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분마다 1명씩 늘어나는 치매 환자,
당신의 미래가 될 수 있다
치매는 개인의 삶을 송두리째 앗아가는 아주 고약한 병이다. 또 환자를 돌보는 가족의 삶까지 파탄 내는 ‘암보다 지독한 병’으로도 알려졌다. 실제 치매를 둘러싼 각종 사건·사고를 비롯해 TV나 영화에서 치매 환자가 보이는 이상 행동들은 사람들의 두려움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치매는 100명 중 1명꼴로 걸린다.’에 ‘그렇다.’고 답한 응답자가 5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치매 유병률은 9.4% 수준으로, 65세 이상 노인 약 10명 중 1명에게 발병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치매 속도는 더 빨라지고 있으며, 15분마다 1명씩 새로운 치매 환자가 발생한다는 통계 수치는 치매가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현재 한국의 치매 환자 수는 2013년 기준 57만 명이며, 치매 환자의 가족은 230만 명에 이른다. 우리는 나와 내 가족에게 찾아올지 모르는 치매의 잠재적 위협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고 있는 것이다.
<조선일보>가 미디어리서치를 통해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에게 ‘가장 피하고 싶은 병’을 물었더니 전체 응답자에서 1위는 암이었지만, 60대 이상에서는 치매가 1위였다. 그런데 치매가 이토록 두려운 이유는 잘 몰라서다. 확실히 알고 준비하면 예방이 가능하고, 병에 걸려도 효과적인 치료를 받으면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
<조선일보> 화제의 연재물 ‘치매, 이길 수 있는 전쟁’을
한 권의 책으로 만난다!
이 책은 2013년 5월부터 12월까지 연재된 <조선일보> ‘치매, 이길 수 있는 전쟁’ 시리즈를 한 권의 책으로 묶은 것이다. 치매를 제대로 알고 이겨내는 길을 모색하기 위해 기획된 이 시리즈는 ‘치매는 이길 수 있는 병’이라는 인식을 확산시키며 우리 사회의 뜨거운 관심과 호응을 받았다. 치매 특별취재팀은 1년간 국내외를 돌며 100가구 넘는 치매 가족을 만나 인터뷰했고, 최고 치매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한데 모아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대한민국 치매의 현주소를 생생하게 보여주었다.
치매를 미리 알고 극복하도록 독려하는 이 책은 자가진단에서 예방 및 치료, 치매 환자를 돌보는 올바른 방법까지 기사에 실렸던 유용한 정보들을 충실하게 담고 있다. 또한 기사에서 볼 수 없었던 치매 환자의 마음 읽기,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 취해야 할 습관과 버려야 할 습관, 최근 개정된 장기요양보험 등급에 대한 정보까지 추가해 실용성을 더했다. 치매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연령대별 치매 예방법, 치매 환자를 돌볼 때 챙겨야 할 사회적 지원 서비스, 대한민국의 치매 정책에 대한 논의에 대한 내용은 우리나라의 ‘치매 교과서’ 역할을 하기에 충분하다.
또한 치매를 예쁘게 극복해내고 있거나, 치매를 이겨내지 못해 늘 불행해야 했던 이웃들의 생생한 경험담도 담겨 있다. 치매에 걸린 부모님을 모셨던 가수 현미와 현숙, 방송인 문영미 씨를 비롯해 혈관성 치매 환자인 어머니를 모시고 있는 배우 박철민 씨, 치매 걸린 아버지의 웃음을 되찾아준 방송인 김혜영 씨, 치매 환자를 연기하며 치매 예방에 더욱 힘쓰고 있다는 배우 김영옥 씨 등 유명인들의 솔직한 이야기와 조언이 실려 공감하며 읽을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많은 독자들이 치매와의 전쟁에서 공포와 절망 대신 위로와 희망을 얻게 될 것이다.
제대로 알고 대처하면
치매도 예뻐질 수 있다
치매에 대한 흔한 오해 중 하나는 ‘그래 봤자, 완치 안 될 텐데….’라는 생각이다. 이처럼 암이나 다른 질환과 달리 치매에 대한 예방과 치료법은 제대로 인식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의학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이제는 이겨낼 수 있는 질병이 되었다. 2005년 영국 의료진이 초기 단계의 치매 증세를 보인 환자 270명을 5년간 추적해 치매 치료약의 효과를 알아본 결과, 꾸준히 치매 치료약을 먹은 사람의 90%는 진단을 받은 지 5년이 지나도 별다른 지장 없이 일상생활을 유지하고 있었다. 반면, 치료를 포기하고 약을 먹지 않았던 사람은 10명 중 6명이 요양시설에 들어가 있거나, 요양시설에만 들어가지 않았을 뿐 일상생활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증세가 악화돼 있었다. 일찍 발견하여 약을 먹고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치매 환자는 물론 가족들도 전과 다르지 않은 평범한 일상을 살 수 있는 것이다.
‘인생 100세 시대’라 할 만큼 인간의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건강한 노년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이중 뇌 건강은 노후 생활의 질을 크게 좌우한다. 나이 들면서 누구나 걸릴 수 있는 병이 치매지만, 어떤 치매도 예뻐질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지금부터 꾸준히 관리하고 노력하면 치매와의 전쟁을 피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설령 나의 일이 된다 해도 가족과 잘 지내는 ‘예쁜 치매’를 마주할 수 있다. 이 책은 예쁜 치매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사람들을 위해 국내 최고 치매 전문의들의 지침을 풍부하게 담고 있다. 치매와의 전쟁을 대비하거나 이미 그 전쟁을 시작한 분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치매가 의심되는 대표 증상 10가지>
· 최근에 본인이 무엇을 했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
· 물건이나 사람의 이름이 떠오르지 않아 단어 표현이 어렵다.
· 이유 없이 화가 나거나 갑자기 우울해진다.
· 움직이거나 속옷을 갈아입는 것조차 싫을 정도로 매사가 귀찮고 힘들다.
· 냄새를 잘 못 맡고(후각), 다른 사람의 말이 잘 안 들린다(청각).
· 주변에서 “요즘 무슨 일 있느냐?”는 얘기를 들을 정도로 멍해질 때가 많다.
· 거스름돈 같은 간단한 물건 값 계산이 안 돼 장보기 힘들고, 지갑에는 잔돈이 쌓인다.
· 잠이 안 올 정도로 불안하고 잠꼬대가 심하다.
· 늘 다니던 길이 낯설거나 길을 잃고 헤매기도 한다.
· 이유 없이 체중이 빠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