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北漢山)
북한산은 서울 특별시와 경기도 고양시의 경계에
있는 산이다. 해발 837m인 주봉 백운대를 중심으로 동북 쪽의 인수봉(해발 803m)과, 동남쪽의 만경대(해발 800m)가 삼각을 이루고 있어 삼각산이라 부르기도 한다. 이 세 봉우리를 중심으로 북쪽으로는 상장봉, 남쪽으로는 석가봉, 보현봉, 문수봉 등이 있다. 봉우리들은 한결같이 경사도가 가파른 험한 암벽으로
되어 있으며, 대체로 서쪽의 경사도가 더 심하다. 북한산은 산 모양이 웅장하고 아름다워 예로부터
서울의 진산으로 귀중하게 여겨져 왔다. 특히 조선 시대에는 금강산, 묘향산, 지리산, 백두산과 함께 우리 나라 5대 명산으로 지정되어 나라에서 큰 제사를 지내던
산이기도 하다.
이 산에는 미선나무를 비롯한 여러 희귀 식물과
다람쥐, 살쾡이, 오소리 등 20여 종의 포유동물. 홍방울새, 찌르레기, 쇠딱따구리 등 50여 종의 조류가 살고 있다. 전설에 의하면 고구려의 시조 주몽의 둘째 아들인
비류와 셋째 아들인 온조가 이 산에 올라 장차 터를 잡고 살 곳을
둘러보았다고 한다. 또, 무학 대사가 조선 태조 이성계를 위하여 도읍지를
정할 때, 백운대에서 만경대를 거쳐 비봉까지 갔었다고
전해진다. 비봉은 이 산의 남서쪽에 있는 해발 560m의 산봉우리이다. 국보 제3호로 지정된 북한산 신라 진흥왕 순수비가 이
봉우리에서 발견되어 이름을 비봉이라고 한다.
북한산에는 1711년에 쌓은 길이 8km의 북한 산성이 있다. 이 성에는 원래 14곳에 성문이 있었다고 전하나 지금은 대서문을
비롯한 대남문, 대성문, 보국문, 대동문, 용암문 등이 남아 있다. 그 밖에도 북한산 구기라 마애 석가 여래 좌상, 태고사 원증 국사 탑비, 태고사 원증 국사 탑, 동장대지 등 많은 유물과 유적이 있으며, 상운사를 비롯하여 진관사, 승가사, 문수암, 태고사, 화계사, 도선사, 원효암 등 30여 곳의 절이 있다. 북한산 꼭대기에서는 서울 시가지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고, 멀리 서해도 보인다. 계곡마다 물이 많고 삼림이 울창하다.
서울 시내에서 산 입구까지의 교통이 편리하여 서울
시민의 1일 등산 코스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등산로는 대개 경사가 완만한 동쪽의 우이동, 정릉, 세검정 등지에서 올라가 서쪽의 구파발, 북한 산성 입구 쪽 등으로 내려온다. 백운대, 인수봉 등은 암벽 등반 훈련장으로도 이용된다. 이 산은 서울에 가까이 있으면서 경치가 아름다워 1983년에 근처의 도봉산 일대와 함께 북한산 국립
공원으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