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이 사람 : 현대삼호중공업 이석휘 부장 | | | |
지역내 최대기업인 현대삼호중공업에 사진으로 사랑나눔을 실천하는 사람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홍보팀에 근무하고 있는 이석휘(53·사진에서 맨앞) 부장이다. 이 부장은 지역내에서 사랑의 사진가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주말이었던 지난 17일 오전 영암읍 영애원에서는 들뜬 아이들의 목소리로 활기가 넘쳤다. 바로 매년 학기초마다 아이들에게 증명사진을 촬영해주는 이 부장이 방문했기 때문이다. 이 부장은 즐겁고 미소 가득한 얼굴로 아이들과 사진 촬영을 했다. 사진을 찍은 한 아이는 자신의 표정이 마음이 들지 않는 다며 재촬영을 요구하는 등 이부장은 아이들과도 허물없이 지내고 있었다. 이처럼 이 부장은 매년 학기초가 되면 영암과 강진, 목포, 신안, 무안의 아동센터 10여곳을 돌며 아이들에게 증명사진을 무료로 촬영해주는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이 때문에 매년 1월과 2월이면 이 부장은 주말까지 일정이 빠듯하다. 이번달만 하더라도 17일에는 영암읍 영애원, 19일에는 무안군의 소전원, 20일에는 목포아동원, 21일에는 신안보육원, 22일에는 태화모자원 등 평일 퇴근이후와 주말까지 스케줄이 가득차 있다. 이 부장은 기계공학을 전공한 공학도였지만 대학시절부터 예식장에서 촬영 아르바이트를 할 정도로 사진을 좋아했다. 어려서 꾸었던 화가의 꿈을 사진촬영으로 대신했던 셈이다. 이 때문에 책도 여러권 사서 보며 혼자서 사진에 관한 공부를 하며 상당한 지식도 쌓았다. 그러던 중 1995년 현대삼호중공업에 경력직으로 입사하게 되면서 자신의 재능을 살려 사진촬영 봉사를 하게 됐다. 이 부장이 9년 전으로 업무차 방문한 아동복지시설에서 한 아이가 학교에 제출해야 하는 사진을 놓고 직원과 옥신각신하며 풀이 죽어있는 모습을 보게 됐다. 학교에서 새 학기철이면 증명사진을 사용해야할 일이 많아지지만 사진관에서 사진을 찍을 비용이 부담스러웠던 것이었다. 이를 계기로 어려운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마음에 사진찍기 봉사활동을 시작해 올해로 10년째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10년동안 변함없이 영암읍 영애원, 삼호읍의 선재의 집 등 복지시설을 퇴근이후 시간과 주말을 활용해 사진촬영을 해주고 있다. 보다 질높은 사진을 위해 이 부장은 자비로 사진촬영에 필요한 카메라, 조명, 배경 등을 구입해 교직에 몸담고 있는 부인과 함께 지역 복지시설을 돌아다니며 촬영하고 촬영후에는 편집, 인화 작업을 거쳐 사진도 아이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봉사활동에 동참한 이 부장의 부인은 촬영 대기중인 아이들의 머리와 옷 매무새를 깔끔하게 해주며 함께 봉사를 하고 있다. 이 부장은 아이들의 증명사진 촬영외에도 지역내 복지시설 노인들에게 영정사진 촬영도 해주고 있다. 관내 노인요양원과 양로원, 생활형편이 어려운 노인들에게 영정사진을 촬영해주고 액자로 제작해 전달해주며 사랑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이 부장은 아마추어이지만 실력은 프로사진가 못지 않다. 대한민국 사진대전 특선 2회·입선 3회, 충북 사진대전 5회 입선, 일본 야마시현 국제사진대전 최우수상, 청원가족사진 전국사진 공모전 금상 등 많은 수상기록을 갖고 있으며 야생화와 축구를 주제로 사진전을 개최하기도 했다. 이 부장은 “큰 선물은 아니지만 사진하나로 어린이들과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며 이일을 잘했구나 하는 보람이 든다”며 “앞으로도 여건이 허락하는 한 사진봉사는 계속해 나갈 생각이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