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행(1147만명) 인천상륙작전(699만명) 덕혜옹주(542만명) 터널(659만명) 등 올 여름 개봉한 4편의 한국영화가 흥행 경쟁을 펼치면서 영화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달 말까지 4편 합계 관객수가 3000만명을 넘었다. 그러나 영화주 주가는 여름성수기인 7~8월에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에 따른 후폭풍으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 반등을 시도하고 있어 상승세를 지속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쇼박스(5.0%) NEW(9.6%) CJ E&M(1.0%) CJ CGV(-0.5%) 제이콘텐트리(4.0%) 등 영화 관련 5개 상장기업의 주가는 이달 들어 이날 정오 기준 평균 3.8% 상승했다. 7~8월 두달 동안은 쇼박스(-12.6%) NEW(-10.7%) CJ E&M(0.3%) CJ CGV(-20.3%) 제이콘텐트리(-13.1%) 등 평균 11.3%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반등이다.
영화 4편의 동시 흥행에도 불구하고 관련 종목들의 약세는 7월 초 사드 배치 결정이 결정타가 됐다. 한류 문화·콘텐츠 매출에서 비중이 큰 중국시장에서 매출이 줄거나 성장성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에서다. 이달들어 반등 조짐을 보이는 것은 4일 박근혜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주석이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에 양자 정상회담을 갖기로 하면서 한중간 해빙무드 전환 기대감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사드에 직접 영향권에 있는 연예기획사(에스엠 와이지엔터 등)와 영화주는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영화주는 쇼박스 NEW CJ E&M 등 제작·배급주와 CJCGV 제이콘텐트리(메가박스) 등 상영관주로 나뉘는데 이들은 국내 매출이 거의 대부분이다.
배급이나 상영 등 영화 관련주는 매출이 모두 국내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영향은 거의 없다. 정상회담과 상관없이 최근 주가 조정은 시장의 과도한 우려라는 것이다.
제작·배급주 가운데서는 부산행의 제작사인 NEW의 3분기 호실적이 예상된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NEW는 2분기 영업이익 15억원 적자에서 3분기에는 52억원 흑자로 전환하고, 쇼박스도 2분기 2억원 흑자에서 3분기엔 53억원으로 흑자폭이 커질 전망이다.
다만 터널 제작사인 쇼박스는 지난해 3분기 영화 암살(1270만명)이 워낙 대성공을 거뒀었기 때문에 기저효과는 감안할 필요가 다는 지적이다. 인천상륙작전 제작사인 CJ E&M은 영화보다는 방송 매출 비중이 크고, 덕혜옹주 제작사인 롯데엔터테인먼트는 비상장이다.
2분기 마땅한 흥행 영화가 없어 고전했던 상영관주도 3분기 뚜렷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제작·배급주가 영화 한편에 따라 실적과 주가 영향이 큰 반면 상영관주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편이여서 투자자 성향에 따라 안정적이면 상영관주, 고위험 성향이면 투자배급주에 투자하면 된다.
◈관련종목
CJ CGV(079760)
CJ그룹 계열의 CGV 멀티플렉스 영화관을 운영하는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사업자. 메가박스, 롯데시네마와 함께 3사 중심의 경쟁구조 속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중. 중국 상해, 우한 등에 멀티플렉스 자회사를 보유.
쇼박스(086980)
영화 투자 및 배급사업 영위.
제이콘테트리(036420)
메가박스 극장 운영과 영화배급업 등을 영위.
CJ E&M(130960)
영화사업부문을 통해 영화에 대한 투자 및 배급사업을 하고 있으며, 영화 배급사별 관객 점유율에서 시장점유율 1위 업체임. 헐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인 파라마운트와 드림웍스 외화를 독점 배급. 2010년 일본 현지에 영화 투자, 제작 및 배급을 위한 CJ Entertainment Japan을 설립.
롯데쇼핑(023530)
기타사업부문(롯데쇼핑(시네마))을 통해 영화제작 및 투자/배급, 영화관 운영 사업을 영위.
IHQ(003560)
영화 제작 등 엔터테인먼트 사업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종합엔터테인먼트회사.
바른손(018700)
엔터테인먼트 사업 및 영화 제작사업을 영위.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마더”, “방자전”, "표적" 등을 제작. 아울러 계열사 시오필름을 통해 영화제작 사업을 영위.
캔들미디어(066410)
세종메가박스/경주롯데시네마 영화관 운영.
에프엔씨애드컬쳐(063440)
미디어관련 영화수입(DVD, CD 등), 배급사업 등을 영위하는 업체. 월트디즈니 라이선스업체로 쇼박스, N.E.W, 판시네마 등 주요 거래 영화사들의 DVD/블루레이/3D블루레이 판권을 확보, 비디오대여점/감상실, 음반매장, 주요서점, 홈플러스, 이마트, 코스트코홀세일, 롯데마트 등 대형 할인매장을 통해 유통.
NEW(160550)
영화투자 배급사업 영위. 7번방의 선물, 변호인, 신세계, 숨바꼭질 등을 배급
덱스터(206560)
영화, CF, MV 등 모든 영상 전반의 VFX(Visual Effects:시각효과)의 제공을 주요사업으로 영위하는 업체. 주요 매출처는 국내 및 해외(중국 등) 영화/드라마 제작사. 중국 VFX사업을 영위하는 덱스터차이나를 종속회사로 보유
바른손이앤에이(035620)
영화사업 및 온라인/모바일게임 개발 업체. 2015년 바른손필름을 흡수합병해 영화사업에 진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