귤나무진피어감 때문에
순우리말인 줄 아는 사람이 상당히 많은데, 보다시피 한자로
橘이다. 이 한자가 들어간 사자성어로는
귤화위지(橘化爲枳,
남귤북지(南橘北枳)라고도 함)
[2],
회귤유친감귤(柑橘),
밀감(蜜柑)이라고 하며 감자(柑子)라고 불리기도 했는데, 당연히 흔히 알고 있는 그
감자삼국지연의에서
좌자가 환술로
조조를 농락할 때
감자라는 물건을 가지고 장난을 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속이 달고 시원하다는 묘사가 나온다. Potato를 생각하면 당연히 상상이 안 되는 상황인데 그 감자가 이 귤을 의미한다는 점을 알고 나면 쉽게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무엇보다도 삼국지 연의의 배경은 중국에 감자(potato)가 전해지기 천 몇백 년도 전의 시대이다.
또 밀감의 일본어 독음인 '
미캉(みかん)'
미깡으로 불리기도 한다.
제주도의 어르신들은 이 영향을 받아 감귤을 미깡이라고 하시는데, 덕분에
미깡이 제주 방언인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꽤 있는 듯 하다. 영어로는 mandarin이라 한다.
orange랑 구분한다![3]온주밀감(운슈미칸)이란 이름은 중국
저장 성 원저우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귤의 껍질은 귤피(橘皮, flavedo)라 하고 껍질 안쪽의 하얀 부분을 귤락(橘絡, albedo)이라고 한다. 귤피에서 귤락을 제거한 것은 귤홍(橘紅)이라 한다. 잘 익은 귤의 껍질을 말린 것은 진피(陳皮)라 하고 덜 익은 파란 귤의 껍질은 청피(靑皮)라 한다. 귤락, 진피, 청피 등은 모두
한약재 위 사진 같은 귤은 매우 잘 익은 것이고, 실제로 딸 때는 초록색이 군데군데 박혀 있는 게 수두룩하다. 잎이 짙은 녹색이다보니 착시를 일으켜 잘 익은 과실만 수확한다고 해도 따고 보니 덜 익었거나
[4]에틸렌 가스
[5]KBS 소비자고발(現 똑똑한 소비자 리포트)에서 나온 이후로 초록색 귤이 좀 보이다가, 다시 귤색 귤만 있다. 물론 수확기에 따라서 달라지기도 한다. 수확기 초기에는 일부분이 익지 않은 귤이 많지만 늦게 수확하거나 오래 보관하면 익어서 노랗게 변한다. 아무래도 늦게 딸수록 색이 잘 나는 편이다. 품종에 따라 수확시기가 다른데 극조생, 조생, 만생 순으로 수확이 이루어지는데 극조생을 조생 수확시기 무렵에(늦게) 따게 되면 대부분 잘 익어 노란색을 띤다. 극조생이 비싼 이유는 제일 먼저 수확하기 때문에 시장에 공급량이 적어서. 참고로 극조생은 귤껍질이 얇아서 금방 상한다.
잘 숙성시켜 수확하는 방법도 있으나 따기도 전에 상해버리는 양도 많고 수확한 귤도 금방 썩어 보관하기 힘들 뿐만 아니라 가격 면에서도 그다지 이득이 아니기 때문에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 부분은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손해이므로 지속적인 홍보와 개선이 필요하다.
10월~1월까지가 제철
[6]코타츠보통 시장에서 보이는 귤은 씨앗이 없다.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귤에서 씨가 나오는 것보다 길에서 동전 줍는 게 쉬울 정도로 잘 안 보이고 나와도 귤 하나에 씨앗 1~2개 밖에 안 보인다. 이는 오늘날 사람들이 먹는 귤이 대를 이은 품종 개량으로 씨앗이 없는 쪽으로 개량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귤마다 씨앗이 박힌 종도 있고(
금귤이라든가), 씨앗이 없는 귤은 대부분
탱자나무일본[7][8]박스 단위로 쟁여놓고 상해서 버리는 경우가 하도 많은 과일이다보니 그냥 먹어서 처리하기 힘들다면 갈거나 짜서 주스를 만들어 먹는 것도 방법이다. 속껍질이 씹히는 느낌이 많이 들지만 먹을 만하며, 체나 유산지에 한 번 걸러서 속껍질을 빼고 마셔도 좋다. 냉동실에 살짝 얼리면 슬러시 같은 느낌이 나서 좋다.
