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맞이
이중환
남풍 불어오나
얇아진 얼음장 밑으로
개울물 소리 들리니
개구리 겨울잠을 깬다
솜털같이 움터, 배시시 내민
냇가 버들강아지 반갑고 귀여워
내 눈길 머물게 하는데
한낮 햇살까지 그리도 고마워서
부지런한 하품하고 있으려니
이른 봄 발밑으로 다가오는 듯
양지바른 언덕 밑에
아이들 소리는 요란하고
햇볕 쬐던 아저씨 어깨를 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