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요리
3월의 꽃샘추위도 지나가고 오후부터 비가 온다고 하니, 이 비가 그치면 본격적인 봄의 기운이 느껴지는 4월이 시작 될 것 같습니다.
4월에는 쑥갓, 참두릅, 머위, 부추 등의 봄 야채가 많이 나오고, 산나물도 한창때입니다.
봄 야채는 향기가 좋은 반면 약간 떫기 때문에 떫은맛을 충분히 없애고 요리해야 합니다.
겨우내 비타민, 무기질의 보고이던 사과, 배, 귤 등은 제 맛을 잃고 온상재배로 나오는 과일 등은 아직 값이 비쌉니다.
그러므로 이때의 식단은 햇 야채와 생선류를 많이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이 무렵의 조기는 가장 맛도 좋고 가격이나 크기도 적당해서 반찬하기에 안성맞춤입니다.
또 이달에는 김장에 쓸 멸치젓을 담거나 꼴뚜기젓을 담가 밑반찬으로 이용합니다.
또 날씨가 더워져 파리가 생기지 전에 야포와 어포를 만들어 잘 말려두었다가 연회상이나 밑반찬, 안주감으로 쓰시면 좋습니다.
또 텃밭이나 미니화단에 상추를 가꾸시면 5월에 수확이 가능하답니다.
여기는 부산이라 저희 미니 화단에는 벌써 상추가 싹을 틔우고 있답니다.^^
5월의 요리 (간식)
5월에는 식품의 종류가 다양하고 양도 풍부하므로 식단 작성이 즐겁습니다.
특히 죽순, 우엉, 고사리, 고비 등이 나와 생식품으로 이용하기가 좋습니다.
제 철인 토마토로 피클을 만들어 두거나 마늘종장아찌를 만들어 저장식품으로 준비해 두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또 비타민 C의 보고인 딸기가 한창 나올 때이므로 딸기잼이나 딸기 주스, 딸기 시럽을 만들어 두었다가, 아침이나 간식으로 내놓아 신선한 미각을 살려 주도록 합니다.
생선 중 조기류가 많이 나오므로 조기젓, 황석어젓, 갈치젓, 고등어젓 등 생선젓갈을 식성에 따라 한두 가지씩 준비해 두었다가 김장철에 이용하기도 합니다.
이 달은 가정행사가 많아 지출이 많은 때이므로 식비에 곤란을 받지 않도록 적당히 배분을 잘 해야 합니다.
식탁에 꽃꽂이를 해 두고 예쁘고 산뜻한 식탁보로 분위기를 바꾸어 화사한 분위기를 주는 것도 아이디어, 특히 어린이날에는 어린이가 좋아하는 별식으로 과일 넣은 별미빵이나 과자를 만들어 주는 것도 좋습니다.
6월의 요리 (오이지를 담궈 밑반찬으로)
햇감자, 햇양파, 햇콩, 풋고추, 양배추 등 녹황색 채소가 많이 나옵니다.
습도가 높은날은 야채를 이용한 밀전병, 튀김 등을 식탁에 올려 비타민 A와 D를 섭취하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완두콩을 넣어 밥을 하거나 반찬을 만들어도 좋습니다.
야채가 많은 철이므로 식단이 야채 위주로 계획되기 쉽다는 단점이 있으므로 신경을 써서 육류, 어류 등의 동물성 단백질이 부족 되지 않도록 균형 잡힌 식사 계획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조개, 방어가 한창으로 값도 싸고 맛도 좋으며 전갱이는 기름기가 올라 구이, 튀김 등으로 제 맛이 날 때이기도 합니다.
참외, 수박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끝물에 들어선 딸기, 앵두, 살구, 자두가 흔해지므로 과실주나 과실 잼을 만들도록 합니다.
7월의 요리 (장마철 식품변질 주의, 이열치열 육개장)
7월은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면서 땀을 많이 흘리는 계절입니다.
수분과 열량의 손실이 많아 차고 담백하고 개운한 음식을 찾게 되기 마련입니다.
이때에 너무 담백한 맛을 위주로 식단을 짜다 보면 영양의 균형을 잃기 쉽습니다.