썩으면 특유의 녹차색 포자를 뿌리는 곰팡이가 핀다. 마트같은곳에서 4~5키로 단위포장을 해서 파는데 아무리 관리를 잘해도 썩은 것 한두 개 섞인 박스가 나오고 마는 것은 미스테리... 이것은 유통과정에서 컨테이너에 박스채로 욱여넣고, 막 던지고 하다보니 내상을 입기 때문이다.
햇빛직사광선이 닿지 않는 영상 5도 이하의 추우면서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보관하는 것이 그나마 오래 보관할 수 있는 방법이다. 또는 그냥 냉장고에 넣어 두면 된다. 장기보관을 생각한다면 이쪽이 차라리 낫다.
귤도 숨을 쉬며 습기를 내뿜기 때문에 통풍이 안 되면 쉽게 썩는다. 마른 걸레로 닦아주면서 썩거나 썩기 시작한 것을 골라내 주면 덜 썩는다. 너무 오래 보관하면 겉으론 멀쩡하지만 속에서 말라비틀어지기 때문에 두 달 넘게 보관할 생각 말고 빨리 소비하자.
아열대, 지중해 등 따뜻한 기후에서만 자라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제주도만 살짝 커트라인 안쪽에 포함되어 있었다. 수백 년 동안 이러다보니 귤 하면 제주도, 제주도 하면 귤이 연상될 지경. 기후 변화로 점차 적정 재배 위도가 높아져 남해안에서도 감귤 재배가 시작되었으나 인지도는 한참 부족하다. 제주 귤은 귤 치고는 추운 제주도에 적응한 품종이라 기후온난화가 계속되면 오히려 제주도에서는 재배가 불가능해진다고 한다.
제주도 농업의 핵심으로, 한 때는 소 팔아서 대학 보낸다는 얘기와 비슷하게 귤나무 하나로 자식을 서울의 대학교까지 보냈다고 해서 '대학나무'라고도 불렸을 정도. 지금은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여전히 귤의 풍흉에 따라서 제주도 농업 전체의 분위기가 좌우될 정도의 비중을 지닌다. 감귤파동이 벌어지면 농민들이 귤을 가져다가 도청에 던지는 등의 퍼포먼스를 보여준 뒤, 앞에 있는 전의경들에게 먹으라고 나눠주는 훈훈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한다.
이 이미지가 워낙 강해서 제주도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은 '제주도 사람들은 다 귤농사를 짓나 봐?'라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이 자체는 오해가 맞지만,
텃밭제주도에서는 제주도 농산물 품질 관리라는 명목으로 도차원의
풍작 방지 대책을 실시한다. 과수원 단위로 문을 닫거나 나무를 줄이도록 유도하는 것에서 시작하여 전문가들이 재배하는 나무를 찾아가서 상태를 보고 얼마나 솎아낼지를 알려주고, 수확 이후에도 제일 작은 과일과 제일 큰 과일은 제주도 밖으로 반출을 금지하여 물량을 조절한다. 풍작이면 소비자 입장에서야 싸니까 좋겠지만 생산농민은 개인파산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
그러나 현실에서는 없어지는 나무보다 새로 심어지는 묘목이 더 많으며, 일부 생각 없는 농민들과 상당수의 중간 상인들이 눈앞의 이익에 급급해 비상품과를 적극적으로 유통시키고 있다. 해마다 연말이면 단속하려는 공권력과 단속을 피하려는 중간상들의 암투가 있다. 속칭 "파치"(가공용이라고도 부른다)라고 불리는 흠있는 것과 "꼬다마"라고 불리는 0번과(46mm 이하), "왕다마"라고 불리는 9번과(71mm) 이상의 비상품 감귤들이 그것이다. 이것들은 싸지만 기본적인 품질조차 기대할 수 없다. 제주도 조례(
제주특별자치도 감귤생산 및 유통에 관한 조례[11]친환경 감귤은 주로 생활협동조합을 통해 판매되며 일반 감귤에 비해 풍흉에 따른 가격 변동이 크지 않은 편이다. 친환경인증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내주는데 유기농과 무농약으로 나뉜다. 저농약인증도 있지만 2015년 폐지되기 때문에 2012년부터 신규인증을 받지 않고 있다. 품질관리원 홈페이지에서 인증번호로 확인해 볼 수 있다. 친환경으로 재배했다고 해서
무조건 안전한 것은 아니란 것은 명심하자. 화학농약과 달리 유기농약은 쉽게 분해되고 악영향이 적어 훨씬 안전한 것은 맞지만
어쨌든 농약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농산물은 잘 씻어서 먹자.
