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3월 10일, 수요일, Buenos Aires, Milhouse Hostel (오늘의 경비 US $32: 숙박료 62, 택시 17, 관광 10, 우편료 4, 인터넷 1, 기타 2, 환율 US $1 = 2.85peso) 아침 9시에 도착해서 며칠 전에 묵었던 Milhouse Hostel로 가니 직원들이 우리를 알아보고 반가워한다. 예약해둔 우리 방이 오후 1시에나 준비된다고 해서 짐을 맡기고 두 가지 중요한 일을 처리하기 위해서 나갔다. 우선 시내에 있는 Avianca 항공사 사무실에 가서 얼마 전 인터넷을 통해서 산 집사람의 항공권을 찾는 일이다. 집사람은 3월 15일 6개월의 남미 여행을 끝내고 미국으로 떠난다. 미국 Utah 주에 있는 딸네 집에 가서 잠깐 묵은 다음에 여름 방학 3개월 동안 한국에 와서 영어강사로 돈을 벌겠다는 막내아들 뒷바라지를 하기 위해서 한국으로 돌아간다. 막내아들은 New York University 대학원에서 Asian American Studies 공부를 하고 있는데 성남시에 있는 서울 국제고와 (Seoul International School) 미국 New York 주에 있는 Vassar College를 졸업하고 New York University 대학원에 진학하기 전에 2년 동안 한국에서 고시원에서 살면서 영어강사로 대학원 학비를 벌었다.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바나나 같았던 (밖은 노란데 속은 하얀) 막내아들은 한국에서 2년 동안 고등학교를 다닐 때만 해도 한국에 별로 관심을 갖지 않더니 한국에 와서 2년 동안 영어강사 일을 하면서 싹 달라져서 이제는 한국을 아주 좋아한다. 영어강사로 일할 때 피부로 경험한 월드컵축구 열기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 같다. 그러면서도 한국말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 것은 참 애석한 일이다. 항공권을 찾은 다음에는 우체국으로 가서 지난번에 갔을 때 못 찾았던 Citibank ATM 카드를 찾았다. 당장 시내에 있는 Citibank 지점 ATM에 가서 써보니 잘된다. Citibank ATM 카드는 칠레의 Puerto Natales에서 잃어버렸는데 미국 큰 아들에게 부탁해서 재발급을 받고 Buesnos Aires 중앙우체국 주소로 나에게 보내준 것이다. 여행지도 Buenos Aires에서 제일 오래 된 음식점이라는 Cafe Tortoni에서 점심을 들었다 2004년 3월 11일, 목요일, Buenos Aires, Milhouse Hostel (오늘의 경비 US $74: 숙박료 62, 점심 30, 식료품 38, 버스 5, 극장 80, 인터넷 2, 기타 6, 환율 US $1 = 2.85 peso) 오늘 아침에는 Retiro 버스 터미널에 가서 다음 가는 도시 Posadas 버스표를 미리 사놓았다. Posadas는 Iguazu 폭포를 보러갈 때 지나간 도시인데 Buenos Aires에서 파라과이로 가려면 다시 지나가야 한다. Retiro 버스 터미널은 숙소 바로 옆에 있는 지하철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네 번째 정거장에 내리면 바로 근처에 있다. 점심은 지난번에 먹은 한국타운의 “왕서방” 음식점에 가서 다시 먹었다. 음식점 주인아주머니가 반갑게 맞아준다.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한정식을 시켰는데 오늘은 냉면과 만둣국이 더 나왔다. 정말 배터지게 먹었다. 어제는 운 좋게 숙소에서 이제는 더 이상 필요 없는 페루 Lonely Planet 여행 안내서를 브라질 것으로 바꿨다. 브라질 것은 2002년 최신판이다. 머지않아 다가오는 브라질 여행 때 요긴하게 쓸 것이다. 저녁때는 탱고 뮤지컬인 Tangueria를 구경했다. 유럽과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끈 뮤지컬이라 한다. 얘기 줄거리가 있는 탱고 춤과 음악이다. 이탈리아 사람들이 아르헨티나로 이민 오는 얘기인데 무대 배경이 지난주에 구경한 이탈리아 이민자들이 세웠다는 La Boca와 비슷했다. 탱고 뮤지컬 Tangueria 한 장면, 삼각대 없이 좌석에서 찍었더니 이상하게 나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