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사계절 중 가장 많은 색이 있는 계절이다.빨간색, 주황색, 노란색의 따뜻한 계열의 색이 온 산과 거리를 물들이는 가을에는 길을 걷기만 해도 여행을 온 듯한 느낌이 들곤 한다.빨간 단풍나무와 노란 은행나무가 유난히도 원색의 빛을 내뿜으며 빛나면 나도 모르게 높은 하늘을 보고 누워있고 싶고,탐스럽게 익은 빨간 사과와 주황색 감을 보면 내 마음까지 꽉차게 익어가는 기분이다. 나무도, 열매도 좋지만 그래도 가장 보기 좋은 것은 꽃이다.그 중에서도 가을을 대표하는 꽃은 국화가 아닐까 싶다. 그 중에서도 노란 국화.노란 국화를 보고 있자면 황금빛으로 물든 들판처럼 송이 하나에 꽃잎들이 빈틈없이 나있어 천고마비의 계절과 참 잘어울린다.그렇게 노란 색이 좋은 가을, 노란 국화로 꽉 차게 될 함평을 다녀왔다.
<대한민국 국향대전>2016.10.21(금)~2016.11.06(일)
장소: 함평엑스포공원
주제 : 국화향기가 들려주는 가을이야기 문의 전화: 함평군청 문화관광과(061-320-3364)가는 방법: 시외버스를 이용하여 함평에 도착하면 함평공용터미널에서 엑스포공원까지 도보 10분 함평군 홈페이지: http://www.hampyeong.go.kr/국향대전 홈페이지: http://www.hampyeong.go.kr/2008_hpm/hpm12/m12index.php축제장 주소: 함평군 함평읍 수호리 1153-1번지 (함평군 함평읍 곤재로 27번지)
입장료: 개인-어른: 7,000 청소년,군인-5,000 어린이,유치원,노인-3,000매표시간: 08:30-17:00입장시간: 08:30-17:00관람시간: 08:30-18:00
2004년 처음 열린 후 매년 개최되는 함평 '대한민국 국향대전'의 중앙광장에 들어서면 마치 국화 나라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함평엑스포공원을 가득 메운 국화밭은159만m2(50만 평)나 된다. 게다가 국화꽃송이만 해도 100억 송이가 넘는 것을 보니 진짜 국화나라라 해도 손색이 없다.
▲억새꽃길(중앙광장 입구)의 억새꽃과 핑크뮬리 핑크 억새라고도 불리는 핑크뮬리는 뮬렌베르기아 카필라리스(Muhlenbergia capillaris)라는 학명을 가진 서양 억새이다.라틴어로 `모발 같은`이라는 뜻을 가진 핑크뮬리는 신비로운 핑크색 머리칼 같은 모습 때문에 이번 해 가장 이슈가 된 식물이다.사실 국향대전이 전라도에서 핑크뮬리를 볼 수 있는 곳이라 해서 기대를 했지만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하는 정도였다.좀 더 많은 핑크뮬리 군락이 조성되어 있었다면 훨씬 더 보기 좋았을 것 같다.
▲세종대왕 동상과 광화문 국화나라의 핫플레이스는 뭐니뭐니해도 국화로 만들어진 세종대왕 동상과 광화문이다. 어느 각도, 어느 방향에서 보든 멋진 사진이 나오는 곳이다. 여러 색깔의 국화들과 어우러지는 모습이 화려하다.
▲같은 색의 국화들이 늘어서 있는 것이 네덜란드의 거대 튤립 농장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다.
▲대형 버들국화 조형물
국화의 개화시기는 10월 중순~11월 중순이다.동양의 관상용 식물 중 가장 오래된 종으로 전해지는 만큼 우리에게 친숙한 꽃이며 늦가을에 서리가 내려도 피기에 군자의 덕망을 갖춘 꽃이라 하여 사군자의 하나로 여겨져 많은 문인묵객들의 작품 소재가 되었다. 이렇게 국화는 정신적 가치와 외형적 아름다움도 인정할 만 하지만 건강에도 좋은 꽃이다. 꽃잎을 우려서 차로 마시면 피로를 푸는 데 효과가 있고 말린 국화꽃을 베갯속에 넣으면 두통을 낫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국화분재 전시관(미술관 앞)국화분재 전시관에는 대한민국 국화동호회 회원들이 열심히 작업하신 다양한 국화 분재들이 전시되어 있어 작품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우아한 느낌을 주는 국화 분재작품들을 보니 사대부들이 국화를 집에서 키웠다면 이런 모습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국화 분재 전시관에 전시되어 있는 밀렛 특이한 모양과 색을 가진 이 식물은 밀렛이다.사람이 먹을 수는 없지만 새모이로 주곤 했던 조와 비슷한 식물이라고 한다.
▲대국전시관(나비생태관 입구)국향대전에서는 작은 국화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몇 십 배는 되어 보이는 대국도 볼 수 있다.
