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추어탕 전설
옛날에 서씨 효자가 남원시 천거동에 살았는데 추운 겨울철에 병중의 어머니가 잉어를 먹고 싶다고 하였다. 그때가 한겨울이어서 얼음 밑의 잉어를 구하기가 어려웠다. 그래도 서씨 효자는 요천에 가서 얼음을 깨고 잉어를 낚으려고 몇날 며칠을 애썼다.
며칠을 이렇게 요천의 얼음 위를 헤맸으나 잉어를 잡지 못했다. 효자는 자신의 효성이 부족해서 잉어를 잡지 못했다고 생각하여 그만 얼음 위에 꿇어앉아 울음을 터뜨렸다. 얼마를 울었는지 알 수 없는데 갑자기 비가 오면서 엄청 많은 미꾸라지가 하늘에서 떨어져 집 마당에 새까맣게 쌓였다. 서씨 효자가 깜짝 놀라 정신을 차리니 울다가 지쳐 어느새 잠이 들었던 것이다. 효성이 감동하여 꿈에 미꾸라지가 나타났던 것이다.
다음 날 잉어를 잡는 대신 집 옆에 있는 조산동 논으로 가서 꽁꽁 얼어 있는 논고랑의 땅을 깊이 파니 미꾸라지가 꾸물꾸물 많이 있었다. 미꾸라지를 잡아다 끓여서 어머니에게 드리니 맛이 있다며 땀을 뻘뻘 흘리면서 몇 그릇을 드셨다. 그 후 병이 말끔히 낫고 원기를 회복하여 몇 년을 건강하게 더 사셨다.
이 소식이 사람들의 입으로 널리 전해지기 시작하였다. 남원의 집안에서 대대로 이어오던 효자 서씨 추어탕 이야기를 추어탕 가계를 열어 영업을 하면서 남원의 대표적 음식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이때부터 남원추어탕은 남원에서는 맛이 있는 보양식으로 널리 소문나기 시작했고 우리나라 대표 음식이 되었다. 지리산 청정 남원은 기후와 토양이 비옥하여 다른 지역보다 미꾸라지가 맛이 있고 기름져서 보양의 효과가 탁월하였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