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레시피 읽으며 확인합니다.
글이 설명을 대신해 주니, 이를 어떻게 행동으로 옮겨야 할지 한결 선명해집니다.
직원이 작은 냄비를 꺼냈습니다. 전세움 씨가 이전에 이 냄비에 4인분을 삶은 적 있습니다.
채 떠오르지 못한 면들이 바닥에 달라붙기도 했지요. 그 기억이 난 것인지, 전세움 씨가 먼저 의문을 가집니다.
“너무 작지 않아요?”
“이번에는 저번과 달리 2인분만 하면 되니까, 이 정도 크기로 충분해요.”
“아아.”
전세움 씨가 550ml 한 번, 250ml 한 번 해서 정수기 용량 버튼 총 두 번 누릅니다.
“아, 뜨거워.”
직원은 생각지 못한 부분입니다. 집주인 전세움 씨가 직원보다 정수기 더 많이 이용해서,
활용하는 팁 알지요. 이왕 끓일 것, 온수로 받습니다. 뜨거운 물방울이 손등에 튑니다.
“베이컨은 얼마나 드실래요?”
“반절이요.”
반절인 4장만 꺼내둡니다.
베이컨은 지금껏 해온 것처럼 칼로 썰려나?
전세움 씨가 가위로 자르겠다고 합니다. 네모반듯하게 자릅니다.
양파는 직원이 썹니다. 상한 부분이 많아 다 썰고 보니 반의 반도 안 남았습니다.
“더 썰어 넣을까요?”
“괜찮아요.”
오케이 모양으로 면 양을 조절해 봅니다. “쌤, 이 정도예요?”
그 정도입니다. 그런데 마침 봉지에 남은 양 그대로 다 넣으면 딱 맞을 것 같아서,
계량하다 말고 탈탈 털어 넣습니다.
“아, 팔 아파.”
면 익는 동안, 전세움 씨가 양파와 베이컨 쉴 새 없이 휙휙 볶습니다.
볶는 것 전념하고 있는 전세움 씨 대신, 냄비 바닥에 면 안 달라붙나 휘휘 저어 확인하고, 전세움 씨에게 “소금 요만큼 넣을게요.” 하며 소금 뿌려둡니다.
면이 다 익었습니다. 무거운 냄비 들어서 힘겹게 물을 빼는 대신, 전세움 씨가 잘 사용하는 집게로 면만 쏙 건져 올려 프라이팬으로 옮깁니다.
600g짜리 소스 통에서 약 2인분인 400g을 가늠해 넣는 일은 함께해 보고 싶은 부분이었습니다. 볶는 일에 집중하고 있는 전세움 씨에게 이때를 틈내어 잘 설명할 자신이 없습니다. 오늘은 직원이 미리 그릇에 덜어둡니다. 2인분이니까 이 통에서 이만큼만 덜어둘게요. 말하면서요.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지 다시 궁리해 봅니다.
전세움 씨가 고른 앞치마, 야무지게 챙겨 입고 요리했습니다. 전세움 씨가 도맡아 하니 직원은 여유롭습니다. 딱히 할 일이 없어, 그냥 손으로 슥슥 까먹어도 되는 바나나를 굳이 조각조각 썰어봅니다.
전세움 씨, 잘 먹겠습니다. 고맙습니다.
2026년 7월 11일 토요일, 이다정
앞치마 둘러 입은 전세움 씨 모습이 어느집 새댁 같습니다. 멋져요.
전세움 씨의 개별식사를 도울 때는 여느 1인 가구가 자주 이용하는 소분된
식재료들을 구입해서 활용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아요.
소스들도 1인분씩 포장되어 나오는 제품들 사용할 수도 있구요. - 21더숨
<과업 관련 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