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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지 : 거제도 옥녀봉 (554m) 국사봉(464m)
* 아주동 혜성타운 - 임도 - 옥녀봉 - 옥녀봉 삼거리 -명재쉼터- -거제지맥-국사봉-큰골재-체육공원-광우아파트 (총산행기간 : 4시간 30분-5시간 30분)
* 참가자 : 이재근, 최재욱, 정신화, 옥영동, 박정택, 윤재희, 박 홍권 , 김경수, 강미애 , 허금화, 한혜란 , 김정숙 (총 12명)
* 산행일 : 2011. 2.19 - 2. 20 ( 1박 2일)
유난히도 길던 겨울의 끝자락, 간만의 바쁜 일상을 접고 숭악회원들은 봄이 오는 문턱의 거제도 산행을 나섰다. 부산에서 2시10분경 숙등역과 주례역에서 출발한 차들은 일단 가덕휴게소에서 일차 조우하였다. 가덕도와 남해바다는 봄기운으로 뽀얗게 아련하고 수심30여 m 해저터널을 씽씽 달려 거제시 남부면 유스호스텔을 향해 드라이브를 하니 봄날 소풍 온듯 휴가스럽다.
구조라, 학동등 이름난 해변은 거가대교 특수로 펜션마다 부산손님들로 북적이는 반면 우리가 묵을 남부면 거제 유스호스텔은 그런 북적임에서 조금 비껴 한적한 바다가 내려다보이고 시설도 깔끔하니 ....부산서 가까우면서도 섬 산행의 묘미인 바닷길 풍광까지 그런대로 고즈넉해 집행부의 장소선정이 그런대로 출중하다. 짐을 풀고 6시, 저녁을 먹으러 내려간 다대항 역시 조용한 포구로 호젓한 등대를 배경으로 어스름 지는 해에 빈배만 일렁이고 횟집으로 들어가니 그 또한 KBS 6시 내고향 선정 횟집이라 회도 신선하고 밑반찬도 깔끔하니 정갈하다. 맛있는 회를 먹으며 그 동안의 소식들을 나누었는 바 숭악이 이제 년륜이 쌓여가서인지 회원님들의 잇다른 승진소식! 흐믓하니 휘영청 밝은 달빛아래 어깨동무 삼삼오오 마냥 걷고 싶었으리라마는
이번 산행은 2011년 시산제를 겸한 총회산행이라 서둘러 올라와야했고 "2010 결산 보고" 를 들었는데 짠순이 사무국장, 살림을 어찌나 잘살았던지 이월금도 넉넉하고...덩달아 감사도 일사천리로 끝났다는것..... 회의결과 회장님부터 ,산행대장, 두 고문님 그리고 사관까지 모두 다 유임하는 걸로 단 새로운 사무국장으로 김경수 님이 수고하기로 만장일치 짝짝짝!!! 그리고 사관 부재시 산행기가 누락되는 폐해를 줄이고자 이번 총회에서 명쾌히 해결함. 사무국장이 그 회 참석자 중 산행기를 쓸 분을 지명하기로 함 2011년 8월 예정된 "캐나다 로키 해외산행" 건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는데 모두의 바램대로 옥영동 님이 또 총무를 수락하였다는 것....그리고 경수님이 관리해오신 해외산행적금도 5월달로 210만원에 육박한다고 하니 이래저래 만사오케이 이젠 캐다다 로키 밟을 일만 남았다는것......
밤이 깊어가도록 여회원들까지 모두 동참하여 "낑가묵기" 를 즐겁게 하하 호호 그 중 다대포 팀의 솜씨가 가히 타짜수준이었다는 것 . 먹고 잃고 흥분하고 박장대소하고 발 구르고 두어시간을 사념없이 어린애같이 노는데 대충 남이 뒤집어쓸때가 가장 즐거웠다라는 중론 !
다음날 6시 기상, 7시 다대항 으로 아침먹으러 출발! 전날밤 월남뽕인지 뭔지한다고 1시반 -2시 넘게 취침한지라 눈이 잘 안뜨여졌지만 시원한 "우럭지리" 와 거제도 특산 "곤달비 짱아찌" 에 퍼뜩 기운들을 차렸고 7시반 다대항에서 거제지맥인 옥녀봉(554.7m) 국사봉(464m) 이있는 산행기점으로 1시간여를 이동하였다. 8시 반경 ...아주혜성타운에 도착.... 산행을 시작하였다. 아파트 윗길로 난 등산로에 도착하여 비스듬한 잡목숲을 따라 푹신한 낙엽등을 밣으며 30여분 오르자 묏등이 보였다. 묏등 오른쪽으로 옥녀봉 등산로 팻말이 보이는데 한 30여분을 조금 가파르게 올라가자 약오르게도 임도가 떠억하니 나타나는게 아닌가? 임도의 그늘에는 잔설이 드문드문 남아있고 허탈한 일행은 잠시 한숨 돌리고 얼음이 박혀 미끌거리는 본격적인 등산로초입 경사진 길을 오르면서 스틱을 세워 경계심을 갖추었다. 30여분을 헉헉 거리고 올라가자 "옥포국가 산업단지 " 내의 "DSEM " 대우조선해양이 눈아래 펼쳐졌다. 등뒤로 불어오는 바닷바람에 시원하니 땀이 다 식었다. 그런데 봄 날씨가 그러하듯 뿌옇게 흐려서 시계가 그리 산뜻하진 않았다. 다시 30여분을 치고 올라가니 옥녀봉 (해발554.7m) 정상이었다. 섬마을엔 왜 이리도 옥녀가 많은지..... "사량도 옥녀봉" 처럼 여기 옥녀봉도 비슷한 전설이 있었다. 고립된 억눌린 본능은 다 비스무리한 인륜을 저버린 전설을 만들어내는지...쯧! 그러나 강팍하고 서슬푸른 비정한 "사량도 옥녀봉" 과 달리 거제도 옥녀봉은 뒷동산 오르듯 가볍고 푸근하여 10시 쯤 되자 벌써 일행은 정상에 도착할 수가 있었다. 사무국장님이 정성껏 마련한 음식으로 엄숙하게 시산제를 지내고 다른 등산객들과 팥시루떡, 돼지머리 눌린것을 정답게 갈라먹고 10시 반경 옥녀봉 인증샷 후 일행은 바로 국사봉을 향하였다.
