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3652]退溪 李滉[퇴계 이황]-秋日[추일]遊陶山夕歸[유도산석귀]
秋日[추일]遊陶山夕歸[유도산석귀] 己未[1559]
가을 날 도산에서 놀다가 저녁에 돌아오다.
退溪 李滉[퇴계 이황]
秋懷憀慄蕙蘭腓[추회료률혜란비]
: 가을 기분 쓸쓸하고 난초들은 시드는데
水落天空雁欲飛[수락천공안욕비]
: 쓸쓸한 강물 빈 하늘에 기러기 날려하네.
不係窮通憂與樂[불계궁통우여락]
: 깊은 생각 매이지 않고 근심 함께 즐기니
何知今古是兼非[하지금고시겸비]
: 옛과 지금의 옳고 그름 겸하여 어찌 알리오.
天淵臺迥閒吟坐[천연대형한음좌]
: 천연대 멀리에 한가하게 앉아 읊조리다가
柞櫟遷長帶醉歸[작력천장대취귀]
: 떡갈나무 긴 벼랑에 취한채 돌아가리라.
但使淵明終老地[단사연명종로지]
: 오직 도연명 따르며 다만 늙어갈 뿐이니
衣沾夕露願無違[의점석로원무위]
: 저녁 이슬에 옷 젖어도 원망 없길 원하네.
憀慄[료률] 憀慄(요율)= 슬픔. 비통함. 매섭게 추움.
憀= 쓸쓸하다. 서글퍼함. 의뢰할 료. 속자(俗字)
慄= 두려워할 률.떨릴 률.
腓(비)=종아리. 시들다. 피하다.
水落(수락)=수위(水位)가 낮아짐.
窮通(궁통)=곤궁과 현달. 性質[성질]이 沈着[침착]하여 생각이 깊음.
憂樂(우락)=걱정스러움과 즐거움.
迥(형)=멀다.
柞櫟(작력)=상수리나무. 柞= 떡갈나무 작, 벨 책.
櫟= 상수리나무 력, 긁을 로, 난간(欄干).
帶(대)=띠다. 또한. 한편.
終老(종로)=일생. 여생을 보냄.
沾(첨)=더하다.
蕙蘭[혜란]=난초과에 딸린 여러해살이풀.
蘭草[난초]의 일종으로 잎은 난초보다 길고 뻣뻣하며,
꽃은 늦은 봄에 한 줄기에 열 개 가량씩 핌.
빛깔이 조금 부옇고 향기는 난초만 못함.
退溪先生文集卷之三[퇴계선생문집3권] 詩[시]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 19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