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을 잘 보는 편은 아니지만 지만원 박사가 출연했다 길래, 그리고 며칠 전 TV 조선 앞에서 벌였던 집회에 참석한 바도 있어, 관심을 가지고 시사탱크 동영상을 보게 되었다, 홈피에 걸린 사진으로만 뵈던 지만원 박사는 약간 나이가 들어 보여, 좌익과 결사 투쟁해온 그간의 노고를 짐작하게 했다,
9월 12일 전국논객연합은 광화문 TV조선 앞에서 장성민 퇴출을 주장하며 시위를 벌였고, 회원 5명이 대표로 나서 TV조선 보도본부장과 면담을 가졌었다, 면담 와중에 전국논객연합 박정섭 부회장은 지만원 조갑제 같은 우익 인사들에게 출연기회를 많이 할애해야 한다는 주장을 했고, TV조선 측에서는 긍정적 답변을 했었다, 그 약효가 나타난 것일까, 장성민의 건재는 불만이었지만 지만원 박사의 출연은 반가웠다,
장성민의 시사탱크가 편파적 의중을 감추고, 논란이 일고 있는 인혁당 사건에 불을 지필 요량으로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했다면, 지만원 박사를 부른 TV조선은 큰 실수를 한 것이었다, 인혁당 사건의 논란이 들불처럼 일어나 선거 이슈가 되기를 바라는 자들의 의도에 지만원 박사는 일거에 찬물을 끼얹어 버렸으니 말이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이번 토론은 일방적이었다, 지만원 박사가 제시하는 자료는 역사, 저술, 북한 자료 등을 포함하는 방대한 것이었고, 상대 패널로 나온 헌법학자라는 임지봉 교수는 그야말로 '주둥이'만을 들고 온 빈털터리였다, 역사적 사건의 날짜까지 정확히 짚어가는 지만원 박사의 역사 지식은 임지봉 교수를 압도하고도 남았다,
지만원과 임지봉의 토론은 '구체적 자료'와 '추상적 언어'가 대립하는 결전장이었다, 지만원은 자료와 근거를 들이대며 좌익 판결의 모순점을 드러나게 하는데 반해, 임지봉은 양심, 고문, 조작 등의 좌익적이고 공허한 용어를 남발할 뿐이었다, 장성민은 임지봉에게도 '팩트'를 대라고 윽박질러야 할 대목이었다,
이번 토론에서 지만원 박사가 인혁당 사건 말고도 동의대 사건, 사북탄광사태, 5.18사태 등의 모순적 판결을 거론할 수 있었던 것은 대단한 수확이었다, 아마도 이런 사건들의 밑바닥 진실을 몰랐던 사람들에게나, 좌익이 선동하는 지식에 물들었던 사람들에게는 사상적 충격이 컸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 아쉬운 것이 있었다면 대법원 판결이 대법원 판결을 뒤집음으로서 대법원 판결은 스스로 똥통으로 빠졌다는 사실, 그리하여 정권의 입맛에 따라 대법원 판결이 뒤집어짐으로서, 후대의 더 나은 양심을 가진 대법원이 오늘의 대법원 판결을 다시 뒤집을 것이라는 발언이 빠진 것은 아쉬운 대목이었다, 좌익도 뒤집었으니 다시 우익도 뒤집을 수 있다는 논리는 보수우파의 소중한 논리가 되기 때문이다,
임지봉 교수는 지만원 박사와는 체급이 틀렸다, 책상에 코를 박고 있던 세상 물정 모른 학자의 상대로 야전과 게시판에서 펜과 칼로 좌익과 전쟁을 벌이며 산전수전을 겪었던 지만원 박사를 골랐던 것은 상대를 잘못 고른 것이었다, TV조선에서 다시 지만원 박사를 모실려면 다음에는 상대편에 좀 더 큰 거물을 데려와야 할 것이다,
이번 토론의 하이라이트는 말미에 있었다, 지만원은 이렇게 열변을 토했다, "빨갱이 때려잡는 유신이 저한테는 그렇게 신날 수 없었습니다, 유신이 왜 나쁩니까, 우리같은 사람들한테는 일반 국민들한테는 얼마나 좋았습니까, 그 사람들이 열심히 일해서 경제 성장이 됐고요, 문제는 나쁜 짓하는 사람들이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었습니다, 대한민국을 뒤집어려는 그런 사람들에게 철퇴를 내리는 것이 유신이었습니다"
이런 말은 대한민국 국회의원 백 명이 모여도 못하는 말이다, 지만원이 아니면 누가 하리, 방송에 나가서 저런 소리를 외치는 지만원이 있어서 아직은 보수우파가 죽지 않았다, 오늘 저 방송을 보고 지만원의 발언에 심장마비로 쓰러지는 좌빨들의 단말마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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