옥녀봉에서 국사봉가는 숲길엔 .... 정숙님 표현을 빌리면 “비늘없는 물고기” 처럼 둥치가 매끈매끈한 “꽝꽝나무”가 줄지어 늘어서 있고 그 사이사이엔 분재용으로 유명하다는 회백색, 은백색 빛을 뿜어내는 “소사나무”가 가득하였다. 그렇찬아도 푹신한 숲길 회백색 은백색 빛을 뿜어대는 신비로운 숨결로 가득한 봄숲엔 가지끝마다 한껏 힘을 내뿜고 잔뜩 부풀어오른 산목련이 있었다. 오리나무도 있었다. 한마디로 숲속 전체가 들숨 날숨을 내쉬며 겨우내 웅크리고 있던 기지개를 켜는 듯 넘치는 생명력과 氣로 충만하여 인간조차도 자연의 일부로 회복력이라는 기분에 젖어들게하더라는 것! 이것이야말로 well-being 산행의 진수로구나 ..... 절로 생각이 드는 것이었다.
한시간 쯤 숲속 트래킹을 즐기며 걷고나자 11시 50분 옥녀봉 삼거리 팔각정 전망대 갈림길이 나타났고 다시 30여분 쉬엄쉬엄 걷다보니 12시 35분경 드디어 명재쉼터에 도착하였다, 여기서 일행은 둘로 나뉘었다. 산행대장과 두 고문이 국사봉으로 전진하고. 오리들은 " 대략 4시간 30분 산행은 했다" " 이만함 되었다" 로 합창, 임도 하산길을 30여분 내려와 아파트 공사장근처 도로에 도착, 1시 10분 산행 종료를 선언하였다. 천태종 절과 공설운동장 구경도 하고 햇빛아래서 옹기종기 아이스크림도 먹고 놀멍 쉴멍 하고 있자니 1시간 쯤 뒤인 2시반경에야 드디어 선두가 도착하였다.
국사봉(464m) 옥포만을 굽어보고 있는 이 산은 신하가 조복을 입고 조아리고 있는 모습과도 같다 하여 국사봉이라 하며, 계룡산,대금산,앵산,옥녀봉이 이 산을 감싸고 있는 듯한데다 멀리 한려수도의 물굽이 따라 펼쳐진 산과 바다가 절경이다. 임진왜란 때는 왜적의 동태를 살피던 망산 역할을 했으며 봄에는 철쭉꽃으로 장관을 이루며, 산두릅, 산딸기, 산으름, 표고버섯 등 희귀한 산채가 많다. -거제시-
이상 오리가 못가 본 국사봉에 관한 자료를 올려보았고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선두가 도착하고 보니 배가 고파 모두들 늦은 점심 한술을 섬에서 뜨기로 의견일치, 일행은 차를 타고 옥포항으로 달려가 근처 음식점을 찾아댕겼고 주차하기 힘들어 한참 헤멘끝에 청양 일초 체인 "옥포 쭈꾸미집" 에 도착하였다. 쭈구미를 님들따라 앞치마 두르고 호호 불어가면서 김 그리고 묵은지에 싸서 깨소스에 찍어 먹으니 산행후의 피로가 말끔히 씻기는 듯..... 그렇지만 냠냠 좀 매웠다는 것 식사후 각자 지역별로 차량분승하여 부산으로 출발, 4시반경 부산에 도착하였다. 1박2일 섬산행. 맛집산행. 왤빙산행. 총회산행. 시산제 산행 드디어 쫑이었다.
기사님들 수고하셨습니다. 사무국장님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집행부를 뒤에서 암암리에 집행해주시는 몇몇 숭악회원님들.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그 분들 덕분에 숭악이 숭악일수 잇다는 것 하여 또 산에 올 맛 난다는 것!! 이번 산행의 화두가 뭣이었냐면요 ...남자의 인생을 구별해보면 딱 두가지 닷 ! 돈을 벌다가 죽거나 아님 돈을 벌어놓고 죽거나 .... 그런 말이 있었더랍니다.
2011년 올 한해도 숭악을 사랑하는 벗님들 ,드문 드문 오시지 마시구요, 산에서 자주 뵈옵기를 희망합니다. 근심이나 걱정 바쁜 일 다 내려놓고 자연인이 되어 가방을 멘 어깨끈에 힘을 주고 온 산을 누벼봅시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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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봄내음이 물씬 풍기는 산행기를 읽으니 고생담은 봄눈 녹듯 스러지고 오직 기쁨과 즐거움의 청양고추맛만 남습니다, 수고에 감사드립니다.
방 전임회장님.... 가방을 멘 어깨끈에 힘을 주고 오리들과 산을 헤메던 추억을 다 잊으셨는지요? 사관 물려주셨으면 감사라도 하러 나오셔야하는것 아닌가요?
힝.... 산행기 쓰면서 언제나 님을 생각합니다. 그러나 생각은 하면서도 언제나 내 멋대로 쓴다는것....ㅋㅋ .감사 제대로 안하시니 그러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