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하루 / 보리심
지난 여름의 찌는듯한 무더위는 어느듯 한발자욱 물러나고
우리곁에 가을이 성큼 다가온것 같은 요즈음 아침저녁으론 제법 쌀쌀해졌습니다.
요즈음엔 이른아침부터 맴맴맴 요란하게 울어대던 매미울음 소리는 뚝 그치고
가을 풀벌레소리가 정겹게 들리고 파아란 하늘엔 구름이 한폭의 수채화를 펼쳐 놓은것 같았습니다.
얼마전부터 기다려온 오늘...
일찍 일어나 봉화산사로 갈 채비를 하였어요.
며칠전 친정집에서 가져온 앙징맞은 조롱박도 챙기고
봉화산사에 일손이 부족할것 같아 익은 고추도 따드리고 고추잎도 따기 위해
일복과 창이 넓은 모자도 준비하여 고모와 함께 봉화산사로 가는 길엔
자욱한 안개가 짙게 깔려 있었어요.
언니같은 막내고모와 함께 나선 나들이...
자욱한 안개와 어우러진 가을들녁, 한들거리는 코스모스꽃은 저를 설레게 하였답니다.
한참을 달려 도착한 봉화산사엔 환한 미소가 아름다우신 송준스님과 지욱스님이
우리를 반갑게 맞이해 주셨습니다.
마침 천도재를 준비하고 계셔서 참석할수 있는 영광을 누렸답니다.
고모는 아늑한 분위기의 봉화산사가 참 정겹다고 하셨습니다.
고추밭엔 빠알간 고추가 탐스럽게 주렁주렁 달려있고
건조장인 하우스 안엔 잘 손질된 고추가 가득차 있고
연밭엔 아직도 수줍은 미소를 짓는 연꽃이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오후엔 영양이 풍부한 고추잎과 은은한 향이 나는 연잎도 따고...
송준스님, 한주스님의 환한 미소 덕분에 덩달아 행복한 하루를 보내고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억지로 떼어 돌아오는 길에
고모와 저는 모처럼 정담나누며 서로 위안 받았답니다.
한가위를 며칠 앞두고 벌초 다녀오는 분들 때문에 길은 막혀도
너무나 행복한 하루를 보냈답니다.
해가 지고난 하늘에 떠있는 초승달은 두스님의 미소띤 눈썹같아 보고 또 보았답니다.
우울한 마음으로 바라보면 참 슬픈 초승달처럼 보일텐데
행복한 마음으로 바라보니 초승달이 저를 보고 계속 웃는것 같더군요.
행복은 멀리있는게 아니라 이렇게 가까이 있다는걸 새삼 느꼈답니다.
스님 행복했습니다. 고맙습니다_()_
첫댓글 코스모스 한들거리는 산사의 하루...좋은 시간 보내고 오셨군요?
봉화산사에서 행복한 하루 보냈어요.
맑은 공기, 맑은 미소 가득한 곳에서
영글어 가는 가을을 느끼면서요...
아웅~~~부러워라잉~~~
보리심님은 어째 이리 복이 많으신가요?
님의 화안한 미소는 여러사람들을 기분좋게 하시는군요.
참 고운 님...보리심 님...
고모와 함께여서 더 좋았어요.
파아란 하늘과 어우러진 봉화산사...
이런 행복을 누릴수 있었는 것도 초윤님의 덕분이라오.
저를 이곳까지 오게 하셨으니까요....
고맙습니다._()_
아이고 절을 하셔서 저도 엎드려있습니다. ㅎㅎㅎ
보리심 온냐 어데 숨어 있다 인제사 나타나셨누~~~
보고시파요. 엄니두요,,,ㅎㅎㅎ
오늘도 활짝 웃으세요. 미륵불을 닮으셨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