海月先生文集(해월선생문집) 卷之二(권지이) 13장 55편
暮秋(모추) 有懷(유회)
病裏佳辰倍覺忙(병리가신배각망) 可堪寒雨殺秋光(가감한우살추광)
茱萸放與吹誰帽(수유방여취수모) 蟋蟀還同在我床(실솔환동재아상)
鷙鳥挾風衝碧落(지조협풍충벽낙) 鯨濤捲暮吼蒼茫(경도권모후창망)
門前有路門還掩(문전유로문환엄) 只有金英送晩香(지유금영송만향)
海月先生文集(해월선생문집) 卷之二(권지이) 13장 56편
伏次(복차) 大人投韻(대인투운) 還奉行軒(환봉행헌)
日愛春年健(일애춘년건) 時思石路難(시사석로난)
暫離如萬里(잠리여만리) 少遠若三山(소원약삼산)
夜枕溪侵冷(야침계침냉) 朝囱壑送寒(조창학송한)
心旌長不定(심정장불정) 今午得平安(금오득평안)
海月先生文集(해월선생문집) 卷之二(권지이) 13장 57편
乙未秋(을미추) 余以佐幕(여이좌막) 過㝛丹陽郡板上(과숙단양군판상) 有洪太古(유홍태고)
韻次(운차) 寓旅懷(우려회) 奉贈 主人 全沖遠(봉증 주인 전충원)
盜賊無乾地(도적무건지) 溪山有別天(계산유별천)
閭閻渾似舊(여염혼사구) 耆老盡如仙(기로진여선)
鬼笑吾非分(귀소오비분) 民思子解懸(민사자해현)
他年羽衣子(타년우의자) 招我儻留篇(초아당류편)
丹郡(단군) 獨免賊鋒(독면적봉) 余於癸巳夏間(여어계사하간) 在關西行朝(재관서행조) 求乞東(구걸동)
郡(군) 爲歸覲計(위귀근계) 適丹(적단) 有關(유관) 偶參首擬(우참수의) 不蒙(불몽)
天點有鬼笑之語(천점유귀소지어)
海月先生文集(해월선생문집) 卷之二(권지이) 13장 58편
伏次大人韻二首(복차대인운이수)
溪心聚石生新瀑(계심취석생신폭) 松下開林藉翠茵(송하개림자취인)
父子也應天不管(부자야응천불관) 醉顔相與殿殘春(취안상여전잔춘)
四載干戈未易來(사재간과미역래) 今年何幸侍春盃(금년하행시춘배)
庸才欲謝征南幕(용재욕사정남막) 明日驪駒莫更催(명일려구막갱최)
元韻(원운)
雨作淸溪生細簟(우작청계생세점) 天敎芳草坐靑茵(천교방초좌청인)
斜陽傾盡山中酒(사양경진산중주) 明日相期又餞春(명일상기우전춘)
碧山影裏碧山來(벽산영리벽산래) 傾盡山中白酒盃(경진산중백주배)
明日恐分千里道(명일공분천리도) 夕陽啼鳥又何催(석양제조우하최)
時小奴碧山進酒(시소노벽산진주)
.........
해월선생문집(海月先生文集) 2권 13장 57편에,
도적무건지(盜賊無乾地)
하늘에는 도적(盜賊)이 없고,
계산유별천(溪山有別天)
산골짜기(溪山)엔 별천지가 있구나.
여염혼사구(閭閻渾似舊)
보통 사람의 집과 구분이 안 가는 오래된 집에서,
기로진여선(耆老盡如仙)
학덕이 높은 노인의 극진함이 또한 신선(神仙)과 같구나.
귀소오비분(鬼笑吾非分)
귀신이 웃으며 말하는데, 나는 분별할 수 없는데,
민사자해현(民思子解懸)
백성들이 생각하기를,
그대(해월)가 이해 가고 납득이 가도록 다 풀이한 것으로 판단할 것이다
타년우의자(他年羽衣子)
미래에 우의자(羽衣子: 청림도사)가
초아당류편(招我儻留篇)
갑자기 나(海月)를 마음대로 책에다 넣어,
밝게 높이 드러내게 될 것이라 하는구나.
그런데 이 시(詩)의 풀이글에서 이 시(詩)를 설명하기를,
해월(海月) 선생이 1593년 선조(宣祖) 26년,
임진왜란(壬辰倭亂) 중 여름 평안도의 의주 행조(行朝)에서 병조정랑(兵曺正郞)으로 있을 때,
구걸(求乞)하러 동군(東郡)으로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단군(丹郡)에 이르렀을 때,
일어난 일을 생각하며 기록한 글이다.
