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서류가 서식지 변화에 특히 취약한 이유
1. 들어서며
지구상의 양서류 동물 3분의 1이 멸종 위기에 놓였다. 양서류가 사라지고 있다는 경고는 세계 곳곳에서 벌써부터 있어왔다. 그런데 최근 그 수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전 세계 60개국 5백여 과학자들은 지난 몇 년간 양서류 5천7백43 종의 분포와 실태에 대해 방대한 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가 국제자연보호연맹(IUCN) 등의 이름으로 미국과 스위스에서 발표되었다. 핵심은 간단하다. 지난 1세기 동안 진행된 양서류 멸종이 그 이전 수천 년간 진행되어온 수준과 맞먹을 정도로 엄청나게 폭발적이라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학계에 알려진 5천7백43종 가운데, 전체의 32%에 이르는 1천8백56종이 멸종 위기에 놓여 있다고 평가했다. 뿐만 아니라 충분한 자료가 없는 1천3백종에 대해서도, 대부분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상황은 남미 지역이 가장 심각하다. 이번 조사 결과, 양서류는 대부분 남미 지역에서 수난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특히 콜롬비아의 경우, 양서류 2백8종이 멸종 위기에 처했다고 과학자들은 진단했다. 그 외에도 멕시코(1백91종), 에콰도르(1백63종), 브라질(1백10종)이 콜롬비아의 뒤를 이어 멸종 위기에 놓인 양서류 종류가 가장 많은 나라로 꼽혔다. 유일하게 남미가 아닌 나라는 중국으로, 86종이 멸종 위기에 몰린 것으로 조사되었다.
우리나라(남한)는 2017년 3월 기준으로 양서류가 총 2목 7과 12속 20종이 존재한다. 유미목은 6종(도롱뇽, 고리도롱뇽, 제주도롱뇽, 꼬마도롱뇽, 한국꼬리치레도롱뇽, 이끼도롱뇽)이고 무미목은 14종(무당개구리, 두꺼비, 물두꺼비, 청개구리, 수원청개구리, 맹꽁이, 한국산개구리, 북방산개구리, 계곡산개구리, 큰산개구리, 참개구리, 금개구리, 옴개구리, 황소개구리)이다. 국립공원연구원의 기후변화 모니터링 요원으로 5년 전부터 설악산의 큰산개구리의 산란 시기의 변화를 조사하는 시민과학자로 남다른 관심을 갖으며 조사를 하고 있는데, 세삼 강의를 듣고 양서류의 서식변화와 생물 다양성에 대해 조사할 기회를 주시어 감사하다.
2. 양서류의 서식 조건
양서류는 오늘날의 도시생태계에서 연결고리와도 같은 역할을 한다. 도심의 습지생태계에서 상위포식자로 역할 함과 동시에, 조류나 포유류 등의 다른 동물들에게는 먹이가 되어주기 때문이다. 양서류의 개체수가 줄어들면 양서류를 주 먹이로 삼는 야생동물들의 개체수가 줄어들고 양서류가 먹이로 삼는 모기 등의 해충은 늘어난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따르면 전체 양서류의 41%가 멸종위기에 놓여있다. 또한 파충류와 함께 '기후변화로 인해 멸종할 확률이 가장 높은 종'이라고도 일컬어지고 있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선 양서류에 대해 조금 더 자세하게 살펴보아야 하면, 양서류는 육지와 물을 오가며 살아가는 생물들을 일컫는 말이다. 양쪽에서 서식한다고 해서 양서류인 것이다. 그렇기에 이들은 다른 생물종에 비해 서식처가 오염에 노출될 확률이 높고 서식지의 환경변호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양서류의 주된 서식지인 열대우림이 심각하게 파괴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주요서식지들이 관광지처럼 이용되며 양서류들이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 양서류는 환경 지표종이라고도 불린다. 이는 양서류가 깨끗한 환경을 선호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양서류는 서식환경에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볼 수 도 있을 것이다. 양서류는 변온동물이기 때문에 외부의 온도에 따라 체온이 쉽게 변한다.
