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모임 100-62편
중년 남성 모임 3
김승철
중년 남성 모임, 세 번째 이야기입니다.
탁구, 바둑, 목공예, 핸드드립커피 동아리까지.
재미나고 흥미로운 마을 활동을 제안했고,
몇몇이 모여 만남을 시작합니다.
여기까지 술술 읽히지만,
그 바탕에 담당 사회사업가의 온갖 고민과 연구가 있었을 겁니다.
<외로움은 개인만의 문제 아닌 사회적 질병, 사회적 관계 고려 공동체 지원 다각화 필요> (신인철 최지원, 서울연구원, 2019>
이 글에서는 외로움을 정서적 외로움과 사회적 외로움으로 구분합니다.
"Weiss(1973)는 정서적 외로움이 애착대상의 부재나 관계 약화에 원인이 있기 때문에
애착대상과의 관계를 회복하거나 새롭게 만들어주는 방법으로 정서적 친밀감을 높이면 해결될 수 있다고 본다.
반면, 사회적 외로움은 사회적 연결망이 약화 되거나 붕괴된 것이기 때문에
사회적 관계를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 사회의 한 일원으로서 사회적 통합감을 갖게 하면 해결될 수 있다고 본다."
" 개인마다 추구하는 사회적 관계의 수준과 선호하는 연결방법이 다양하기 때문에
사회적 외로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조건적으로 대면적 관계 형성만을 강조하는 것은 한계가 있으며 위험성마저 있다.
이에 따라 각각 개인이 추구하는 또는 처한 상황에 맞게 대응할 필요가 있지만,
또 다른 고려사항은 기존 사회적 관계에서 개인의 경험 차이이다.
즉, 사회적 외로움을 경험하고 있는 사람들은 기존의 사회적 관계로부터 갈등, 괴롭힘이나 따돌림과 같이
사회적 폭력을 경험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대면접촉에 거부감이 클 수 있다.
두 번째는 수줍음이나 관계 맺기의 미숙함 등 개인적 성향도 고려해야 한다.
세 번째는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개인이 추구하는 사생활보호 요구와 함께 지역단위 활동에 대한 거부감이다.
특히, 고령층은 노인복지 관에서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고 그것을 불편해 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실제로 기존 복지관 내에서 다른 노인들과 어울리면서 텃세나 과도한 사생활 개입 때문에 가기 꺼려진다는 노인들의 의견이 적지 않다.
이처럼 개인이 가지고 있는 특성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차등적으로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정서적 외로움은 복지관 사회사업가로서 지원하기 쉽지 않습니다.
반면, 사회적 외로움은 해볼 만한 일이 적지 않습니다.
게다가, 사회적으로 외로워하는 사람들의 이런 상태를 짐작해 본다면,
취향 취미로 만나는 모임은 참여와 시작에 부담이 없고,
탁구, 바둑, 목공예, 핸드드립커피처럼 무엇가 배우고 익히는 데에 큰 뜻이 있으니
지나치게 서로의 관계에 마음 쓰지 않습니다.
이웃 동아리 만큼 사회적 외로움에 대응하기 좋은 일이 없다는 걸 다시 확인했습니다.
탁구, 바둑, 목공예, 핸드드립커피 같은 모임이 중년 남성들이 재미있게 참여할 만해서 진행한다면
문화센터와 다를 바 없습니다.
사회사업가이게 이를 구실로 어렵지 않게 관계를 경험하고,
그런 경험이 공동체의 상처를 딛고 새로운 공동체를 꾸리게 거드는 데 뜻이 있습니다.
<중년 남성 모임_3>을 읽은 뒤,
댓글로 '읽었습니다' 하고 남겨주세요.
첫댓글 처음 시작은 3~4명인 동아리가 계속되고 그 안에서 또 주민의 제안으로 다른 동아리가 만들어지네요. 취향 취미로 모인 동아리 활동이 주민들에게 덜 부담스러운 것 같습니다. 부자연스럽게 관계를 잇고자 조직하려했다면 오래가지 못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자연스럽게 취미를 구실로 모이니 인사도 오가고, 대화도 오가게 됩니다. 사회사업가는 '자연스럽게 관계를 이을 수 있도록 거드는'역할이니 이렇게 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동아리 주제도 좋고 참여 희망하는 분도 있는데 현실적으로 이루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주민이나 당사자가 제안한 것 중에 좋은 주제가 있지만 현실적으로 해보기 어려운 것들도 분명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럴 때 어떻게 할까 생각하게 됩니다. 김승철 선생님께서는 복지관으로 오시는 강사선생님께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였습니다. 그렇게 해봄직한 '목공예' 동아리가 되었습니다. 자칫 포기하기 쉬울 수 있으나, 그 일을 잘 알 것 같은 사람에게 물어보면 해답이 보입니다. 동아리를 이루는 데 도움이 될만한 사람을 추천받고 그 사람들과 의논함으로써 관계가 이어질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수 있습니다. 동아리를 위해 다방면으로 관심을 가지는 태도를 배웁니다.
'동아리 하며 개인 사정으로 함께하기 어려운 주민분도 있었습니다. 그럴 때는 "지금까지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은 어렵더라도 시간될 때 연락주세요. 함께 탁구해요."하며 헤어졌습니다. 회원님과 인사 주고 받으며 헤어지는 것이 자연스러운 동아리 모습이 되었습니다.
부담스럽지 않게 모인 것이기 때문에 각자의 사정이 있으면 자연스레 헤어짐도 있는 것 같습니다. 참여자 당사자를 그냥 보내는 마무리보다 '잘' 헤어지는 것도 중요하다고 느낍니다. 마무리까지 살피는 사회사업가가 되고 싶습니다. 그래야 당사자, 참여 주민에게도 그 모임이 좋은 기억으로 마무리 되지 않을까요. 아닐수도 있지만 그런 생각이 듭니다!
