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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훈 -광장자료
광장(廣場)- 최인훈-이 작품은 1960년 10월 잡지 <새벽>에 중편으로 발표되었으나 단행본으로 간행되면서 장편으로 개작되었다.-94년도 1차 수능 출제
#주인공 이명준은 해방 후 만주에서 귀국하였다. 서울에서 그의 어머니가 죽고, 아버지 이형도가 당신의 이념에 따라 월북하자 그는 아버지의 친구인 변 선생의 후의로 더부살이를 한다. 대학의 철학과에 다니면서 그는 변 선생의 아들인 태식과 가까이 지내면서 현실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하고 지내지만 현실에 대하여 깊은 환멸을 느낀다. 자기만의 밀실에 들어 앉아 현실을 관념적으로만 파악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던 중 월북한 남로당원 아버지로 인해 명준은 경찰서에 끌려가 취조를 당하게 되고, 고문을 당하게 된다. 이 일로 인하여 비로소 현실에 눈을 뜬 그에게 비친 남한의 현실은 타락하고, 부조리하며, 보람있는 삶을 살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그는 윤애라는 여인과의 사랑을 통해 이 관념과 현실의 간격을 없애려 노력하나 실패하고 번민과 환멸 속에 인천에서 배를 얻어 타고 월북하고 만다.
그러나 그가 찾아 월북한 북한도 만족한 곳은 아니었다. 이상적인 혁명가로 생각했던 아버지는 젊은 여자와 재혼하여 부르주아적인 생활을 하고 있고, 북한은 혁명은 간데 없고 혁명의 자취만 있는 곳이었다. 즉, 이데올로기와 허위에 가득찬 곳이었다. 공개적인 광장만 있을 뿐, 개성적인 삶은 없는 곳이었다.북한에서 그는 아버지의 힘으로 노동신문의 기자가 되지만 그가 작성한 기사가 당 간부들에게 핀잔을 듣자, 기자 생활을 버리고 노동판에 뛰어들어 작업한다. 그러던 중 실족으로 다리를 다치게 되고, 위문온 무용수 은혜와 만나 새로운 사랑을 누리게 된다. 북한 사회에서 못 느끼는 삶에 대한 애착을 은혜를 통해 느끼려는 듯 명준은 은혜에게 매우 집착한다. 은혜의 모스크바 유학으로 명준은 은혜와 떨어지게 된다.
한국 전쟁이 발생하고 인민군 정치보위부 장교가 되어 서울로 남하한 명준은 그곳에서 친구인 태식과 그의 아내가 된 옛 여인 윤애를 만나게 된다. 점령군 장교로서 그는 간첩 혐의로 잡혀온 태식을 구하기 위해 찾아온 윤애를 겁탈하려고 하나, 하지 못하고 둘을 탈출시킨다. 그리고는 치열한 낙동강 전투에 배치받아 가게 된다. 거기서 명준은 뜻밖에 간호병으로 자원 참전한 은혜를 다시 만나 동굴 속에서 재회의 기쁨을 누린다. 재회 속에 명준의 아이를 임신했음을 명준에게 말하고 헤어져 가던 중 그녀는 전사하고 만다.
결국 밀리는 전투 속에서 포로가 된 명준은 포로교환이 있을 때 남한도 북한도 아닌 중립국을 택한다. 그가 본 두 사회는 모두 환멸만이 있으며, 보람있는 삶을 줄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그는 인도로 가는 배 위에서 갈매기를 은혜와 딸의 환영으로 보고 바다에 뛰어들어 자살하고 만다.
▶갈래 : 중(장)편 소설, 사회소설
▶배경 :
시간적 배경 : 8·15 해방에서 6·25 종전 사이
공간적 배경 : 남한과 북한
※ 현재의 공간적 배경 : 인도로 가는 타고르호(號) 선상(船上). 회상 속의 배경 : 6·25 당시의 남한과 북한.