기본적으로 껍질에 싸여있기에 알맹이를 먹으려면 일일이 껍질을 까면서 먹어야 한다. 까다보면 즙이나 하얀 껍질(귤락)이 손톱에 끼인다거나 하여 제법 귀찮지만 막상 자신이 안 까면 손이 심심하다. 그러나 감기 걸리기 쉬운 겨울철에 비타민C를 보급해주어 감기에 저항성을 길러주는 고마운 과일이니 그만한 수고는 감수하자. 수고라고 할 것도 없고 과일껍질 중에 귤껍질이
바나나비만[12]쳇그렇지만 너무 많이 먹으면 손바닥이 노랗게 변하니까 주의. 또한 귤은 한 번에 연달아서 30개 이상 먹으면 이가 하루종일 시리게 된다.
[13]귤을 까는 방식도 조금씩 야금야금 떼내는 것부터 끊기지 않고 한 번에 까는 것까지 꽤나 다양하다. 귤껍질 까기의
뉴비부터
신귤까기 등급대단하지만 이런 건 시간이 남아돌 때고, 귤을 먹기 위해 가장 빠르고 효율적으로 까는 방법은 한손은 받치면서 한손으로 돌려주는 것. 단순히 손목만 돌리면 되니 편리하다. 귤의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하나 까는데 5초 이내로 소요된다.
[14]먹는 스타일을 한 조각씩 떼서 먹는 스타일과 한입에 다 먹는 스타일등이 있다.
[15][16][17] 맛은 따끈하고 살짝 달착한 진피차 마신다는 느낌이며
감기일본에서는 냉동귤이라고 해서 홍시처럼 귤을 얼려서 먹기도 한다. 외피를 제거한
[18]나가사키 지역에는
미깡나베(みかん鍋)라고 하는 향토
전골위키니트다른 귤속 친척들에 비해 당도가 강해서 보통 생식을 하지만 익지 않은 청귤로 청을 만들어 마시기도 한다.
본래 국내에서는 기르기 힘들어, 산지인 제주도 정도를 제외하면 왕족이나 먹을 수 있었다고 한다. 탐라지에 따르면 백제 문주왕 2년(476)
탐라국에서 지역 특산물로 귤을 바쳤다고 하며,
고려사에 고려
문종조선시대에는 왕실 전용 온실에서 길렀다는데
세종대왕이 총애하는 후궁한테 직접 귤을 준 이야기,
문종이
집현전한때 귤은 쌀보다 비쌌다. 그래서
4.19 혁명[19]다국적기업조선시대의 제주도산 귤 품종과 현재 제주귤 품종은 다르다. 당시 제주도 및 남해안에서 기르는 귤은 다 진상품으로 바쳐야 했는데,
정약용[20]토종귤은 크기가 작고 당도면에서도 떨어지기 때문에 개량종에게 자연스럽게 밀려났다. 때문에 보기 힘들지만 한방에서는 약귤이라고 토종귤을 쓰기도 한다. 제주 재래귤 품종 가운데 하나인 동정귤(洞庭橘)은 멸종했다고 알려졌었으나 애월읍 광령리에서 수령이 200년이 넘는 나무가 한 그루 발견되었다. 그나마도 4.3사건때 불붙어서 고사할 뻔 했다고.