더욱이 찬 음료나 찬 국 종류를 즐기다 보면 식욕을 잃게 되고 쉬 지쳐 8월쯤 되면 여름을 타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열치열"의 원리를 이용하여 복중에는 육개장이나 곰국 같은 뜨겁고 매운 음식으로 땀을 쭉 빼서 시원함을 느끼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균형 있는 식단을 마련하기 위해 더위에 여러 가지 음식을 준비하는 것은 주부에게도 부담이 되고 음식도 부패하기 쉬우므로 비경제적입니다.
한 끼에 되도록 두세 가지 정도로 음식을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김치도 여러 가지를 한 번에 준비하지 말고 일주일에 한가지씩만 담그고, 6월에 준비하여 둔 오이지와 마늘장아찌를 내놓는 것이 좋습니다.
여름이 되면 뱀장어, 미꾸라지 등이 많이 나옵니다.
장어구이나 추어탕은 보신 요리로 좋습니다.
각종 쌈 등 풍부한 한여름 야채를 이용하되 쌈장 속에다 뼈째 먹는 생선이나 육류를 첨가하여 칼슘의 섭취를 돕고 생선과 육류 요리를 한 가지씩 마련하여 균형 있는 식단을 작성합니다.
식사 후 과일을 즐기는 것은 시원한 맛과 함께 비타민과 무기질 등 영양소 공급, 화목한 가정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일석 삼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8월의 요리 (간편식 그리고 보양음식)
더위가 막바지에 이르러 기승을 부릴 때 입니다.
땀으로 인해 염분과 수분의 손실이 많고 소화기관이 둔화되어 입맛을 잃는 철이기도 하지요.
식욕이 없으므로 담백한 것만 찾게 되고 식사를 준비하는 일이나 식사하는 일이 귀찮아 보통 찬물에 만 밥에다 오이지나 굴비 몇 쪽으로 끼니를 때우는 식의 식사를 당연시하여 무력함이 더해질 수 있습니다.
이럴 때의 식사 계획은 부담이 가지 않는 간단한 것으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기에도 시원한 냉국수, 샐러드, 나물 등을 자주 이용하고 모자라기 쉬운 지방과 단백질의 보충을 위해 튀김을 이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피곤을 풀어주는데 효과적인 포도당이 많이 든 포도가 나오기 시작하므로 끝물의 수박, 참외, 화채와 함께 자주 이용하도록 합니다.
수인성 전염병도 많고 해충들이 많으므로 여름에는 특별히 식품 위생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음식은 되도록 미리 만들어 두지 말고 일단 부패된 것은 아끼지 말고 즉시 버리도록 합니다.
물은 반드시 끓여서 먹고 냉국에 쓰이는 물은 일단 끓여서 식힌 후 사용하도록 합니다.
9월의 요리 (고추말리기)
제법 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고 더위에 지쳤던 심신도 회복되기 시작하는 때입니다.
가을을 알리는 각종 식품이 나와 조금만 신경 쓰면 식단에 변화를 주어 식탁을 풍요롭게 꾸며 입맛을 돋울 수 있습니다.
기온이 내려가기 시작하여 여름보다 요리를 보존하기 쉬우므로 밑반찬류도 만들어두면 식탁 구색 맞추기도 쉬워집니다.
많이 나오는 연근, 우엉, 무, 고추를 이용한 복신지 같은 것을 만들어 저장해 두고 먹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가을철에는 특히 버섯류가 많이 나오므로 계절의 진미로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꽁치, 고등어, 정어리, 오징어 등 가을에 맛이 오르는 대중적인 생선이 성숙기에 들어가게 됩니다.
소금구이는 누구나 좋아하는 반찬이기도 합니다.
포도도 제철이므로 포도주와 포도잼 등을 만들어 저장해 두면 두고두고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또 고추가 많이 나오기 시작하므로 물고추를 장만하여 가을 햇살에 잘 말려 김장 및 한 해 동안 사용할 고추 계획을 세우는 것도 좋습니다.
10월의 요리 (과실풍부,버섯)
오곡이 무르익고 생선, 육류도 살이 올라 한창 제 맛을 낼 때입니다.
식욕도 당기는 계절이므로 건강을 높이는 데도 좋은 때이죠.
특히 이달에는 밤, 대추, 배, 사과, 감 등 각종 실과가 무르익고 버섯, 토란 등 계절의 진미가 가득합니다.