▶시점 : 3인칭 전지적 작가 시점
▶성격 : 관념적, 철학적
▶문체 : 과거 회상의 독백체와 관념적 문체.
▶주제 : 이데올로기의 갈등 속에서 이상적 삶의 방식을 추구하는 인간의 모습.
작가는 북쪽에 사회 구조가 갖고 있는 폐쇄성과 집단 의식의 강제성을 고발하면서 동시에 남쪽의 사회적 불균형과 개인주의를 비판하다. 제 3자적인 입장에서 볼 때 남과 북 어느 쪽도 진정한 인간 삶을 충족시키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 소설에서 중요한 제재이자 상징적 의미- 밀실과 광장
1. 밀실- 자신만의 은밀한 삶의 공간(=개인적인 삶의 공간)
2. 광장- 사회적 삶의 공간 (=집단적인 삶의 공간)
⇒ 바람직한 인간의 삶이란 두 삶의 방식의 균형을 이루는 것이다.
˚밀실에서 벗어나 새로운 광장을 찾아 나섬(=월북)
*밀실: 남쪽의 삶의 구조
*광장: 북쪽의 삶의 구조
⇒ 광장에서 절망한 후 은혜와의 밀실 기도
⇒ 최후에 선택한 바다 (이념이 배제된 밀실이며 사랑이 성취되는 광장)
●<광장, 동굴, 밀실의 상징적 의미>
▶ 상징적 의미
. 광장 : 사회 중심적인 세계. 개인적 존재 가치가 침해되기도 함
. 동굴 : 자기 중심적인 세계. 타인의 간섭을 안 받는 개인적 세계
▶ '밀실'과 '광장'의 의미
'밀실'이란 자신만의 내밀한 삶의 공간이며, '광장'이란 사회적 삶의 공간을 의미한다.
바람직한 인간의 삶이란 이 두 가지 삶의 방식의 상호 관계와 작용 속에 균형을 이루는 것이며 그 과정에서 한 사회의 역사적 조건과 상황을 주체적으로 수용해 나가는 노력이 요구된다. 이 작품에서 명준은 철학도로서의 밀실에서 현실적인 이유를 광장을 찾아 월북하고 광장에서 절망을 한 후 은혜와의 밀실을 기도한다.
▶바다'(푸른 광장)의 상징성- 바다는 생명의 본향이라는 원형적 심상과 함께 죽음 뒤에 오는 새로운 탄생에의 가능성을 의미한다.
▶'갈매기'의 상징성-
① 선상에서 맨 처음 갈매기- 감시자의 눈길로 불안감을 준다.
② 시간이 흐르면서 갈매기의 인상(상징성)- 명준의 아픈 사랑의 과거를 떠오르게 하는 매개체가 된다. 특히 은혜와 그 딸을 상징한다.
▶발단 : 월북한 아버지 때문에 고초를 겪다가 명준도 월북함.
▶전개 : 북쪽 사회의 부자유와 이념의 허상에 환멸을 느낌.
▶위기 : 인민군으로 종군하다가 포로가 됨.
▶절정 : 포로 석방 때 제3국을 선택함.
▶결말 : 타고르호(號)에서 바다로 투신함.
▶이명준 : 주인공. 철학도. 전쟁 포로. 남한과 북한을 오가면서 남한의 나태와 방종·북한의 부자연스러운 이념적 구속에 환멸을 느끼고 진정한 '광장'을 찾아 중립국으로 가기로 하지만, 결국 삶의 참된 가치의 실현에 의문을 느끼고 배 위에서 바다로 투신 자살함.
▶이형도 : 명준의 부친. 월북한 혁명가. 이상적인 혁명가가 아닌 부정적 이미지를 보임. 남로당원으로 월북하여 북한에서 고위 관리를 하고 있지만, 명준에게 이상적 혁명가의 모습을 보이지 못함으로써 역시 회의의 대상이 됨.
▶윤애 : 명준의 남쪽 애인. 명준의 월북 후 명준의 친구 태식과 결혼하여 평범하게 사는 여인.