수변공원쪽으로 걸음을 옮겨보면 국화와 코스모스의 어우러짐을 볼 수 있다.제방 둑에 올라서면 제방 가까이에는 국화가, 수변공원에는 코스모스가 피어 시선에 따라 노란 물결의 향연을 볼 수 있다.이 곳을 따라 늘어선 관찰로를 따라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달리면 국화축제에 온 것인지 코스모스축제에 온 것인지 헷갈리기도 한다.
▲노란 코스모스
▲서로 다른 세가지 꽃이 피어 조화를 이루는 수변공원*TIP*-수변공원에서 자전거 빌리기:기본 30분 요금 (초과시 추가 요금)가족자전거(3인용)-10,000원 커플자전거(2인용)-5,000원 성인자전거(1인용)-3,000원
▲노란 무당벌레 모양의 행복열차행복열차라고 불리는 수변공원 주변을 도는 이 열차는 나비문(동문)에서 출발하여 놀이동산, 파크골프장, 주말농장, 동물농장, 가축몰이장 코스를 운행한다. 소요시간은 약 15분이다.
▲9층탑 국화 조형물 축제장 곳곳에는 국화 9층탑을 비롯해 다양한 국화 조형물이 있다.커플들을 위한 하트 조형물, 아이들을 위한 뽀로로와 타요 버스, 라바 같은 애니메이션 주인공 조형물 등 맞춤형 조형물들을 하나씩 찾아가는 재미도 있고 사진 찍기도 좋다.
<그 외 볼거리>
▲슈퍼호박 선발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슈퍼호박 식품산업관에서는 함평의 특산물인 호박을 알리기 위한 슈퍼호박선발대회 및 전시가 열린다. 이번 해 1등을 한 슈퍼호박은 208kg에 달하는 엄청난 무게를 자랑한다. 슈퍼 호박 위에 올라가 있는 일반 크기의 단호박이 배에 붙은 배꼽같이 보일 수준이니 어떻게 키운 것인지 놀랍기만 하다.
이색 먹거리들과 지역 농특산물들을 판매하는 식품산업관 한쪽에서는 토끼, 닭, 사슴 같은 동물들도 볼 수 있다.귀여운 동물들이 아이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해 부모님들은 좀 더 식품관을 둘러보라는 배려이지 않을까 싶다.
▲다양한 종류의 관상용 호박이 열리고 있는 호박 터널
▲다양한 선인장류와 다육식물이 자라고 있는 다육식물원
<먹거리>
#함평천지 한우 프라자 함평군에서 유명한 먹거리는 침이 꼴깍 넘어가게 만드는 빨간색이다.부드러운 육질로 전국에서 손꼽히는 유명한 함평 천지 한우가 첫 번째다. 국향대전이 열리는 엑스포 공원에서 가까운 함평천지 한우프라자에서는 저렴한 가격에 고기를 사서 셀프로 구이를 해 먹을 수 있다.또한 2층 명품식당관에서는 함평한우구이를 비롯한 다양한 한우 요리들을 맛볼 수 있다.그 중에서도 생고기 비빔밥이 유명한데 주말에는 도축을 하지 않아 주문을 할 수 없으니 평일에 방문해야 한다.위치: 전라남도 함평군 함평읍 서부길 42 한우플라자 지번: 전라남도 함평군 함평읍 내교리 47 문의 전화: 061-324-3367 영업 시간: 11:30~22:00휴무일: 명절 당일*TIP* -입장료 쿠폰 사용 함평 국향대전 입장권의 특이한 점은 표를 사면 함평군 모든 상가 및 축제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쿠폰을 준다는 점이다. 축제장 안에서 쿠폰을 사용할 기회가 없었더라도 함평군 안에서 통용되기 때문에 잊지말고 사용하자.
○ 쿠폰 사용방법 - 사용장소 :축제장내, 소매점, 마트, 주유소, 음식점 등(단 야시장은 제외) - 사용기간 : 2016. 10. 21(금) ~ 2016. 11. 09(수) / 20일간
▲키친 205의 딸기 디저트(왼: 딸기프라페, 오: 딸기크림치즈타르트)#키친 205두 번째 빨간 먹거리는 딸기다.함평군에서 가장 유명한 카페는 365일 딸기로 만든 음료와 디저트를 먹을 수 있는 키친 205이다.딸기 관련 디저트는 봄에 시즌제로 운영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곳에서는 언제든 상큼한 딸기 냄새를 맡을 수 있다.그래서 항상 좁은 카페가 사람들로 붐벼 늦은 시간이 아닌데도 물량이 떨어져 원하는 메뉴를 놓치기 십상이다.유명한 메뉴를 먹고 싶다면 이른 시간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위치: 전남 함평군 함평읍 영수길 205지번: 전라남도 함평군 함평읍 기각리 967번지 케잌 예약 문의: 061-322-9898영업 시간: 매일 13:00~17:00휴무일: 매주 월요일 블로그: http://jinmimodid.blog.me/
노란국화를 보러갔다가 형형색색의 국화와 노란 코스모스의 향연을 보고 온 함평 국향대전.
이제는 사진에서보다 훨씬 더 활짝 피어있을 국화를 보러 함평으로 떠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