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원동에서 기름이 좔좔 흐르는 냉동 삼겹살로 배를 가득 채운 뒤 홍대 길을 어슬렁거린다. 팥빙수가 먹고싶었는데 팥빙수 판다고 써 놓은 곳은 죄다 사람이 미어터진다. 홍대에 왜이렇게 커피숍이 많나, 어떻게 다 유지하나, 했는데 남 걱정할 때가 아니었던 거다. 그러다 겨우 한 테이블 빈 곳을 발견해서 들어간 곳이 필라멘트. 여기도 분위기 나름 괜찮다. 애들이 너무 많아서 좀 시끄러운 게 흠이라면 흠이고.
평일 낮에가면 괜찮을 것 같다. 주말엔 홍대 커피숍 절대...비추. 여유롭게 차를 마실 수가 없다. 독서는 더더욱.
커피가 진하다. 1500원 더내면 리필 된다. 그냥 좀 해주지. 커피값도 비싸던데.
배는 부르지만 와플을 주문한다. 별 대단한 맛은 아니지만, 요즘처럼 힘없을 땐 단 걸 좀 먹어줘야 하니까. 막상 가게에 들어가니 팥빙수가 안 당겨서.
다즐링도 한잔 주문했다. 물 리필해서 먹을 수 있게 해주면 좋을텐데, 달랑 한잔으로 갖다준다. 더 먹고싶은 마음도 없지만 왠지 섭섭하고 야박해보인다.
잔 세팅이 귀엽긴 하다만.
이젠 홍대에 이런 카페가 하도 많아서 지겹기까지 하다. 차라리 전통 찻집 하나 생겼으면. 오미자차 시원하게 한잔 할. 전화 02-333-9946 |
출처: Lifestyle Report 원문보기 글쓴이: 이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