▶은혜 : 명준의 북쪽 애인. 발레리나. 북한군 간호 장교로 종군하다가 명준의 아이를 가진 채 전사(戰死). 명준의 삶에 어떤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었던 여인.
▶갈매기 : 중요한 소재. 배 위에서 은혜와 그의 딸로 상징됨. 명준 자살의 동기가 됨.
이 작품은 우리에게 '이념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계속 던지고 있다. 곳곳에 스며있는 낭만적인 요소들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우리에게 이념에 의한 남북한의 분단과 그로 인한 비극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인간은 무엇보다도 밀실이 필요하다. 그러나 동시에 마음껏 소리치고 누릴 수 있는 광장도 필요하다.
이 작품은 두 가지에서 의미가 있다. 하나는 남북 분단 문제를 정면에서 다룬 본격적인 장편이라는 것이다. 이 문제를 다룰 수 있었던 것은 4.19 때문이었다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4.19에 의해 남북 분단을 정면으로 다룰 수 없다는 금기가 깨졌다는 것이다. 작자는 이명준이 남한도 북한도 선택하지 않고 제 3의 중립국을 택한다는 것은 현실에서의 패배이며 죽음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 조국의 현실을 벗어난 제 3의 길이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개인주의적이고 관념적인 지식인의 망명이 죽음으로 끝나는 것은 민족의 현실에 대한 투철한 인식이 없이 남북한을 단순히 양자택일적인 것으로만 인식한 결과이다. 둘째, 이 작품이 남북한의 문제를 밀실과 광장이라는 인간의 본래적인 존재의 문제와 연결시켜 놓았다는 점이다. 인간에겐 누구나 자기의 고유의 밀실이 필요하면서, 동시에 타인과 교섭하면서 공동체적 삶을 살 광장이 필요한 법이다. 그런데 주인공은 진정한 시민적 광장에 대한 진실한 추구보다는 자신의 관념적이고 폐쇄된 밀실에 너무 기울어져 있었다.
이 소설에서 '바다'는 여성을 상징하는 원형상징으로 쓰이고 있다. 이명준이 바다에 빠져 자살하는 것을 '은혜와 그 아기에 대한 사랑 희구'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 주인공은 인간중심주의적인 삶을 살다가 좌절한다. 그리고자신의 몸을 바다에 던짐으로써 사랑을 구한다. 여기서 자살은 가치있는 삶의 성취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어떤 시대적 상황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인간성이나 정당한 삶의 조건을 상실당한 인물들이 결국은 새로운 삶을 영위해 나가는 구조를 지닌 작품을 '상실과 되찾음의 이야기 구조'라 한다. 이러한 구조는 분단 문학에 자주 등장한다.
이 작품은 1960년 10월 잡지 <새벽>에 중편으로 발표되었으나 단행본으로 간행되면서 장편으로 개작되었다. 사실 이 작품은 작가에 의해서 5번 정도의 개작 과정을 거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추가>
이 작품은 1960년에 발표된 소설로서, 광복 직후 남북이 분단된 상황 속에서 고뇌하며 방황하는 지식인 청년의 삶의 모습을 추적한 작품이다. 작가는 주인공 이명훈을 통해 역사와 민족의 문제, 그리고 이념과 진정한 인간적 삶의 방향 등에 대한 진지한 문학적 탐구를 보여 주고 있다.
이 소설이 씌어진 당시는 4월 혁명이 성공을 거두고 새로운 민주화가 시도되던 때로서, 이 작품은 자유당 정권하에서 금기시되었던 남북 문제를 어느 정도 객관화하여 접근할 수 있었음을 보여 준다. 이 작품에서 남북 분단의 이데올로기 문제는 광장과 밀실이라는 인간 존재의 보편적인 문제와 연결되어 다루어지고 있는데, 중요한 것은 밀실과 광장의 통일이 인간 존재의 근본적인 문제임을 말해 주고 있다는 점이다.
