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칼의 부분별 명칭
1) 칼 자루 부분
(1) 칼자루(kaljaru) : 병(柄), 도파(刀把), Tsuka(柄)
손으로 칼을 잡는 부분 전체를 지칭한다. 검병(劍柄)을 무예제보 언해본에는 ‘칼잘
(아래아)’, 무예도보통지에서는 ‘칼자(아래아)라(아래아)’라고 하였다.
(2) 뒷매기(duinmegi) : 병두(柄頭), 도두(刀頭), Kashira(頭)
칼자루 끝 부분 혹은 그 부위의 장식 덮개이다. 칼자루 윗부분의 철물로 칼자루를
보강해주고 적을 타격하는데도 사용한다. 뒷매기는 원래 장도(粧刀)에서
병두(柄頭)를 감싼 철물을 지칭하는 말이다. 칼자루의 끝부분 전체를 말할 때는
칼머리라고 하고 그 부분의 금속 부분은 뒷매기라고 함이 옳겠다.
(3) 유소구멍(yuso-gumong) : 도혈(刀穴), Kan(環), 腕貫緖孔
유소(流蘇)를 매는 구멍이다.
(4) 유소(流蘇, youso) : 홍조수아(紅絛穗兒), 腕貫緖
유소(流蘇)는 갖가지 색사(色絲)을 꼬아 만든 끈목으로 다양한 매듭을 맺고 그 끝에
술을 장식하여 늘어뜨리는 것을 말한다. 홍조수아는 붉은색 유소만을 지칭하는 말이다.
(5) 칼자루싸개(kaljaru-sage) : 사어피(沙魚皮), Samekawa(鮫皮)
칼자루가 손에서 빠지지 않게 하기 위하여 어피(魚皮), 정확히는 상어나 가오리의
가죽으로 칼자루를 감싸는 것이다.
(6) 슴베구멍(sumbe-gumong) : 도안(刀眼), Mekugi-Ana(目釘孔)
칼날을 칼자루와 결합시키기 위해서 슴베와 칼자루에 뚫은 구멍이다.
(7) 나무못(namu-mot) : Mekugi(目釘)
칼자루와 칼날을 고정시키기 위해 슴베 구멍에 끼우는 대나무 못이다.
우리나라의 환도는 원래 대나무못으로 칼자루를 고정하지 않고 가운데 구멍이 뚫린 리벳으로
고정하였지만 조선 후기에는 일본식 칼 고정 방법이 널리 사용된다.
(8) 앞매기(apmegi) : Fuchi(緣)
칼자루와 코등이가 만나는 부분에 둘러서 칼자루를 보강하고 슴베가 칼자루에
단단히 고정되도록 해주는 철물이다. 앞매기는 장도(粧刀)에서 동일한 부분을 지칭하는 말이다.
(9) 환도막이(huando-magi) : 동호인(銅護刃),도올(刀兀), Habaki
환도막이는 칼날의 뿌리 부분을 구리로 감싸 놓은 것으로서 한자로는 동호(銅護),
동호인(銅護刃)이라고 부르며 장도에서는 이 부분을 주석막이라고 부른다.
무예도보통지 장도편에 동호인(銅護刃)이라는 말이 나오지만 이는 명사가 아니라
“구리로써 날을 싼다(用銅護刃)”라는 하나의 문장이다.
광해군 때(1610)에 나온 무예제보번역속집의 언해본에
“동호(銅護)는 '환도마기”라고 하였으니 한자로는 동호가 맞겠고 우리말로는
환도막이 혹은 장도의 예를 빌어 주석막이라고 부르는 것이 옳겠다.
(10) 코등이(kodungi) : 고동(古銅), 격(格), 도반(刀盤), 호수(護手) Tsuba(鐔)
칼자루와 칼날 사이에 끼워서 손을 보호하도록 하는 원형의 철물이다.
코등이라는 말은 칼에서 툭 튀어나온 부분 즉, 칼의 콧등이라는 말에서 나온 것이고
고동(古銅)이라는 한자는 콧등의 음차 표시이다. 코등이를 달리 일컫는 방패,
방패마기라는 말은 코등이의 크기에 비추어 조금 어색한 표현으로 느껴진다.
코등이는 한자로는 격(格), 일본말로는 쓰바(鐔), 영어로 가드(guard)나 키용(quillon)이 라고 한다.
코등이의 원래 목적은 손에 대한 적의 가격을 방어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칼로 찔렀을 때
공격자의 손이 앞으로 밀려나가 자기 칼에 자기 손이 다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다.
상대의 가격으로부터 손을 방어하는 기능은 좀 더 후대로 와서 강조된 것이다.
(11) 덧쇠(dotse) : 절우(切羽), Seppa(切羽)
코등이의 앞뒤에 덧붙이는 구멍 뚫린 원판이다.
코등이의 앞뒤로 각각 1 ~ 2개가 들어가며 코등이가 칼날 및 칼자루와 단단히
결합되도록 한다. 덧쇠란 말은 덧대어 보강하는 금속 조각이라는 의미로 사용되는
단어로서 절우의 기능을 잘 표현할 수 있다고 본다.