야생에서 양서류는 밤/낮, 소화 중, 알이나 새끼를 가졌을 때 등 다양한 조건 하에 온도를 조절하기 위해 능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그리고 양서류는 저온보다 고온에 더 취약한 편이다. 양서류의 생존을 위해 수분은 필수적이다. 양서류는 투과성 피부를 가지기 때문에 방수기능이 떨어지고, 수분 손실을 막을 수단도 없다. 때문에 체내 수분과 전해질량의 균형을 적절하게 유지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양서류에게 습도는 정말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습도를 높을 때는 곰팡이균과 같은 감염성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3. 양서류가 서식지 변화에 취약한 이유
환경 변화로 서식지 훼손 심각과 기후 변동에 따른 가뭄 때 특히 유행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바꾸어 말해, 환경 변화가 양서류 멸종을 부추기는 주된 원인인 것이다. 즉 지구온난화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환경이 변하고 동식물들의 서식지를 바뀌기 때문이다. 특히 양서류는 환경에 민감해 개구리와 도룡뇽들이 보호종으로 지정 되었다. 포유류 등은 먹이 변화와 환경 변화 때문에 사라지고 있다. 그리고 농약이다. 매년 3월이면 개구리와 도룡뇽들이 때죽음을 당했는데 이유는 농약에 뿌린 풀을 벌레가 먹고 개구리나,도룡뇽들이 먹여서 때죽음을 당했다고 한다. 해결방안은 무엇보다도 자연을 사랑하는 것이다. 쓰레기 줍기, 온실가스 줄이기, 환경 살리기등 조금이라도 하면 멸종을 막을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다른 한편에서는 광산 개발, 수력 발전, 토목 공사, 경지 개량, 수로 개발 등 양서류 서식지에 직접 영향을 끼치는 인간의 활동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아울러 대기 오염이나 수질 오염도 직·간접으로 양서류 서식에 영향을 끼친다. 국제자연보호연맹 시몬 스트와트 합동조사단장의 설명에 따르면, 대부분의 양서류는 담수에 의존하는 변온 동물로서, 특히 환경 변화에 민감하다는 것이다. 양서류는 허파는 물론 피부로도 호흡한다. 양서류는 또 뭍과 물에서 동시에 생활하기 때문에, 둘 중 어느 한쪽의 환경이 나빠져도 생활하기 어렵다. 이 경우 환경 파괴는 양서류 생존의 최대 위협이다. 합동 조사에 참여했던 자연보호 그룹 ‘네이처 서브’의 동물학자 브루스 용은 “막연하게나마 자연 상태의 악화로 양서류 생존이 위협받으리라는 것은 알고 있었으나, 이번 조사로 그 심각성이 눈앞에 확실하게 제시됐다”라고 말했다.
기후변화는 종의 지리적 범위에 점점 더 큰 영향을 불러오는 악순환을 일으키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기온 상승과 강우 패턴의 변화는 서식지를 크게 변화시킨다. 탄소 배출량이 많을수록 서식지 감소라는 측면에서 대부분의 종들이 더 악화되는 환경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연 서식지에 대한 농업 용지 및 도시 용지의 전환, 그리고 기후변화에 의한 자연 서식지의 변화가 지구에 사는 육상생물의 다양성에 대한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위협이 되고 있는 셈이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식량 생산의 지속성 강화, 육류 섭취를 줄이는 식생활 변화 장려, 인구 증가의 안정화 등을 통해 전 세계 농지 면적의 제한을 위한 정책 조치들이 시행되어야 한다.
또한 지구적 토지 이용과 기후 변화를 방치할 경우 양서류들의 서식지에서 일어날 수 있는 급격한 변화를 계량화한 것이지만, 그것을 중단시키기 위한 시의적절하면서도 일치된 정책이 얼마나 필요한지를 터득해야 한다.