멸종은 간신히 피했다 현재 우리가 자주 먹는 귤 품종은 온주밀감으로 일본에서 개량된 품종으로 재일교포들이 친척에게 보내준 묘목에서 조금씩 생산하기 시작해 제주를 대표하는 산업으로 성장한 것이다. 일제시대에는 일본산 귤이 유통되었으나 그 이후 일본산 귤이 수입되지 못한 영향이 컸다. 제주도에 온주밀감을 도입한 사람은 선교사 에밀 타케 신부로
[21]광복 이후 우장춘 박사가 감귤의 품종 개량을 시도하였지만 한국전쟁으로 혼란한 와중에 무산되었고, 박정희 정권 대에 일본 농림성으로부터 감귤 묘목을 수입해 농가에 보급하였다. 과거 귤나무는 키가 큰 나무라 사다리를 타고 귤을 수확해야 했는데, 현재의 관목처럼 키가 작은 귤나무는 일본에서 도입된 것이다.
1998년부터 upov가 발효되어 지적재산권이 강화된 바람에 일본으로부터의 신품종 도입이 어려워지며 로열티를 물어야 하기에 독자적 품종개량이 중요해지고 있다.
중국
춘추시대 제나라의
안영은 귤이
회수(淮水)를 건너면
탱자사자성어 남귤북지南橘北枳)
[22] 또
삼국지의 등장인물
육적은 모친을 위해
원술의 귤을 빼돌린
회귤유친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 때 북한이 선물로 보내줬던
송이버섯의 답례로 기후상 북측에서 맛보기 힘든
귤을 아끼고 아낀 청와대의 업무추진비를 써서 보낸다고 한다.귤이 오렌지와 비슷하고 사실 분류학적으로도 같은 귤속에 속하는 사촌지간이라서 귤을 흔히
오렌지와 동급 취급을 하고 있다지만 사실 귤과 오렌지는
엄연히 별개의 품종이다. 귤이 먹기 좋은 크기를 가지고 있고 껍질부터 빛나는 반면에
오렌지Mandarin(만다린), 또는
Tangerine(탠저린, 마그레브 탕헤르 지역에서 유래)이라고 한다.
또 오렌지는 귤과 달리 그 껍질이 두꺼워서 맨손으로 까기가 훨씬 힘들며, 안쪽 과육 위에 붙은 흰 껍질들도 더 두껍다. 귤과 오렌지를 까보면 확실히 알 수 있다. 그리고 맛도 좀 차이가 난다. 오렌지가 신맛이 좀 강하다면 귤은 단맛이 강하다.
뱀발로 오렌지와 귤의 교잡종인 클레멘타인이라는 품종도 있는데 귤하고 똑같이 생겼는데 귤보다 신맛이 조금 더 강하다.
일본에서 귤 상자는 여러 만화나 애니 등에서
클리셰책상이나 밥상 대용으로 쓰는
골판지 상자버려진 고양이나 강아지가 든 상자로도 등장하며,
노숙자코타츠무대소품이기도 하다. 특히 만화나 게임 등
코믹얼짱 각도로
생각하는 사람한국에서는 1980년대 초반까지 나무 궤짝에 든 귤 상자가 판매되는 게 일반적이었다. 널판을 조합해서 만든 나무상자에 재생 포장지로 내부에 한 겹 쌓여있고 그 안에 귤이 담겨 있었다. 나무상자 외부에는 생산자나 수매자의 스탬프 등이 여기저기 찍혀 있었고 귤을 다 먹고 남은 상자는 가정 목공 재료나 땔감으로 흔히 애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