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챙김은 마음을 어떤 대상에 굳건히 자리 잡게 해 준다.
마음의 닻을 현재에 단단히 내리게 해 주기 때문에 잘 챙겨진 마음은 기억 · 후회 · 두려움 · 희망 등에 떠밀려
과거나 미래로 표류하지 않는다.
그래서 마음챙김이 되어 있지 않은 마음은 조롱박에, 마음챙김이 확립된 마음은 돌에 비유된다.
연못에 조롱박을 놓으면 물 위에서 이리저리 떠다닌다. 그러나 돌은 그렇지 않다. 바로 물속으로 잠겨 바닥에 가라앉는다.
이처럼 마음챙김이 강력할 때에는 마음은 대상에 머물게 되고, 그 특성들을 깊이 꿰뚫어 보게 된다.
마음은 더 이상 떠돌지 않으며 또 챙김이 결여된 마음이 하듯이 대상의 겉만 대충 훑어보지도 않게 된다.
마음챙김은 고요함과 통찰력, 두 가지 모두를 쉽게 얻게 해 준다.
마음챙김을 적용하는 방식에 따라 깊은 집중으로 이끌 수도 있고 지혜로 이끌 수도 있다.
내면적 고요함으로 점점 더 깊이 들어가서 선(禪)이라는 몰입의 여러 단계로 나아갈 것인가,
아니면 미망을 걷어내고 예민한 통찰지에 이를 것인가, 이 두 갈래 길 중 어느 것을 선택하느냐는,
마음챙김을 적용하는 방식의 작은 변이에 좌우된다.
고요함 쪽으로 나아가려면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마음을 어떤 대상에 고정시키는 것이 마음챙김에서
우선해야 할 일이다. 이 경우 마음챙김은, 마음이 대상을 벗어나 지향 없는 제멋대로의 생각들 속에
빠져 길을 잃는 것은 아닌지를 확인하는 파수꾼 역할을 한다.
뿐만 아니라 마음챙김은 마음에서 일어나는 요소들을 살펴보면서 이들이 장애[五蓋]로 발전하여
각기 그럴싸한 위장을 하고 나타나서 해악질하기 전에 미리 붙잡아서 축출해 버리기도 한다.
한편, 통찰지나 여러 가지 지혜의 완성에 이르려면 좀 더 특수한 방식으로 마음챙김을 수행해야 한다.
이 단계의 수행에서 마음챙김이 해야 할 일은 법의 근본적 특성이 환하게 드러날 때까지
그 법을 철저하고 정밀하게 관찰하고 유념하고 판별하는 것이다.
첫댓글 마음을 대상에 고정시켜 고요함과 통찰력을 얻게 하는 바른 마음챙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