(12) 칼자루감개(kaljaru-gamge) : 병권(柄卷), Tsuka-Ito 柄絲,Tsuka-Maki 柄卷
칼자루에 감은 끈(가죽, 면)이다. 살수기계복색신조소입마련책(殺手器械服色新造所入磨鍊冊)에
병감기가(柄甘其價)가 있는데 이는 곧 ‘칼자루감기’이다.
2) 칼날 부분
(1) 칼날(kal-nal) : 도인(刀刃), Ha(刃)
물체를 베는 칼의 날 부분이다. 무예도보통지에는 인(刃)을 ‘칼날(아래아)’이라고 했다.
(2) 칼끝(kal-kut) : 봉(鋒), 도첨(刀尖), Kissaki(切先)
칼의 앞 쪽 끝의 적을 찌르는 부분이다.
이 부분을 지칭하는 이름으로 '칼코'라는 용어가 보편화된 것으로 보이지만 칼코는
원래 코등이를 지칭하는 말이고 그 위치상으로 보아서도 코라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
도첨(刀尖)은 칼끝이라고 부르는 것이 보다 타당할 것이다.
(3) 칼등(kal-dung) : 도배(刀背), 도척(刀脊), Mune(棟)
칼날의 반대편에 날이 없는 부분이다.
(4) 칼배(kal-be) : Ji(地)
칼등과 칼날 사이 부분이다.
(5) 칼날턱(kalnaltuk) : Ha-Machi(刃區)
칼날의 뿌리에 나있는 턱이다.
(6) 칼등턱(kaldungtuk) : Mune-Machi(棟區)
칼등의 뿌리에 나있는 턱이다.
(7) 슴베(sumbe) : 경(莖), Nakago(莖)
칼날중 칼자루 안으로 삽입되어 고정되는 끝부분이다. 슴베는 방언으로 수메라고도
하는데 이 말은 “숨는다”는 동사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라고 추측된다.
(8) 슴베끝(sumbe-kut) : 경미(莖尾), Nakago-Jiri(莖尻)
슴베의 끝부분이다.
(9) 골(gol) : 혈조(血漕), Hi (樋)
칼의 무게를 줄이거나 상대의 피가 흐를 수 있게 칼배에 파 놓은 긴 홈이다.
전통 환도에서는 자주 발견되지 않는다. 무예제보(武藝諸譜) 언해본(諺解本) 대곤제(大棍製)에
혈조(血漕)를 ‘골’이라고 했으므로 골이라는 명칭이 혈조를 지칭하는 우리말로 적합할 것이다.
3) 칼집 부분
(1) 칼집(kaljip) : 도초(刀鞘), 도실(刀室), Saya(鞘)
칼을 넣는 목재의 용기이다. 두 조각의 나무를 각각 칼날에 맞게 파낸 후 하나로 결합하여 사용한다.
(2) 칼집입(kaljip-ip) : 초구(鞘口), Koiguchi(鞘口, 魚里)
칼을 넣는 칼집의 입구 부분과 입구를 보강하는 철제 띠고리이다.
(3) 칼집끝(kaljip-kut) : 초봉(鞘鋒), 초단(鞘端), Kojiri(鞘)
칼집의 아래 부분과 그 끝부분을 보강해주는 철제 캡이다.
(4) 가락지(garakji) : 요대올(腰帶兀), 호환(護環), 초올(鞘兀), Semegane責金
칼자루를 강화하기 위해 칼자루에 두른 금속 보강재이다.
여기에 칼을 휴대하기 위한 칼집고리를 부착한다.
가락지는 장도에서 칼집을 보강하기 위해 두르는 금속 띠의 이름이다.
두개의 가락지는 하나의 기다란 철막대에 의해 고정되기도 하는데 이 철막대는 옆쇠라고 부르는 것이 그 기능상 적절할 것 같다.
(5) 칼집고리(kaljip-gori) : 요대혈(腰帶穴), Asikanamono(足金物)
허리에 칼을 차기 위해 칼집의 가락지에 부착한 작은 고리이다.
장도의 경우 작은 것은 메뚜기 큰 것은 여치라고 한다.
칼집고리는 가락지 자체에 구멍을 뚫어 만든것도 있고 이와는 별도로 고리를 만들어서 단 것도 있다.
(6) 띠돈(tidon) : 도환(刀環)
노리개등을 허리띠에 매다는데 사용하는 금속 고리를 우리말로 띠돈,
혹은 대금(帶金)이라고 한다. 두 개의 칼집고리에 묶인 끈을 하나로 묶어 허리띠에 직접 거는 고리 부분이다.
(7) 끈목(kunmok) : Achio(足緖)
칼집고리와 띠돈을 연결하는 끈이다. 실을 합사해 여러 가닥으로 쳐서 짜는 끈을
끈목이라고 하며 조선시대에는 '다회'라고도 하였다.
(8) 칼띠(kalti) : 요대(腰帶)
가죽이나 천 등으로 만들어 허리에 매는 띠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