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 성공한 귀농인 시리즈 13 >> -시골사람 다 같이 잘사는 일에 헌신한 김은환씨

[전성종]

조금 지난 기사지만 도움이 되실것 같아 올려봅니다. 우리 회원님들 참고하세요...

충남 부여 백제 인동마을 김은환 (전)사무장 프로필 55년생, 94년 충남 부여 귀촌 (전) 한국가스안전공사 근무 (전) 백제 인동마을 대표 백제인동마을 사무장 김은환 씨는 94년 고향 충남 부여로 귀촌했다. 주민들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정신으로 작목회를 구성해 공동출하·공동정산을 하며 마을발전을 위해 노력했다. 그는 체험마을 사무장직을 수행하면서 2004년 녹색농촌체험마을로 선정 받는 등 도농교류를 통해 마을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시골사람 다 같이 잘 사는 일에 헌신하고파 첫 눈에 보기에도 김은환 씨는 온화했다. 꾸밈없는 성품이 사람을 끄는 힘이 있었다. 칠갑산에서 발원해 백마강으로 흘러드는 지천이 마을 앞을 굽이쳐 흐르는 충청도 두메산골. 이곳에서 만난 김은환 씨는 귀촌하게 된 계기가 아버지와의 약속 때문이라고 했다. 중학교 다닐 때까지 고향 거전마을은 도로도 없었다. 중학교까지 6.5㎞를 매일 걸어 다녔다. 김은환 씨의 부친은 나무를 베어 시장에 내다 팔며 생계를 꾸렸다. 마을 사람들 대부분의 생활형편이 매우 좋지 않던 시절이었다. 어느 날 한 마을 주민이 일본에서 징용생활을 끝마치고 돌아오면서 일본 밤 알 몇 개를 주머니에 넣고 귀국했다. 일본 밤알이 한국 토종 밤알보다 더 크고 잘 자랐던 것이다. 밤나무 묘목을 마을에 심으면서 마을 전체가 밤 생산으로 수익이 오르고 생활 형편이 조금 나아지기 시작했다. "우리 마을 이름이 백제 인동마을인 것은 인동초 때문입니다." 고등학교 시절에도 밤나무를 산에 직접 심으며 밭일과 산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런데 어머니는 아들이 시골에서 농사짓는 것을 반대했다. 워낙 고생스러운 농사일을 아들에게마저 대를 잇게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어머니의 반대에 김은환 씨는 군 복무 뒤 회사원으로 근무한다. 그는 대전실업전문대학(현 우송정보대학)에서 농화학을 전공하고 군 보직을 화생방으로 받아서, 광주 상무대 화학학교에서 근무했다. 이 때 고압가스화학기능사 1급, 고압가스기계기능사 1급, 고압가스냉동기계기능사 1급을 땄다. 제대 후 고압가스보안협회(현 가스안전공사)에 취직한 뒤 93년까지 15년 동안 현장안전진단, 자체감사, 가스안전홍보를 맡아 일했다.

야생 약초 발견, 마을 소득 급성장 귀촌 직후 김은환 씨는 밤나무 재배를 시작해 13ha를 가꾸기 시작했다. 마을의 주 수입원은 밤나무와 표고버섯, 약초와 야생화 등이다. 막상 농사를 지으며 살다 보니 마을의 가장 큰 어려움은 노동 자체가 아니라, 농산물이 제 값을 받지 못하는 것이라는 사실도 알게 됐다. 농산물 유통흐름을 알아야 한다고 판단했다. 직접 농산물을 수집해 트럭 몰고 가락동 농수산물 도매시장에서 도매하는 일을 했다. 기본 운임비를 제외하고, 모든 이윤은 생산하거나 채집하신 분에게 드렸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마을에서 신용도 얻었고, 이런 일을 하면서‘도농교류’라는 개념도 생긴 것이다. 이와 함께 김은환 씨는 틈새시장을 계속 고민하던 중 원추리라는 마을 야생화를 발견한다

긴 동면에서 깨어난 동물이 먹는 꽃이었다. 동면한 동물은 몸이 굳어 있어서 배설기능이 마비되어 있는데 이 꽃을 먹고 나면 이뇨작용이 촉진되는 것이었다. 게다가 아주 예뻐 조경으로도 좋았다. 약초를 캐 생계를 유지하던 아주머니가 발견해김은환 씨가 이것을 내다 팔았다. 마을 수익이 갑자기 급성장했다.

현재 85개 농가가 이 꽃을 재배하고 있고 마을 곳곳에 핀 야생화 덕분에 체험마을로 선정되면서 마을 이름도 새로 짓게 되었다. 마을이름이 백제 인동마을인 것은 인동초 때문이다. 산에서 밤나무를 가꾸려면 작은 길을 내야 하는데 비가 오면 흙이 쓸려 내려오자 길에 인동초를 심었다. 인동초가 땅 속으로 들어가면서 흙을 고정시켰던 것이다. 군청이 이를 보고 좋은 아이디어라고 했고 이 마을 이름을 인동마을로 지었다.