4. 양서류(개구리) 보호의 날 운영을 바라며
매년 4월 마지막 주 토요일은 세계 개구리보호의 날이다. 세계 개구리보호의 날은 전 세계 개구리를 보호하고, 개구리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미국환경단체 ‘SAVE THE FROGS’의 대표 케리 크리거 박사가 제안한 날이다. 양서류는 물과 뭍 어느 한쪽이라도 훼손되거나 파괴되면 살아가기 힘들고, 온도 변화에도 민감하기 때문에 ‘기후 변화 지표종’으로 불린다. 기후위기 시대 개구리 등 양서류의 멸종속도가 어느 생물종보다 빠르다. 기후위기를 선포한 지자체에서는 이제부터라도 양서류보호를 위해 서식지보전관리계획 및 멸종위기양서류의 보호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사람과 가까이 있는 만큼 사람들에 의해서 생존이 위협받는 상황이고, 양서류의 서식지가 도시의 개발로 어질 수 있는 경우도 많다. 이제는 양서류 주요 서식공간을 야생생물보호구역으로 지정, 관리해야 한다. 지자체들은 ‘생물다양성 전략 및 실천계획’에서 양서류 주요 서식지를 야생생물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안을 검토하고 추진해야 한다. 현장모니터링을 통해 주요 서식지에, 사람에 의한 쓰레기 문제는 물론 알과 성체가 불법 포획되거나 죽어가는 현장을 확인해야 한다. 인간의 간섭으로 인해 훼손되거나 교란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은 시민들과 함께 인식증진 캠페인을 펼치는 것이 필요하다.
개구리의 서식지인 논습지가 개발로 훼손될 위기에 놓여있다. 체계적으로 보호 관리되고 있지 않다. 개발로 인해 서식지를 잃은 양서류는 대체서식지로 옮겨지는데, 그곳에서의 관리마저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제는 기(旣) 조성된 멸종위기야생생물 서식지를 보호 지역 지정하는 등 체계적인 보호 관리를 시작해야 한다. 양서류의 서식지는 사람과 가까워서 위협받는 반면 사람들과 친숙하게 더불어 살며 시민들의 인식증진을 통해 보호할 수 있는 야생생물이다. 개구리 보호의 날을 맞아 시민들과 양서류 서식지 쓰레기 수거활동과 보호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기후 위기 시대 환경 지표종인 개구리 등 양서류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보호 정책을 수립하기를 기대한다.
5. 나서며
20세기를 마무리하던 해, 세계의 지식인들은 '지구상에서 모든 생명이 영원히 사라지는 것이 가장 우려 된다'고 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생물다양성의 지속가능한 보전을 요원한 상황이다. 이러한 양서류의 위기에 정기적인 서식지 모니터링을 비롯한 인식 개선 활동을 통해 도심 속 양서류를 보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일부 환경단체와 국립공원 연구원에서는 그동안 서울의 백사실계곡과 안산도시자연공원, 지리산, 설악산 등을 중심으로 정기적인 양서류의 처우를 조금이나마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 양서류의 산란철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사라질 위기에 처한 도심의 양서류를 지키는 것은 기후위기 시대 생물다양성을 보전하기 위한 첫 걸음이 되어야겠다.
'생물다양성 보전 및 이용에 관한 법률', '국가생물다양성전략 시행계획', '생물다양성 협약' 등등, 곳곳에서 이 생물다양성이라는 단어를 접해오지만 아마도 생물다양성이 정확히 어떤 개념인지를 잘 모르고 계실 게다. 생물다양성은 자연을 보전하고 생태계의 지속성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유전자', '종', '생태계', '분자' 등으로 구분되는 모든 생명현상의 총칭인 개념이다. 한마디로 생물다양성은 지구상 모든 생명 활동의 총칭이라 할 수 있고, 생물다양성이 고갈되고 있다는 것은 지구상에서 생명이 사라져 가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이후 또 다른 위기가 본격적으로 고개를 들이밀기 시작했다. 기후위기가 그것이다. 산업화 이후 계속된 온실가스 배출로 인해 지구 평균 기온이 지속적으로 상승했고 이로 인해 기후 시스템이 변화했다. TV를 비롯한 미디어에서 지구 온난화로 인해 북극이 녹고 있다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려오게 되었다. 이는 지구의 생태계에 돌이킬 수 없는 심각한 피해, 즉 '생물 다양성의 고갈'을 불러일으킬 것이 분명하다. 기후 위기와 생물 다양성의 고갈이라는 두 위기는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기후 위기로 건기가 길어지고 가뭄이 잦아지며 양서류의 개체수가 감소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전통적인 양서류 서식지뿐 아니라 인공적으로 조성된 도심 속 양서류 서식지들도 이러한 변화에 영향을 받고 있다. 이 기회에 생물 다양성의 고갈을 방지하는 양서류 지키기에 함께하는 일에 올해에도 열심히 설악산과 청대산을 찾아 동참하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