이 작품은 두 가지면에서 의미가 있다. 하나는 남북 분단의 문제를 정면에서 다룬 본격적인 장편이라는 것이다. 이 문제를 다룰 수 있었던 것은 4·19 때문이었다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4·19에 의해 남북 분단을 정면으로 다룰 수 없다는 금기가 깨졌다는 것이다. 작자는 이명준이 남한도 북한도 선택하지 않고 제 3의 중립국을 택한다는 것은 현실에서의 패배이며 죽음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 조국의 현실을 벗어난 제 3의 길이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개인주의적이고 관념적인 지식인의 망명이 죽음으로 끝나는 것은 민족의 현실에 대한 투철한 인식이 없이 남북한을 단순히 양자택일적인 것으로만 인식한 결과이다. 둘째, 이 작품이 남북한의 문제를 밀실과 광장이라는 인간의 본래적인 존재의 문제와 연결시켜 놓았다는 점이다. 인간에겐 누구나 자기의 고유의 밀실이 필요하면서, 동시에 타인과 교섭하면서 공동체적 삶을 살 광장이 필요한 법이다. 그런데 주인공은 진정한 시민적 광장에 대한 진실한 추구보다는 자신의 관념적이고 폐쇄된 밀실에 너무 기울어져 있다.
이 소설에서 '바다'는 여성을 상징하는 원형 상징이로 쓰이고 있다. 이명준이 바다에 빠져 자살하는 것을 '은혜와 그 아기에 대한 사랑의 희구'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 주인공은 인간중심주의적인 삶을 살다가 좌절한다. 그리고 자신의 몸을 바다에 던짐으로써 사랑을 구한다. 여기서 자살은 가치있는 삶의 성취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어떤 시대적 상황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인간성이나 정당한 삶의 조건을 상실당한 인물들이 결국은 새로운 삶을 영위해 나가는 구조를 지닌 작품을 '상실과 되찾음의 이야기 구조'라 한다. 이러한 구조는 분단 문학에 자주 등장한다.
이 작품은 이데올로기와 분단 문제를 다룬 최초의 소설로, 중립국으로 가는 배인 타고르 호에서 주인공이 회상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시간적인 배경은 우리 민족의 혼란기에 속하는 해방으로부터 종전에 이르는 시기이며, 남과 북이라는 배경은 이데올로기(이념)의 실상과 허상을 밝히기 위한 장치로 이용되고 있다.
이 소설은 인간이 사회적 활동을 영위하는 공간인 '광장'과 개인적인 공간이라는 의미의 '밀실'이라는 두 개념을 사용하여, 남과 북의 당시 정치 현실을 비판하고 있다. 즉, 남한에는 타락과 방종에 가까운 자유와 밀실만이, 북한은 이데올로기를 빙자한 무자유와 신념 없는 광장만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광장과 밀실이 단절되어 있는 남북한의 현실 속에서 방황하던 주인공은 6·25 전쟁이라는 광장을 거쳐, 또 다른 밀실인 중립국을 선택하지만, 결말에서 주인공의 자살을 통해 이데올로기 선택의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음을 극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와 같이 지은이는 이러한 광장과 밀실이 서로 넘나들 수 있을 때, 인간적인 삶이 보장되리라는 생각을 바탕으로 진실로 인간적인 사회란 어떤 것인지에 대한 물음을 제기하고 있다.
1. '광장'의 배경에 대하여 살펴 보자.
▶ 이 작품은 중립국으로 가는 배 타고르호에서 주인공 명준이 회상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시간적인 배경은 우리 민족의 혼란기에 속하는, 광복으로부터 종전에 이르는 시기이며, 이 시기에 주인공은 남과 북을 오가고 있다. 남한의 타락과 방종에 가까운 자유, 북의 이데올로기를 빙자한 부자유를 보여 줌으로써 진실로 인간적인 사회란 어떤 것인지에 대한 작가의 비전이 제시되었다. 실제의 시간과 공간은 타고르호 배 위에서의 이틀, 회상의 시간과 공간은 우리 민족의 혼란기인 광복으로부터 육이오 종전(終戰)에 이르는 시기의 남한과 북한(주로 서울과 평양)을 설정하고 있다.
