睡,全无痛楚。操怒,命取大枷,铁钉钉了,铁锁锁了,送入牢中监收,令人看守。只见枷锁尽落,左慈卧于地上,并无伤损。连监禁七日,不与饮食。及看时,慈端坐于地上,面皮转红。狱卒报知曹操,操取出问之。慈曰:“我数十年不食,亦不妨;日食千羊,亦能尽。”操无可奈何。
조조가 크게 노해 말하기를,“이놈은 바로 유비의 세작이구나!”하고, 좌우 사람들에게 소리쳐 잡아들였다. 좌자가 크게 웃어 마지않았다. 조조가 열 몇 명의 옥졸에게 명하여 그를 붙잡아 치게 했다. 옥졸들이 힘껏 때리지만 좌자는 도리어 쿨쿨 코를 골며 숙면하여 전혀 아파하거나 괴로워하지 않았다. 조조가 노하여 큰 칼(형틀)을 씌우고 쇠못을 박고 자물쇠로 잠가서 감옥에 집어넣고 사람들이 지키게 했다. 그러나 보니, 칼과 자물쇠가 모조리 떨어지고, 좌자는 바닥에 드러누웠는데 아무 다친 데가 없었다. 잇달아 7일을 감금해서 음식을 주지 않았다. 그런데 살펴보니 좌자는 바닥에 단정히 앉아, 얼굴이 오히려 붉었다. 옥졸이 조조에게 알리자 조조가 끌어내어 물으니, 좌자가 말하기를,“나는 수십 년을 먹지 않아도 괜찮소. 하루에 천 마리의 양을 먹어도 배를 다 채울 수 없소.”했다. 조조가 어쩔 도리가 없었다.
是日,诸官皆至王宫大宴。正行酒间,左慈足穿木履,立于筵前。众官惊怪。左慈曰:“大王今日水陆俱备,大宴群臣,四方异物极多,内中欠少何物,贫道愿取之。”操曰:“我要龙肝作羹,汝能取否?”慈曰:“有何难哉!”取墨笔于粉墙上画一条龙,以袍袖一拂,龙腹自开。左慈于龙腹中提出龙肝一副,鲜血尚流。操不信,叱之曰:“汝先藏于袖中耳!”慈曰:“即今天寒,草木枯死;大王要甚好花,随意所欲。”操曰:“吾只要牡丹花。”慈曰:“易耳。”令取大花盆放筵前。以水噀之。顷刻发出牡丹一株,开放双花。众官大惊,邀慈同坐而食。
이날 관리들이 모두 왕궁의 큰 잔치에 왔다. 술을 마시고 있는데 좌자가 발에 나막신을 신고 술자리 앞에 섰다. 관리들이 놀라고 괴이하게 여겼다. 좌자가 말하기를,“대왕께서 오늘 산해진미를 구비해서 신하들에게 큰 잔치를 여니 사방의 진기한 것들이 극히 많으나 그 가운데 무엇인가 모자라다면 빈도가 바라건대 그것을 가져다 드리겠소.”하니, 조조가 말하기를, “용의 간으로 끓인 국이 필요한데 네가 능히 가져올 수 있겠느냐?”하니, 좌자가 말하기를,“무엇이 어렵겠소!”하고, 먹과 붓을 가져와 화려한 담벼락 위에 한 마리 용을 그리고 옷소매를 털자, 용의 배가 저절로 갈라졌다. 좌자가 용의 배에서 용간 한 조각을 꺼내자 붉은 피가 더욱 흘렀다. 조조가 믿지 못하고 꾸짖기를,“네가 앞서 옷소매 속에 감춘 것이다!”하니, 좌자가 말하기를,“지금 날이 추워서 초목의 잎이 떨어졌소. 대왕께서 몹시 꽃을 좋아하시니 바라시는 것을 뜻대로 말씀해보시오.”했다. 조조가 말하기를,“나는 모란꽃을 보고 싶을 뿐이다.”하니, 좌자가 말하기를,“쉬운 일이오.”하고, 큰 화분을 술자리 앞에 가져다 놓게 하고 물을 뿜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모란 한 그루가 솟아올라 두 송이 꽃이 피웠다. 관리들이 크게 놀라 좌자를 불러 함께 앉혀 음식을 먹게 했다.
