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법이 아니라 십자가 사랑이었다" - 춘천평성교회 서규환 목사
춘천 후평동에 있는 평성교회를 섬기고 있는 서규환 목사입니다. 저는 원래 세미나나 외부집회에 자주 참석하는 편이 아닙니다. 교회부흥에 대해 거창한 비전을 말하거나, 큰 규모의 사역을 꿈꾸는 성향도 아닙니다. 그런 제가 춘천사랑교회에서 열린 MD가만이전도 컨퍼런스에 참석하게 된 것은 강변제일교회 송광오 목사님의 정성 어린 권면과 소개 때문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목사님에 대한 예의로 참석한 마음이 컸습니다.
그런데 그 만남은 제 사역의 방향을 다시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어 강변제일교회에서 8주간 진행된 MD전도사관학교에 교회 성도 몇 분과 함께 참여하게 되었고, 그 훈련은 제게 단순한 전도 프로그램 이상의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MD가만이전도는 제 성향과도 잘 맞았습니다. 저는 원래 순응적인 편이라 주어진 과제를 성실히 감당했고, 훈련의 내용을 실제 삶과 목회 현장에 하나씩 적용해 보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지금까지도 전도를 전혀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닙니다. 관계를 맺고, 때가 되면 복음을 전하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관계가 어느 정도 가까워진 뒤 복음의 핵심을 꺼내면 오히려 상대와의 거리가 멀어지는 경험을 자주 하게 되었습니다. 상대는 부담과 거부감으로 물러섰고, 저는 진리를 받아들이지 않는 모습 앞에서 낙심했습니다. 그렇게 전도는 제게 기쁨보다는 부담으로 남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 저에게 주준석 목사님이 제시한 MD가만이전도는 분명하고 실제적인 길을 보여주었습니다. 막연히 열심을 내는 것이 아니라, 십자가 사랑, 성령의 감동, 즉각 순종이라는 MD사역의 정신 위에서, 가보자, 만나보자, 이야기하자, 들어주자라는 구체적인 실천으로 전도와 정착을 함께 이루어 가는 방식이었습니다. 이 훈련을 통해 저는 전도가 안 된 이유가 단지 열심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본질에 충실하지 못했고 방법 또한 바르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깊이 깨닫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하나님 앞에서 제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예수님께서 죄인인 나를 위해 십자가를 지셨다는 사실을 전하면서도, 정작 한 영혼을 위해 희생하고 기다리고 품어 주는 십자가 사랑은 충분히 살아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영혼을 불쌍히 여긴다고 말하면서도 실제로는 이론적인 복음을 전하는 데 머문 적이 많았고, 사랑으로 끝까지 찾아가고 들어주고 기다리는 데는 부족했습니다. 이번 훈련은 제게 전도의 기술보다 먼저 전도의 심장을 다시 묻게 했습니다.
처음에는 팀을 이루고 과제를 나누며 보고하는 훈련 방식이 부담스럽기도 했습니다. 조직적인 활동에 익숙하지 않은 제게는 다소 어색하고 멀게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모임에 참여하고, 간증문을 읽고, 함께 훈련받는 성도들의 변화를 지켜보면서 마음이 서서히 열렸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화요일 훈련 모임이 기다려졌고, 그 시간이 제게 은혜와 기쁨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여전히 사람을 만나는 데에는 용기가 필요했지만, “교회에 나오게 하려고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십자가 사랑 때문에 찾아가라”는 말씀은 제 걸음을 움직이게 하는 가장 큰 힘이 되었습니다.
실제 열매도 나타났습니다. 수개월 동안, 때로는 1년 가까이 새신자가 없던 때도 있었지만, MD전도사관학교가 진행되면서 장결자와 새신자가 꾸준히 들어오는 일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남자 집사님들은 직장 관계를 통해, 여자 집사님들은 가족 관계를 통해 복음을 전했고, 저 역시 과거 노방전도로 인해 관계가 멀어졌던 분들을 다시 찾아가 성령의 감동을 따라 가만이전도를 실천했습니다. 그 결과 놀랍게도 먼저 마음의 문을 열고 스스로 교회로 발걸음을 옮기는 이들이 생겨났습니다.
특히 작년 추수감사절은 제게 큰 은혜의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예전에는 초대장을 만들고 선물을 준비하며 정성을 다해 초청했지만 기대만큼 열매를 보지 못할 때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별도의 초대장도 만들지 않았고, 문자와 구두로 몇몇을 초대했을 뿐인데 장결자 4명과 새신자 8명이 함께 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사람의 계획과 방법보다, 하나님의 방식과 때가 더 정확하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요즘 저는 매주 20명 이상의 VIP를 품고 중보기도하며 만나고 있습니다. 특별히 이전에 교회를 다녔으나 지금은 알코올 중독으로 고통받고 있는 분들을 찾아가 회복을 위해 섬기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신천지 활동 등으로 인해 전도에 대한 경계가 심해진 시대를 살고 있지만, 그럼에도 십자가 사랑은 두려움을 이기게 하는 능력임을 믿습니다. 이 모든 것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이제 제 소원은 분명합니다. 한 생명도 잃지 않고 끝까지 사랑하며 찾아가는 MD사역이, 저와 우리 교회 안에 계속 실제가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