이 때 단군(丹郡)은 홀로 왜적(倭賊)의 수중에서 벗어난 지역이었다고 한다.
해월(海月) 선생은 단군(丹郡)에 이르자,
역참(驛)이 있는 곳에서 우연하게도 사람의 머리를 보았는데,
그 때는 어둡지가 않은 환할 때인데도 불구하고 하늘에서 지시를 했다는 것이다.
하늘에서 지시하여 가르치는 말인데,
즉 귀신(鬼神)이 웃으면서 하는 말이었다고 하였다(天點有鬼笑之語:천점유귀소지어).
다시 말하면, 귀신(鬼神)이 가르쳐 전하는 말을 소개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해월(海月) 선생은 일이 있은 후 2년 뒤에 이 시(詩)를 지었던 것이다.
이 시(詩)는 1595년 선조 29년 을미(乙未)년 가을에,
권율(權慄) 장군의 종사관(從事官)으로 있을 때,
단양군(丹陽郡)을 지나가다 판상(板上)에 머물면서 홍태고(洪太古)의 시(詩)를 차운(次韻)하여,
나그네의 마음을 달래는 시(詩)를 써서는, 주인 전충원(全冲遠)에게 준 시(詩)라고 하였다.
당시 도원수(都元帥) 권율(權慄) 장군이 선조(宣祖) 임금에게 계(啓)를 올려 청하였는데,
그 내용을 보면, 변방에서는 하루하루가 급하게 돌아가기 때문에,
군문(軍門)의 일이란 한순간에 만 가지의 일이 벌어지니,
이러한 상황(狀況)에서는 순간순간을 대처해야만 하는 것이다.
이러한 위급한 때에는 문무(文武)를 두루 갖춘 사람이 아니며 대처할 수 없으니
이 일을 맡을 사람은 오로지 해월(海月) 선생이 아니면 안 되겠다고 주청하여
불가피하게 권율(權慄) 장군의 종사관(從事官)이 되었다.
그래서 4월 진주(晉州)에 있는 권율(權慄) 장군의 종사관(從事官)으로 부임하게 되었으며,
6월에는 합천에 있는 갈재(葛?) 산성을 돌아보고,
권율(權慄) 장군과 병사(兵事)에 대한 논의를 하였던 것이다.
이 후에 충무공(忠武公) 이순신(李舜臣, 1545~1598) 장군도
또한 권율(權慄) 장군의 병영에 머물렀던 것이다.
그 당시의 이충무공(李忠武公)은 모함을 받아 투옥되어서 처형당하게 되었으나,
정탁(鄭琢) 선생이 선조 임금에게,
나라에 큰 공(大功)을 세운 장수(將帥)를 죽일 수는 없다며,
서경(書痙) 속의 주서(周書)의 편명(篇名)인 주관(周官)을 보면,
팔의(八議)가 있는데 팔의(八議)란,
죄(罪)를 감면하는 8가지 재판상의 은전을 기록한 것으로,
의공(議功)이 있는데, 즉 나라의 큰 공을 세운 장수는 죽일 수 없다며,
조목조목 들어서 나라에 큰 공을 세운 이순신(李舜臣) 장군을 특명(特命)으로
죽음을 면(免)하게 하여야 한다고,
차자(箚子: 간단한 서식의 상소문)를 올려서 그를 구해 낸 것이다.
이렇게 정탁(鄭琢) 선생의 도움으로 풀려나서 백의종군(白衣從軍)할 때,
해월(海月) 선생과 더불어 전기(戰機) 즉 전쟁이 일어나는 기미(機微)에 대하여 논의하고,
또한 바다에서 배를 타고 하는 수전(水戰)과 요해에 대해 논의한 것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고
이충무공(李忠武公)이 그의 정왜록에서 밝힌 것이다
※ 要害 : 지세가 험조(險阻)하여 지키기에 편하고 공격하기가 힘든 곳
이 시(詩)에는 우리들이 몇가지 염두에 두고 보아야 할 구절들이 있는 것이다.
1. 하늘에는 도적(盜賊)이 없고,
2. 산골짜기에는 별천지(別天地)가 있다고 했다.
3. 여기에서 보통 사람이 사는 집과 다름이 없는 옛집이 있고,
4. 한 노인이 마치 신선과 같았는데, 융숭하게 대접을 하였다고 하는 것이다.
