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북쪽으로 보면
'에바다농아교회' 종탑이 보입니다.
역시 농아이신 이진수 목사님이 시무하시는 교회입니다.
에바다교회로부터 설교 초청을 받았습니다.
오늘, 주일 오후 3시에 제직 헌신예배 설교였습니다.
아내와, 교인 몇 분이서 시간에 맞춰 도착했습니다.
교회 안에는 3~40명쯤의 성도님들이 준비찬송을 하고 계셨습니다.
안내를 받아 목양실로 들어갔는데, 담임목사님의 영접이 없습니다.
바쁘기도 하시겠지만, 통역이 없으면, 나란히 앉아봐야 그건 '영접'이 아닙니다.
통역을 하시는 집사님이 한 분 계셨고, 목사님 사모님은 건청인이신데,
예배 준비로 바쁘셨는지, 혼자 앉아서 기도로 준비하고, 잠시 설교 원고
훑어본 다음 시간에 맞춰 예배실로 들어갔습니다.
묵도, 찬송, 기도 ...
솔직히 고백하자면, 충격이었습니다.
간혹 들리는 소리는 건청인은 알아듣지 못하는 소리였습니다.
성경 봉독은 자막을 띄운 다음 자막 앞에서 한 집사님이 수화로 읽었습니다.
아마 한글을 모르시는 분들이 계셨나봅니다.
이어서 특별 찬송은 몸찬양이었습니다.
열 분쯤 성도님들이 나와서 수화를 겯들인 찬양을 드렸습니다. 감동이었습니다.
저의 설교 차례입니다.
원고를 들고 설교를 시작합니다.
어떤 설교를 해야할지 기도끝에 정한 설교 제목은 '에바다'입니다.
물론 본문은 막7:31~37 입니다.
예수님은 데가볼리에서 한 청각장애 언어장애인을 만납니다.
그 사람에게 예수님은 자신을 '계시'하는 수단으로 바디 랭귀지를 쓰시지요.
양 손가락으로 장애인의 귀에 댑니다. 이어서 침을 묻힌 손가락으로 장애인의
혀에 댑니다. 왜 그랬겠습니까? 나는 하나님이다. 내가 너의 귀와 혀를 고치겠다.
귀를 열고, 혀를 부드럽게 하여 듣고 말하게 하겠다는 눈물의 바디랭귀지입니다.
그리고 외친 말씀이 "에바다"입니다. 에바다는 "열려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이 말씀하시는데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 무엇입니까?
교회 이름이 '에바다'인 것도 그 이유일 것입니다. "에바다 농아 교회"
다른 본문, 다른 제목의 설교도 많겠지만, 그 교회 강단에는 그 설교를 하라는
주님의 명령에 순종했습니다.
너무나 다양하고, 천차만별인 우리 사람들의 삶의 자리에 '에바다교회도 있구나!'
충격이었고, 은총이었습니다.
저의 설교는 주일 설교 메뉴에 원고를 올렸습니다.
이진수 목사님의 평화롭기만 얼굴이 참으로 보기에 좋았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