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는 흔히 알려진 부착형·액체형 외에도 로션형(멘소래담 등)·연고형(타벡스겔 등)·분사형(성광에어파스 등)·고형(안티푸라민 등) 등 다양한 형태가 있다. 부착형은 효과가 오래 지속되고 분사형은 효과가 빠르다는 등의 장점이 있지만 형태에 따른 효능의 차이가 큰 것은 아니다. 더구나 파스는 통증을 일시적으로 완화하는 역할을 할 뿐 치료제는 아니다. 따라서 ‘붙일 것인가, 바를 것인가, 뿌릴 것인가’ 하는 결정은 파스를 사용할 신체부위에 따라 하면 된다.
무릎이나 팔꿈치처럼 접히는 부위에는 부착형 중에서도 밀착포가 따로 필요 없는 파스를 사용하자. 털이 많은 곳에는 부착형을 사용하면 뗄 때 고통이 따르므로 바르거나 뿌리는 파스가 낫다. 통증의 범위가 넓을 때도 부착형 파스 여러장을 붙이기보다는 바르거나 뿌리는 것이 편하다.
파스의 주성분은 소염진통제다. 케토프로펜·피록시캄·플루바이프로펜 등의 소염진통제 성분만 들어 있는 파스(트라스트 등)도 있지만 다른 성분이 복합된 제품(제놀쿨 등)도 있다. 특히 멘톨·캠퍼 등의 성분이 포함된 것은 시원하거나 뜨거운 느낌을 준다. 많은 사람들이 파스를 찾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런데 시원하거나 뜨거운 파스는 각각 다른 효능을 발휘하므로 기호에 따라 선택할 게 아니라 상황을 보고 알맞은 것을 사용해야 한다.
시원한 파스(메가쿨 등)는 피부의 열을 내리고 혈관을 수축시켜 염증이 퍼지는 것을 늦춘다. 그래서 운동 중 타박상을 입었을 때처럼 통증이 발생한 초기, 즉 급성통증에 쓴다. 반면 뜨거운 파스(신신파스 등)는 혈관을 확장시켜 혈액 및 체액의 순환을 촉진한다. 어르신들이 주로 앓는 만성통증이나 근육 뭉침, 즉 담이 들 때 사용하면 좋다.
파스는 피부에 자극을 주므로 상처가 났거나 피부질환이 있는 부위에는 사용하지 않는다. 또 파스가 점막에 닿으면 통증이 발생하므로 눈·코와 가까운 곳에는 사용을 자제한다. 소염진통제인 케토프로펜 성분의 파스(케토톱·케펜텍 등)는 광과민증(빛과 반응해 알레르기 등이 발생하는 증상)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사용 중은 물론 사용 후에도 최소 2주 동안은 해당부위가 햇빛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부착형 파스를 며칠씩 붙여놓는다는 분들도 있는데, 그렇게 한다고 효과를 더 많이 보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피부질환이 발생할 수 있으니 시간이 흐르면 떼내는 게 맞다. 24시간·48시간 효과가 지속되는 제품도 있지만 보통의 파스는 12시간 정도 지나면 떼내야 한다. 단, 파스를 한번에 확 잡아당기면 피부가 손상되므로 주변의 피부를 손으로 눌러가며 천천히 제거한다. 파스가 너무 딱 붙어 있을 때는 물에 불렸다가 떼면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