2. 이 작품에서 '갈매기'가 상징하는 바를 생각해 보자.
▶ 작품 전체를 통해 갈매기는 이 소설의 전개상 중요한 문학적인 장치이다.
① 이명준의 의식의 투사물 항해 중 내내 동행해 오던 갈매기들은 이명준이 자살해 버림으로써 어디론가 사라진다. 이 갈매기를 통해 이명준의 의식이 투사되었다.
② 은혜와 딸의 표상 이명준은 두 마리의 갈매기에서 죽은 은혜와 그녀의 뱃속에서 , 죽은 자신의 딸의 모습을 보게 된다.
③ 갈매기와 죽음 결국 이명준은 과거의 아픈 기억에서 끝끝내 벗어날 수 없음을 깨닫고 스스로 죽음을 택하고 있다.
⇒ 갈매기는 이명준에 있어서 실패와 절망으로 점철된 과거의 삶의 한 흔적이다. 자신이 탄 배를 끝끝내 따라 다니는 갈매기를 통해, 이명준은 자유로울 수 없었던 과거의 기억을 만나고, 이런 아픈 기억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깨닫고 죽음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3. 이 작품의 전체적인 정조는? ▶ 비극미
4. 이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공간 또는 관념은 '밀실'과 '광장'이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에 대하여 생각해 보자.
▶ 밀실이란 자신만의 내밀한 삶의 공간이며, 광장이란 사회적 삶의 공간이다. 바람직한 인간의 삶이란 이 두 가지 삶의 방식의 상호 관계와 작용 속에 균형을 이루는 것이며, 그 과정에서 한 사회의 역사적 조건을 주체적으로 수용해 갈 수 있다. 그런데 이명준은 철학도로서의 밀실에서 벗어나 새로운 광장을 찾아 월북하고, 그 광장에서 절망한 후 은혜와의 밀실을 기도한다. 다시 전쟁이란 광장을 거쳐서 아무도 자신을 알지 못하는 또 다른 밀실인 중립국을 택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가 최후에 택한 바다는 이념이 배제된 밀실이며, 사랑만이 참다운 가치를 실현시킬 수 있는 광장이다. 따라서, 이명준의 바다는 그만의 광장이요 동시에 밀실인 것이다.
※ 이 소설의 한계는 바다가 시민적 광장이 아니라, 이명준만의 밀실이요 광장에 머물고 만 점이다. 문학은 시대적 상황과 그 시대의 사람들의 의식을 반영한다고 볼 때, 개인적인 문제의 해결로 처리하기에는 자살이 적절할 지는 모르나, 그것은 현실로부텨의 도피일 뿐이며, 당시를 살았던 사람들의 문제 해결로는 적절하지 못하다.
5. 이명준이 북한을 선택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지 살펴보자.
▶ 작품 속에서는 여러 가지 이유가 제시되고 있으나 이데올로기의 열기도 없고 부자유한 잿빛 분위기에 질식한 탓으로 정리할 수 있다.
6. 주인공이 인식한 남한과 북한의 차이는 무엇인가?
▶ 남한 - 나태와 방종 속의 자유가 있고 진정한 의미의 광장이 아니라 보람을 느낄 수 없는 광장
북한 - 가구(假構)의 이데올로기와 부자유, 아무 것도 허용되지 않는 광장
7. 주인공의 중립국 선택 과정에 대하여 비판해 보자.
▶ 그는 남북 어디에도 만족할 수 없었기에 새로운 삶을 찾아 제 3국을 택했다. 민족의 현실에 대한 투철한 인식이 없이 남북한을 양자 택일식으로만 인식하고 스스로의 힘으로 새로운 광장을 키워 나가겠다는 적극적 의지가 결여되어 있다.
8. 이 작품의 제목 '광장'의 상징적 의미는 무엇인가?