밤, 대추, 송이 등을 넣어 밤밥, 송이밥 등 별미밥을 지어 입맛을 더욱 돋우도록 합니다.
한편 자연적으로 체지방이 축적되고, 식품의 종류가 많고 가장 맛이 있을 때이기 때문에 다이어트에는 조금 신경을 써야 하겠죠.^^
11월의 요리 (김장,메주쑤기)
굴, 조개가 가장 맛이 있을 때이며 토란, 무, 감자 등 근채류와 과실류가 다양하여 가장 식단이 다채로울 수 있는 반면 김장 등 겨울 준비를 하느라 소홀해지기도 쉽습니다.
흔히 아침과 점심에는 단백질이 부족 되기 쉬우므로 우유를 마시고, 고추장이나 왜된장 같은 것을 맛있게 볶아 두어 먹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동물성 단백질 섭취는 장조림을 만들어 먹도록 합니다.
야채와 동물성 식품의 밸런스가 맞는 영양을 취하여 앞으로 다가올 추운 겨울에 대비하도록 합니다.
11월에는 끝물이고 값이 헐한 야채를 이용하여 부각, 장아찌를 만들거나 건조시켜 야채가 부족한 겨울철의 비타민과 무기질의 급원으로 사용하면 맛도 좋고 경제적입니다.
11월 초순에는 짠지를 담그고 풋고추를 삭혀 김장 때 사용할 수 있도록 합니다.
또 명란젓, 창난젓, 아가미젓 등을 담그려면 동지 전에 마치도록 합니다.
요즈음은 핵가족으로 가족 수도 단출하고 저장이 어려운 아파트 살림이 많으므로 김장의 종류를 3 ~ 4가지 정도로 줄이고 양도 다음 해 2월 정도까지 사용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조절하는 것이 경제적입니다.
온상재배로 생야채가 겨울에도 많이 나오므로 신선한 것을 응용하는 것도 영양상 아주 좋은 방법입니다.
생선류로는 갈치, 가자미, 도미, 대구, 정어리 등이 가장 제 맛을 내며 영양도 풍부한 때이므로 생선을 이용하여 단백질을 섭취하도록 합니다.
저장식품으로는 김장은 물론 유자정과 모과정과, 김장아찌, 묵장아찌, 전복젓, 창난젓, 명란젓, 어리굴젓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땅이 얼기 전에 채소의 움저장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12월의 요리 (동태)
한해의 마지막 정리를 하는 달이므로 몸과 마음이 분주하기 쉽습니다.
추위를 방지하고 활기 있는 생활을 위해 지방분이 많고 뜨거운 음식을 많이 계획하는 것이 좋습니다.
손쉽게 빨리 만들 수 있고, 뜨겁게 먹을 수 있는 전골 종류나 국물 있는 음식을 식탁에 올려 보세요.
어리굴젓이나 게젓은 쉽게 익힐 수 있으므로 사용하기 며칠 전에 담그고, 이때 값이 싸고 싱싱한 어린 가자미가 많이 나오므로 가자미식해를 담가 두면 한겨울에 때때로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동태도 싸고 비타민 성분이 많으므로 양념한 동태를 소쿠리에 담아 꾸들꾸들하게 얼려 구워 먹든지, 순대를 만들어 먹으면 좋습니다.
또한 귤이 흔하게 나오므로 주스, 젤리 같은 것을 만들어 겨울 동안의 비타민C섭취에 이용합니다.
바닷물이 차가와지면서 생해조류가 시장에 많아지므로 국이나 찌개, 무침 등으로 이용하면 요오드를 비롯한 무기질, 비타민의 좋은 공급원이 됩니다.
크리스마스, 망년회를 비롯한 파티나 손님이 많은 달이기도 하고 또 명절이 많은 정월을 대비한 달이므로 조금씩이라도 명절을 위한 음식 준비를 해 둡니다.
마른안주 거리나 수정과 식혜 등 음료수와 뜨거운 차거리(귤차, 유자차, 레몬차, 석류차, 인삼차, 생강차, 모과차 등)를 준비하되 비슷한 재료를 종류대로 늘어놓지 말고 2-3가지만 준비하여 두는 것이 저장도 쉽고 경제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