5. 그런데 귀신(鬼神)이 웃으면서 말을 하는데,
해월(海月) 선생 자신은 말의 뜻이 무엇인지를 알 수 없었다고 하는 것이다.
6. 그 귀신(鬼神)이 하는 말이,
국민들은 해월(海月) 선생이 모든 것을 풀어서 밝히는 사람이라고 판단 한다는 것이다
7. 장차 미래(未來)에 우의자(羽衣子) 즉 우의자(羽衣子)란 날개 옷을 입은 사람으로,
신선(神仙)이라는 의미이며, 또한 도사(道士)를 의미하는 말이다.
8. 즉 미래(未來)의 도사(道士)가 해월(海月) 선생을 갑자기 책에 소개하여,
세상에 드러나게 한다는 것이다.
글의 내용으로 보아서 해월(海月) 선생은 길을 가다가 신선(神仙)을 만나서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듣고,
그 신선(神仙)의 말을 그대로 전하는 것으로 보아야 할 터인데,
해월(海月) 선생이 만난 귀신(鬼神)이라는 것이 밤에만 보이는 귀신(鬼神)이 아니라,
대낮에 환할 때 만난 신선(神仙)을 해월(海月) 선생은 귀신(鬼神)이라고 한 것이다.
그가 전해 준 말인데,
여러분들은 해월(海月) 선생이 말한 이 귀신(鬼神)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 그러자
한 사람이 말하기를
“해월(海月) 선생께서는 미래(未來)에 되어질 일을 밝히는데, 매우 고심한 흔적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 지나가는 말로 대수롭지 않게 귀신(鬼神)이 전해 준 말이라면서,
믿을 사람은 믿고, 허튼소리로 여길려면 여기라고
중요(重要)한 말을 하면서, 중요(重要)하지 않은 척 전(傳)하는 것이라고 보아야 하겠습니다.
꿈에 보았다고 하면 더더욱 안 믿을 테고,
밤에 귀신(鬼神)을 만나서 들었다면 헛 것을 보았다고 할 것이고,
고심한 끝에 그대로 대낮에 귀신(鬼神)을 만나서,
귀신(鬼神)이 지시하고 가르치는 말을 전한다고 한 것으로 볼 수가 있겠습니다.
그러니 해월(海月)선생께서는 큰 결심을 하고 밝히는 글로 보아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책임 있는 나라의 선비로서, 귀신(鬼神)이니, 신선(神仙)이니, 꿈 이야기니 하는 이야기는,
유학(儒學)을 하는 선비로서는 결코 환영(歡迎)받을 일이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 밖에 표현할 수 없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라고
명산 선생님은 다시 이어 말을 시작하셨다.
“그러니 해월(海月) 선생으로서는 직접적으로 하나님으로부터 들어 전한다고 할 수도 없는 것이며,
하나님으로부터 들어 전한다면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더욱이 유학자(儒學者)로서는 도저히 할 말이 아니었고,
또한 유학(儒學)을 신봉하는 그 당시의 시대 상황(狀況)에서는
보통 심각한 문제(問題)가 되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인 것이다.
그러니 단순히, 그리고 슬쩍 귀신(鬼神)이 전해 준 말이라고 밖에는 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
우리는 이 글에서 눈여겨 보아야 할 말이
미래(未來)의 도사(道士)가 해월(海月) 선생에 대한 책을 편찬해서 세상에 밝힌다는 것이니,
여러분은 도사(道士)가 누구를 지칭하는 말 같은가?" 라고 하자
주위에 있던 사람들은
도사(道士)라면, 청림도사(靑林道師)가 아니냐면서,
그가 신선(神仙)이고 진인(眞人) 정도령이며,
그가 해월(海月) 선생의 후손(後孫)으로서,
해월(海月) 선생에 대한 글을 세상에 밝혀서 드러내는 사람이라고
앞에서 누누이 설명하지 않았느냐고 말들을 하는 것이었다.
그러자 명산 선생님은 계속해서 하던 이야기를 이어 나가셨다.
“경고(警告)의 추별(追別)편을 보면,
『時則利在弓弓(시즉이재궁궁).....