부여군 공동브랜드 '구뜨레' 만들어

올해 3월 김은환 씨는 정부로부터 국유림 15만평을 대부 받았다. 그는 이곳에 밤나무를 심었다. 밤나무 그늘 밑에서 잘 자라는 작물이 많았다. 고사리·취나물·다래순·토란줄기·고구마순·무우청·머위순·피마자잎·애고추 잎·애호박나물·원추리·맥문동·인동초·둥글레·까치수염·비비추...등등. 그는 이 작물들을 부여군 공동브랜드‘굿뜨레’로 상품화시켰다. 장터를 열어 마을 특산물을 판매한 것은 호응도 좋고 수익도 높았다. 하루만에 1천8백만원 수입을 올리기도 했다. 2004년 녹색농촌체험마을로 지정되면서 마을에 공동 민박시설을 지었다. 여름에 초등학생들이 많이 오지만 체험행사는 아직까지 마을 수입에 큰 도움은 되지 않았다. 도농 자매결연을 많이

맺었지만 일손만 들고 체험 수익은 미미했다. 삼국시대 백제였던 지역의 특징을 활용해 숲 학교에 적용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마을에 체험을 오면 학생들은 입구에 소지품을 맡기고, 백제 의상으로 갈아입는다. 백제식 가옥에서 2박3일간 살면서 산에서 직접 나물도 캐고,지게도 지고, 장작으로 밥지어 먹는 산촌체험학교를 경험하게 된다.

"편안한 도시에서 실패하고 어떻게 농촌에서 성공할 수 있겠습니까?"

그는 농촌에서의 제2의 삶을 꿈꾸는 사람에게 도시에서보다 더 큰 각오와 열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도시에서 실패했으니 농촌으로 가자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편안한 도시에서도 실패하고 어떻게 농촌에서 성공할 수 있겠습니까? 농촌을 전원생활로만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실상은 그렇지는 않습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기 때문에 인생의 어느 때보다 보람 있고 즐겁다는 김은환 씨. 더불어 살자, 땀 흘려 노력하자, 모든 일에 거짓 없이 진실하자는 자신의 소신을 실현할 수 있는 곳, 지금 발 딛고 있는 곳이 바로 그 현장이기 때문이다.

김은환님의 성공 노하우 4가지를 소개합니다

첫째, 공동출하·공동정산 하는 공동체(작목회) 조직운영으로 소득증대 기여 열심히 생산한 농산물이 제값을 받지 못하고, 도시인들은 중간 유통 마진으로 농민이 판매한 가격보다 배 이상 비싸게 구입하는 것을 보고 작목회를 조직했다. 농특산물을 수집해 가락시장 등에 직접 출하해서 공동정산하거나, 마을고유 브랜드를 만들어 1사1촌 자매결연, 각종행사장, 도시 아파트부녀회 등 도농직거래를 통해 마을과 부여군 농특산품을 판매하여 농가소득을 올리고 있다.

둘째, 농촌체험마을로 가꾸어 마을발전과 소득증대에 기여

도농직거래를 추진하면서 도시인들의 마을방문이 이루어지고, 농산물을 단체 주문하거나 자매결연지에서 농촌 일손 돕기에 참여하는 등 행사횟수가 늘어나면서 마을자체조직을 정비했다. 마을주민 전체가 참여하여 2004년도 녹색농촌체험마을로 지정받아 기반시설(마을회관, 마을환경 등)을 정비했다. 마을공동 숙박시설을 운영(마을부녀회)하여 마을복지기금을 조성하고, 체험마을 프로그램 참가비와 농산물판매 수입 등으로 농가소득에 기여하고 있다.

셋째, 보도매체이용, 각종 행사 참여하여 마을홍보에 기여

KBS 6시내고향 백년가약 프로그램에서 수백 대 1의 경쟁 속에 마을이 선정될 수 있도록 끈질기게 노력했다. 마을 숙원인 산채 공동작업장과 체험장을 건립했고,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마을을 홍보했다.

넷째, 마을실정에 적합하고, 전통성 있는 체험 교류 프로그램 운영

마을특산물인 알밤수확에 노동력이 많이 필요하나 노령화된 농촌인력으로 감당하기 어려워 알밤축제를 기획 추진했다. 밤 줍기 행사로 도시인들이 농촌일손도 돕고, 재미도 있고, 알밤도 가져가는 1석3조의 효과를 거두었다. 백제역사와 관련 있는 망우초, 인동초 관련 꽃 차, 꽃 음식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 현재 김은환님은 사무장직을 그만둔 상태이며 백제인동마을 일에 관여하지 않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