▶ 인격의 개성이 살아 있는 사회
9. 다음의 모티브가 의미하는 바를 생각해 보자.
▶ 바다 : 은혜의 '배(腹)'가 '바다'의 이미지로 그려지고, 이명준은 그녀에게서 바다를 연상함.
죽음 : 이명준은 은혜와 딸의 표상인 갈매기가 있는 바다로 투신. 따라서 사랑의 선택으로 인식됨.
10. 명준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곳과 그 의미는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 푸른 광장, 이념의 대립이 없는 곳
11. 주인공의 중립국 선택이 결국 죽음으로 귀결되는 근본 이유에 대하여 생각해 보자.
▶ 조국의 현실을 벗어난 제 3의 길이란 있을 수 없으며 그것은 현실에서의 패배를 의미한다. 인간의 삶은 광장과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명준이 광장이 없는 현실에서 택할 수 있는 것은 죽음 뿐이다. 삶과 사랑의 좌절감을 달랠 수 있는 유일한 피난처는 죽음일 뿐이다.
12. 주인공의 중립국 선택이 결국 죽음으로 귀결되는 근본 이유를 현실 인식 태도에 초점을 맞추어 생각해 보자.
▶ 현실에서 벗어난 제 3의 문제 해결 방법은 있을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중립국을 선택한 것은 현실 도피적 자세이며 현실에서의 패배를 의미하므로 결국 죽음으로 귀결되게 되었다.
●인물분석
1) 이명준
1.이명준은 철학과 3학년 학생으로 문학적 재질도 훌륭하다.
2.소극적인 편이지만 철학도답게 주변의 세속적인 일보다는 관념적인 것에 보다 관심이 많다.세상사에 적절하게 잘 적응해가면서도 자신을 잃지 않고, 현실이 아닌 이상적인 그 무엇인가를 회구하며 살고 있는, 자아가 강한 인물이다. 그는 자아에만 충실하고 자기 본위의 이기적인 태도로 사회화에 거부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3.그는 깨끗하고 진실한 사랑을 원했기 때문에 창부를 거부한다.
4.그는 불순한 것에는 자아의 문을 굳게 닫고 지나치리 만큼 정열적이고 순수한 것만을 요구하는 결벽증을 지니고 있는 것 같다.
5.영미나 태식과 같이 평범한 생활에 만족하지 못하고, 고아가 아닌데도 자신을 고아처럼 느끼는 뿌리 뽑힌 존재로 의식하고 있다.
6.그가 단순한 공산주의자와는 구별되어야 한다는 것을 말하며, 그가 바로 인간에 대한 붉은 심장, 즉 뜨거운 가슴을 가진 휴머니스트임을 말한다.
2) 은혜
1.명랑하고 또랑또랑한 여자이다.그녀의 성격의 밑바탕들 이루고 있는 것은 진실과 순진함이다.
2.공산주의 이론이나 사상이나 교양에 대한 관심도 없을 뿐 아니라 그저 평범한 자연인이다. 사상이나 이념에 병들지 않은 평범하면서도 순진무구한 마음을 지닌 인간적이고 진실한 영혼의 소유자다.
3.이명준에게 영혼의 안식을 주는 구원의 여인상이다.
3) 윤애
1.심각한 문제나 치열한 의식에는 별 관심이 없으며,그저 평범한 생활에 안주하고 주변의 흥미있는 일에만 관심을 가지는 여자이다.
2.순결 컴플렉스를 지닌 여자이다.
4) 태식
1.음악을 전공하며 카바레에서 색스폰을 불 정도로 비뚤어진 인생을 사는 인물이다.
2.바람끼 있는 인물고 명준과는 강한 대조를이룬다.
3.그의 성격의 변화는 인간과의 과거가 아무리 보잘 것 없는 것이었다 할지라도 인간의 존엄은 말살될 수 없으며 인간성의 변수가 얼마나 큰가를 보여 준다.