이로움이 궁궁(弓弓)에 있으며,
卽黃躬道士(즉황궁도사)
황(黃)이라는 사람 본인 자신(躬)이 도사(道士)인데,
寄語人間(기어인간)
세상 사람들에게 말을 전해 주노니(寄語人間),
超道士(초도사)
이 황(黃)이라는 도사(道士)는 초도사(超道士)로서,
※ 황(黃)이라는 도사(道士) : 보통 도교(道敎)에서 이야기하는 도사(道士)가 아닌 초도사
須從白虎(수종백호) (兎토)
모름지기 백토운(白兎運)에 오시는, 즉 서방(西方) 기운이 동방(東方)으로 몰려오는 때에
走靑林是也(주청림시야)』
나타나는 청림도사(靑林道士)이니, 그에게 달려가라고 한 것이다.
라고 하였다.
즉 그 청림도사(靑林道士)사 바로 황(黃)이라는 사람이며 초도사(超道士)라고 하는 말이다.
세상 사람들에게 말을 전해 주노니,
이 황씨(黃氏) 성(姓)을 가진 도사(道士)가 세상에 나타나는데,
그가 바로 청림도사(靑林道士)이니, 달려가라고 우리의 선각자(先覺者)들이 당부하는 말인 것이다.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는 말인 것이다.
여기서 궁(躬)자란, 몸(身), 자신(自身), 몸소, 활(弓)이란 뜻이다.
또한 초창록(蕉窓錄)을 보면,
『問曰(문왈) 鄭氏之運(정씨지운) 興於術(흥어술)
정씨운(鄭氏運)이란 무엇인가? 하고 물으니,
曰然大抵(왈연대저) 鄭氏之運(정씨지운) 鬼神世界(귀신세계)
대저 정씨운(鄭氏運)이란 귀신세계(鬼神世界)를 의미하며,
儒彿仙三家合爲一家(유불선삼가합위일가)
유불선(儒佛仙)을 합(合)하여 하나로 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佛爲主(불위주) 無相戮之事(무상육지사)』
즉 반계(磻溪) 류형원 선생이 천인(天人)을 만나서 들은 이야기를 전하는 말인데,
바로 정씨세계(鄭氏世界)란 귀신(鬼神)의 세계(世界)를 의미한다고 하였다.
천지개벽경(天地開闢經) 2권 임인(壬寅: 1902년)편 5절을 보면,
『曰我世(왈아세)난 造化之世(조화지세)오
증산(甑山) 상제께서는 나의 세상(我世)은 조화(造化)의 세상이오,
鬼神之世也(귀신지세야)지니라』
귀신(鬼神)의 세상이라고 하였다.
또한 대순전경(大巡典經)
제3장 제자(弟子)의 입도(入道)와 교훈(敎訓) 134절을 보면,
『四月(4월)에 龍(용)머리 고개에 머무르실 때
光贊(광찬)에게 일러 가라사대
‘네가 金秉旭(김병욱)의 집에 있으면서 내가 傳(전)하는 글을 낱낱이 淨書(정서)하여 가져 오너라’ 하시고
亨烈(형렬)로 하여금 글을 傳(전)하여 淨書(정서)하여 온 뒤에
光贊(광찬)에게 일러 가라사대
‘이 글을 世上(세상)에 傳(전)함이 옳으냐’
對(대)하여 가로대
‘뜻대로 하소서’
가라사대
‘井邑(정읍)에 한 책을 두었으니,
그 글이 나오면 世上(세상)이 다 알게 되리라’ 하시고
드디어 불사르신 뒤에 구릿골로 돌아오시니라.
그 글은 光贊(광찬)이 記憶(기억)한 대로 한 節(절)을 傳(전)하여 온 것이 이러하니라.
士之商職也(사지상직야). 農之工業也(농지공업야) . 士之商農之工業也(사지상농지공업야).
大哉乾元(대재건원) 萬物資生(만물자생) 差恥(차치) 放(방) 蕩(탕) 神(신) 道(도) 統(통).
春之氣放也(춘지기방야). 夏之氣蕩也(하지기탕야). 秋之氣神也(추지기신야). 冬之氣道也(동지기도야).
統以(통이) 氣之主張者也(기지주장자야).
知心大道術(지심대도술). 戊申 十二月 二十四日(무신 12월 24일)』
즉 정읍(井邑)에 책을 한 권 두었는데,
그 책이 정읍(井邑)에서 나오면 세상(世上)이 다 알게 될 것이라고
증산(甑山) 상제는 밝히고 있는 것이다.
정읍(井邑)이란 정도령이 있는 곳을 말하는 것이다.“ 라고 하자
다들 역시 격암(格菴) 선생과 해월(海月) 선생이라 하며 한 마디씩 하는 것이었다.
정말 대단한 분들이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