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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계 큰 손들 미국으로 몰린다 |
캐나다 투자이민 정책 폐지 |
대기자 6만5천여명 새 투자 찾아나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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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2-26
캐나다가 투자이민 정책을 폐지하면서 미국 투자이민이 급증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연방 당국이 투자이민 사기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나선 가운데 캐나다로 향하던 투자이민자들이 미국으로 급속히 몰리면서 적체현상이 나타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캐나다 투자이민의 경우 신청자 대부분이 중국인 큰 손들로 나타나 이들 중 상당수가 대거 미국 투자이민으로 방향을 선회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캐나다 투자이민은 미국의 투자이민 프로그램과 달리 외국인 투자자들이 72만8,000달러(80만 캐나다달러)를 5년간 무이자로 주정부에 빌려주면 영주권 신청을 허용하는 방식이어서 투자금 손실 위험이 낮아 중국인 큰 손들에게는 큰 인기를 모았다.
하지만 캐나다 정부가 이를 전격 폐지해 순서를 기다리던 외국인 투자자 6만5,000명이 새로운 투자 이민처를 찾고 있어 미국이 이들의 투자이민 대안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중국인 큰 손들이 대거 몰리면서 적체현상을 빚었던 캐나다 투자이민에는 대기자들이 납부한 투자금만 약 47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돼 이들이 미국으로 투자처를 옮길 경우, 새로운 투자이민 열풍이 조성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캐나다 정부는 조만간 폐지된 투자이민 프로그램 신청자들에게 470억달러에 달하는 투자금을 되돌려주게 되면 투자금 중 상당액이 미국으로 몰리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민 전문가들에 따르면 캐나다 정부의 투자이민 폐지 발표 직후부터 중국인 큰 손들의 미국 투자이민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중국계 이 송 투자이민 전문 변호사는 “캐나다 정부의 투자이민 폐지 발표 이후 중국인 투자자들의 미국 투자이민 문의가 늘고 있다”며 “캐나다 투자이민을 대기 중이었던 중국인 투자자들의 새로운 투자처는 미국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예상했다.
캐나다와 인접한 시애틀 지역에서는 벌써부터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캐나다 투자이민에 묶여 있던 대기 자금들이 대거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주간 시애틀 지역에서는 부동산 구입에 나선 중국인 투자자들이 크게 늘었고, 이들이 구입하려는 부동산은 평균 시가가 200만달러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인 투자이민자들이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대거 발길을 돌리게 되면 캐나다에서 나타났던 투자이민 적체현상이 미국에서도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캐나다의 경우 투자이민 신청자들이 몰려 후순위자들은 최장 12년까지 기다려야 영주권 신청이 가능할 정도였다.
현재 미국의 EB-5 투자이민은 오픈상태로 적체현상이 나타나고 있지 않지만, 캐나다에서 길이 막힌 투자이민 대기자들이 대거 미국으로 몰린다면 투자이민 영주권 문호가 후퇴하는 기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출처] 미주 한국일보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