4) 정선생
1.그는 고고학자이며 여행가다. 여기서 그의 존재 의미는 명준의 정신적 보호자다.
●작품의 소재 분석
1) 불
原體驗으로서 명준의 내면 깊숙이 침전되어 사상과 행동의 동력으로 작용 하고 있다. 붉은 정열의 原體驗은 기존 사회의 벽 때문에 사회 변혁을 시도하는 혁명의 동력으로서의 기능은 폐쇄되고 개인적 욕구 충족의 기능만 배가시킨다. 은혜와의 사랑이 그토록 강렬했던 것도 이런 이유의 다름 아니다.
2) 여인
여자는 구원의 여인상과 비슷한 데가 있다. 명준은 오디프스 컴플렉스 현상을 보인다.은혜를 사랑하게 된 것은 은혜에게서 자신의 분신을 발견했기 ㄸ문이다.명준이 은혜에게 이렇게 경도된 것은 은혜가 자기가 회원하는 이브이며 구원의 여인상이라는 심리적 매카니즘이 강하게 뒷받침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3) 여인의 다리
여인의 다리는 성적 충동을 일으키는 매개체만은 아니다. 은혜와 명준 사이의 정신적 공감대를 형성시키는 교량을 상징하고도 있다. 그리고 윤애보다 적극적이고 포근한 은혜와 교제하는 과정에서 명준은 어머니다운 점을 발견하게 된다.
4) 동굴
동굴은 원시적보터 인류의 보금자리로 인간과 인간이 모른 허물을 벗어 버리고 하나의 자연인으로 만나는 장소다. 동굴은 자아의 방이 침해당하고 허구의 광장에서 쫓겨났을 때, 마지막으로 발견한 구원처다. 이곳에서도 쫓겨나자 그를 아무런 거리감 없이 받아 준 바다에 투신하게 된것이다.
5) 바다
단순히 죽음의 장소가 아니라, 우주의 자궁으로 인류가 진화, 발생한 생명의 모태다. 그리고 광야를 둘러싸고 밀실->광장->동글->바다->밀실의 圓形的 써클이 이 소설의 구조를 이루며, 이 써클은 한 사람의 지식인 이명준과 육체적인 삶과 정신적 굴절 과정을 이중적으로 상징하고 있다.
●이 소설에서의 남과 북의 의미
1) 남
자유와 민주의 미명 아래 약탈과 폭력, 사기와 협박이 난무하고 사회적 의식이 성숙하지 못해 공민 의식과 개인적인 사랑을 구별하지 못하고 일제의 잔재가 여전히 남아 있다. 이러한 곳에 존재하는 것은 밀실(현실과 차단된 곳)뿐이고 광장은 있을 수 없었다. 있다면 탐욕과 배신의 광장이 있을뿐이다. 이런 광장에 대한 사람들의 감정은 불신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계층과 계층 사이에는 의식의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고 밀실만이 무성한 것이다. 물론 자유라는 것도 있긴 하지만 그것은 [타락할 수 있는 자유와 나태할 수 있는 자유]뿐이다.
2) 북
인간을 도구시하는 허구의 광장만 무성한 사회이다. 인민을 위한다는 미명 아래 마구잡이의 모방과 획일화만 있을 뿐 개인의 능력과 개성을 허락하지 않는 곳이었다. 그야말로 무기력한 사회인 것이다.
광장의 현실 의식이 강하면서도 예술적으로 잘 처리되어 있다. 명준의 남쪽도 북쪽도 아닌 중립국 선택은 어느 쪽이든 인간성이 무시된 사회임을 체험한 데서 비룻된 것이며, 이데올로기가 인간을 구원하는 것이 아니라는 신념의 표시다. 그래서 중립국을 택한 것이다.
그런데 조국에 두고 온 그녀들, 윤애와 은혜의 이미지가 그를 붙든다. 여기서 윤애는 남을 상징하고 은혜는 북을 상징한다. 그는 그에게 기쁨을 준 그녀들에게 정직하고자 새로운 세계(죽음)를 택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