少頃,庖人进鱼脍。慈曰:“脍必松江鲈鱼者方美,”操曰:“千里之隔,安能取之?”慈曰:“此亦何难取!”教把钓竿来,于堂下鱼池中钓之。顷刻钓出数十尾大鲈鱼,放在殿上。操曰:“吾池中原有此鱼。”慈曰:“大王何相欺耶?天下鲈鱼只两腮,惟松江鲈鱼有四腮:此可辨也。”众官视之,果是四腮。慈曰:“烹松江鲈鱼,须紫芽姜方可。”操曰:“汝亦能取之否?”慈曰:“易耳。”令取金盆一个,慈以衣覆之。须臾,得紫芽姜满盆,进上操前。操以手取之,忽盆内有书一本,题曰《孟德新书》。操取视之,一字不差。操大疑,慈取桌上玉杯,满斟佳酿进操曰:“大王可饮此酒,寿有千年。”操曰:“汝可先饮。”
잠시 뒤 요리사가 생선회를 바치니 좌자가 말하기를,“생선회는 반드시 송강의 농어가 지금 맛있을 것이오.”하니, 조조가 말하기를,“천 리나 떨어져 있거늘 어찌 능히 구하겠느냐?”했다. 좌자가 말하기를,“이것도 또한 무엇이 어렵겠소!”하고, 낚시대를 가져 오게 하여 대청마루 아래 연못에 드리우자 눈 깜짝할 사이에 수십 마리의 큰 농어가 낚여서 전각 위에 놓였다. 조조가 말하기를,“내 연못 속에 원래 이 물고기들이 있었다.”하니, 좌자가 말하기를,“대왕께서 어찌 속았다고만 하시오? 천하의 농어들은 아가미가 두 개뿐이나, 오로지 송강의 농어들만이 아가미가 넷이니 이로써 가려낼 수 있소.”했다. 관리들이 살펴보니 과연 아가미가 넷이었다. 좌자가 말하기를,“송강의 농어를 삶으려면 반드시 자아강(보라색 싹이 튼 생강)이 지금 있어야 하오.”하니, 조조가 말하기를,“네가 역시 구할 수 있겠느냐?”했다. 좌자가 말하기를,“쉬울 뿐이오.”하고, 금으로 만든 화분 하나를 가져오게 하여 좌자가 옷으로 덮자 잠시 뒤 자아강이 화분에 가득하여 조조 앞에 갖다 바쳤다. 조조가 손으로 금분을 받는데 문득 금분 안에 책 한 권이 있었다. 책 이름은 <맹덕신서>였다. 조조가 꺼내서 읽어보니 한 자도 틀리지 않았다. 조조가 크게 의심하는데 좌자가 탁자 위의 옥 술잔을 가져다가 좋은 술을 가득 따라서 조조에게 바치며 말하기를,“대왕께서 이 술을 드시면 천 년은 사실 수 있소.”하니, 조조가 말하기를,“네가 먼저 마셔 보아라.”했다.
慈遂拔冠上玉簪,于杯中一画,将酒分为两半;自饮一半,将一半奉操。操叱之。慈掷杯于空中,化成一白鸠,绕殿而飞。众官仰面视之,左慈不知所往。左右忽报:“左慈出宫门去了。”操曰:“如此妖人,必当除之!否则必将为害。”遂命许褚引三百铁甲军追擒之。褚上马引军赶至城门,望见左慈穿木履在前,慢步而行。褚飞马追之,却只追不上。直赶到一山中,有牧羊小童,赶着一群羊而来,慈走入羊群内。褚取箭射之,慈即不见。褚尽杀群羊而回。
좌자가 곧 머리에 쓴 관 위의 옥비녀를 뽑아서 옥잔 속에 한번 긋자, 술이 반으로 나뉘었다. 자신이 반을 마시고 나머지 반은 조조에게 바쳤다. 조조가 꾸짖자 좌자가 옥잔을 공중에 던지니 한 마리 하얀 비둘기가 되어 전각을 돌아서 날아갔다. 관리들이 우러러 보는 사이에 좌자는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좌우 사람들이 문득 알리기를,“좌자가 궁문을 나갔습니다.”했다. 조조가 말하기를,“이런 요망한 놈은 반드시 없애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반드시 장차 해를 끼칠 것이다.”하고, 곧 허저에게 명하여 철갑 군사 삼백을 이끌고 뒤쫓아 붙잡으라 했다. 허저가 말에 올라 군사를 이끌고 성문까지 뒤쫓아 이르니, 좌자가 나막신을 신고 천천히 가는 것이 보였다. 허저가 나는 듯이 말을 몰아 뒤쫓지만 따라붙지 못했다. 곧바로 뒤쫓아 산 속에 이르렀는데 양치는 아이가 양떼를 몰고 오자 좌자가 양떼 속으로 달아났다. 허저가 화살을 뽑아 그를 쏘았으나 좌자가 곧 보이지 않았다. 허저가 양떼를 모조리 죽이고 돌아갔다.