긴 글, 읽어주어 고맙습니다.
첫 동아리를 구실로 다른 모임을 파생시키는 연결고리 방식,
어렵겠다 싶은 모임을 해 볼만한 모임으로 바꾸는 의도로써 지역사회에 묻기
제가 실천했던 주민모임 방법 핵심을 잘 짚어주었습니다.
제 글을 통해 김태인 선생님이 배운 내용이
실무 환경에서 잘 적용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김태인 부담스럽지 않고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교류,
오는 것도 가는 것도 상황, 사안에 따라 자유롭게 하는 교류,
그 교류방식이
어떨 때는 서먹하게 느껴지고, 서운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게 좋은 기억으로 남을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이렇게 만나고 헤어졌습니다.
이렇게 부담없이 '잘' 만나고 헤어지는 교류 과정이 지금 시대에 맞고,
그로 인해 타자와 연결되고자 하는 마음도 커질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잘읽었습니다.
모임을 매개로 당사자를 도울 때 왜인지 모를 부담감을 느낀 적 있습니다. 원인을 떠올려보면 모임원 간 관계, 감정까지도 사회사업가가 책임지려 했기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정서적외로움 해소에 더욱 집중한 모습입니다. 김승철선생님음 여러 모임을 구성하고 그 안에서 만남과 헤어짐을 계속 했습니다. 모든 인연을 소중히 여기지만 집착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어울릴 수 있는 구실을 만듬에 충실했습니다. 다시 모임을 주선할 기회가 있다면 김승철선생님처럼 하고싶습니다. 사회적외로움 해소에 주목하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긴 글, 읽어주어 고맙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중년남성' 주민들이 중심되는 모임이었기에
다른 모임에 비해 '사회적 외로움'에 더 가까워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인지.. 만남과 헤어짐에 책임을 지거나 집착하는 일이 잘 없었고,
기관에서도 그 부분을 생각하며 담당자의 실천 과정을 신뢰한 것도 컸지요)
주민들과 함께 모임활동, 동아리를 하다보면
정서적 외로움을 해소하려는 목적(=강한 연결)에 다가갈 수도 있겠지만..
우리는 애착대상보다 평범한 사람살이로써 이웃 관계와 어울림을 생각하기에
느슨한 연결로 사회적 외로움을 해소하는 과정에 더욱 신경쓰고 싶습니다.
다음에 다시 이 일을 할 수 있다고 해도
저는 다른 방식으로 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탁구 바둑 목공예 핸드드립까지...다양한 동아리 모습을 보았습니다.
처음에는 함께 할 사람이 모이지 않아 조바심이 들었지만,
동아리 활동 경험이 쌓이며 담당자도 이전보다 즐겁고 자신감 있게 사업합니다.
<어느 날은 “여기서 바둑이나 장기를 하시는 이유가 있을까요?”라고 여쭈었습니다. 제 물음을 듣고 잠깐 생각하신 후 “우리는 지금 시간도 남고, 상대가 있으니까 이렇게 하는 거에요.”라며 대답하셨습니다.>
어르신들의 말씀이 기억에 남습니다.
'시간이 있고, 상대가 있으니까 한다.' 맞습니다. 시간이 많아도 함께할 사람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일이 얼마나 많은지요.
<잠시 뒤, 바둑 동아리에 처음으로 호응하신 남성분이 왔습니다. 반갑게 인사하며 자리를 안내했습니다. 깔끔하게 입고 온 옷차림을 보고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오늘 입은 옷이 잘 어울리셔요! 마치 ‘바둑의 고수’처럼 보여요.”
“그런가요? 바둑 하는 상대에게 실례가 되지 않기 위해서 나름 잘 입고 왔어요. 좋게 봐 주어 고마워요.">
모임의 의미를 생각합니다. 취미 여가로 만났지만 새로운 사람을 알고, 관계를 만든다는 것,
이 자체로 삶에 생기가 돌고 즐거움을 만들 수 있습니다.
긴 글, 읽어주어 고맙습니다.
하나의 키워드 동아리(=요리모임)이 시작되니, 자신감이 생겼고
그 자신감으로 여러 동아리 활동을 제안하고 주선하며 어울렸습니다.
함께 할 사람이 모이지 않아 조바심이 들 때도 있었지만,
그럴 때마다 다음을 생각하고, 지금 오시는 분들에 집중하려 노력했습니다.
누군가에게 함께할 수 있는 모임을 주선하는 것,
그 의미를 이해하고 살펴주셔서 고맙습니다.
중년남성 주민모임을 왜 했는지를 다시 돌아보게 되었고,
서울 책사넷 주선했던 이유에 대해서도 다시 돌아보게 됩니다.
홍보 과정에서 수없이 많은 거절과 무관심을 겪으며 잘 해보고 싶은 의지가 꺾일 수 있었음에도 포기하지 않고 나아간 선생님의 실천으로 많은 것을 느낍니다.
그렇게 시작된 중년 남성 동아리, 한 분씩 차근차근 모이니 어느새 입소문을 타고 연락을 주시는 분들이 생겼고 이 단계를 넘어가니 동아리 종류도 다양해졌습니다.
그동안 중년 남성 주민들께서 동아리 활동을 흥미롭지 않게 여기신 것이 아니라, 이토록 흥미로운 삶의 즐거움이 될 줄 모르셨던 것이겠지요.
첫 시작이 가장 어려운 법인데 끝끝내 뜻있게 이루어내신 귀한 실천 이야기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
잘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