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부모들이 대입 전형을 준비하는 과정은 현재 중학교 2·3학년과 중학교 1학년 이하로 나눠 살펴볼 필요가 있다. 현재 2·3학년 학생들은 학생부 중심의 수시전형과 수능 중심의 정시전형 틀로 진행될 것이다. 쉬운 수능, 한국사 수능 필수, 영어수능 절대평가 등 현재 대입 전형을 기준으로 준비하는 게 옳다.
현재 중학교 1학년생이 치를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 ‘통합사회’와 ‘통합과학’ 과목이 신설되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지난달 22일 발표됐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은 모든 학생이 인문·사회·과학기술에 대한 기초 소양을 기르고 인문학적 상상력과 과학기술 창조력을 갖춘 ‘창의 융합형 인재’로 성장하도록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이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은 연차적으로 초·중·고교 현장에 적용된다. 2017년 초등학교 1·2학년에 적용되고 2018년에는 3·4학년, 2019년에는 5·6학년으로 확대된다. 중·고등학교는 2018년에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에 적용되고 2019년에는 중학교 2학년, 고등학교 2학년까지 적용된다. 개정 교육과정은 2020년에는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전 학년이 배우게 된다. 2017년 초등학교 1·2학년부터 적용되고 나서 전 학년으로 확대되는 2020년까지 4년이 걸린다. 그러고는 2020년 11월 현재 중학교 1학년부터 새로운 형태의 수능을 치르게 된다.
이에 따라 ‘안전한 생활’ 과목은 각 초등학교에서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활용해 가르치도록 할 예정이고, 소프트웨어 관련 교육은 실과 시간에 정보통신기술(ICT) 활용 중심의 정보 관련 내용을 5·6학년에서 17시간 내외로 학습하게 된다. 또 초등학교 1학년부터 한 한기에 책 1권 이상을 읽고 이를 토대로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등 통합 수업을 시행한다.
초등학교 5·6학년에는 연극 대단원을 개설한다. 중학교에서 시범실시해 오던 자유학기제가 2016년부터 모든 중학교에서 시행된다. 중학교 과정 중 한 학기는 학생들이 시험 부담에서 벗어나 체험 중심의 교과 활동과 장래 진로에 대한 탐색 및 설계를 집중적으로 할 수 있도록 ‘자유학기제 편성·운영 지침’을 마련해 시행한다. 고등학교에서는 문·이과 구분 없이 모두가 배워야 하는 ‘공통과목’이 정해진다. 기초 소양을 함양하고 기초 학력을 보장할 수 있도록 구성한 과목이다. 공통과목은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통합사회, 통합과학에다 과학탐구실험 과목을 포함해 모두 7개다. 고등학교에서는 일반선택과 진로선택 과목이 개설돼 교육과정으로 편성·운용된다.
모두의 관심 사항인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2021학년도 수능 개편안은 대입 3년 예고제에 따라 2017년까지 확정해야 한다. 하지만 벌써부터 모든 경우를 대비해야 하는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나타나고 있으니 초등학교 저학년으로까지 대학 입시의 그림자가 길게 내려가는 분위기다.
영재교육원, 국제중에 들어가기 위해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입시 준비를 시작하고 초등학교 4학년이면 고교와 대학이 결정된다는 주변 분위기에 따라 미리 준비하는 초등학생 학부모가 늘고 있다. 영재고, 일반고, 외국어고, 국제고, 과학고, 자율형사립고, 특성화고 등 다양한 고교에 따른 진학 방향을 미리 정하려는 중학교 학부모들 마음도 마찬가지다.

-정남환, 전국 입학 담당관 협의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