牧羊小童守羊而哭,忽见羊头在地上作人言,唤小童曰:“汝可将羊头都凑在死羊腔子上。”小童大惊,掩面而走。忽闻有人在后呼曰:“不须惊走,还汝活羊。”小童回顾,见左慈已将地上死羊凑活,赶将来了。小童急欲问时,左慈已拂袖而去。其行如飞,倏忽不见。小童归告主人,主人不敢隐讳,报知曹操。操画影图形,各处捉拿左慈。三日之内,城里城外,所捉眇一目、跛一足、白藤冠、青懒衣、穿木履先生,都一般模样者,有三四百个。哄动街市。
양치는 아이가 양을 지키며 통곡하는데 홀연히 땅위에 있던 양의 머리가 사람 말을 하며 아이를 불러 말하기를,“너는 양머리들을 모두 죽은 양들의 몸 위에 놓아라.”했다. 아이가 크게 놀라 얼굴을 가리고 달아났다. 문득 누군가 뒤에서 부르는 소리가 들리기를,“놀라 달아날 것 없다. 네 양들을 살려주겠다.”했다. 아이가 돌아보니 좌자가 이미 땅위의 죽은 양들을 모두 살려서 뒤쫓아 왔다. 아이가 급히 물어보려 할 때 좌자는 벌써 옷소매를 털고 가버렸다. 그 걸음이 나는 듯하여 별안간에 보이지 않았다. 아이가 돌아가서 주인에게 고하자 주인이 감히 숨기지 못해 조조에게 알렸다. 조조가 좌자의 모습을 그려 곳곳에 붙여 좌자를 붙잡으라고 했다. 사흘 안에 성 안팎에서 애꾸눈에 다리 하나를 절고 흰 등나무 관을 쓰고 푸른 누더기 옷을 입고 나막신을 신은, 모두 똑 같은 모습의 선생이 3, 4백 명이나 되어 길거리에서 소란을 피웠다.
操令众将,将猪羊血泼之,押送城南教场。曹操亲自引甲兵五百人围住,尽皆斩之。人人颈腔内各起一道青气,到上天聚成一处,化成一个左慈,向空招白鹤一只骑坐,拍手大笑曰:“土鼠随金虎,奸雄一旦休!”操令众将以弓箭射之。忽然狂风大作,走石扬沙;所斩之尸,皆跳起来,手提其头,奔上演武厅来打曹操。文官武将,掩面惊倒,各不相顾。正是:奸雄权势能倾国,道士仙机更异人。
조조가 명령하여 돼지와 양의 피를 그들에게 뿌리고 성 남쪽의 훈련장으로 압송했다. 조조가 친히 무장병사 오백 인을 이끌고 에워싸서 그들을 모조리 참했다. 사람마다 잘린 목 속에서 각각 한 줄기 푸른 기운이 솟아올라 하늘 한 곳에 모여 좌자의 형상을 이루었는데, 좌자가 공중을 향해 백학 하나를 불러 올라타고 박수치며 크게 웃고 말하기를,“흙 쥐가 쇠 호랑이를 따르니, 간웅도 하루아침에 끝장이다!”라고 했다. 조조가 장수들에게 명령하여 화살을 쏘았지만, 홀연히 광풍이 크게 일어나 돌과 모래를 날리고, 목이 잘린 시체들이 모두 벌떡 일어나 손에 머리를 들고 훈련청 위를 향해서 조조를 치러 왔다. 문관과 무장들이 얼굴을 가리고 놀라 자빠져서 서로 돌아보지 않았다. 이야말로, 간웅의 권세가 능히 나라를 기울이니, 도사의 예언이 또한 남다르구나.
未知曹操性命如何,且看下文分解。
조조의 목숨이 어찌될지 모르겠구나. 다음 회의 이야기를 보면 풀릴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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