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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꽃&詩 (4/7편)
▪️ 아네모네~자엽매자편
▪️ 100 /100
꽃이 피어 봄은 아름답고
열매가 많아 가을은 풍성하다.
그 사이 보고 느껴 菩提[보리] 청정무구한 인생이라.
내용
[꽃,나무]
아네모네5 / 아스타국화1 / 아왜나무3 / 아주까리1 / 아프리카봉선화3 / 안시리움 1 / 알리움2 / 애기동백7 / 애기똥풀1 / 애기사과4 / 앵두3 / 앵초3 / 야광나무1 / 어성초1 / 억새4 / 얼레지1 / 엄나무1 / 엉겅퀴2 / 여뀌2 / 연꽃(가시연꽃)2 / 연꽃(수련)5 / 연꽃3 / 영산홍2 / 영춘화2 / 오동꽃3 / 옥잠화1 / 용월1 / 우창꽃1 / 원추리3 / 유자꽃1 / 유채꽃5 / 으아리2 / 이팝나무8 / 인동초2 / 자귀나무3 / 자란4 / 자엽일본매자2 /
[詩,글]
■ <빼앗긴 땅> 변채호 / ■ <나목> 박진희 / ■ <애기동백꽃 필 무렵> 이재익 / ■ < 풀꽃 향기> 이재익 / ■ <아침에 너를> 최문자 / ■ <자화상> 정한준 / ■ < 고향 / 박용준 / ■ <댓잎 내음 흩날리는 높은 음자리> 김명숙 / ■ <연꽃 > 이재익 / ■ <소낙비 내리는 날 > 최범락 ■ <원추리꽃> 이재익 / ■ <그리운 내고향> 김윤희 / ■ 나뭇잎새> 김병학 / ■ <이팝나무꽃> 이재익
아네모네
🟫 < 빼앗긴 땅 >
변채호 (한국가람문학회)
멧돼지가 도심에 나타나 난리가 났다
길을 잃은 것이 아니라
원래는 아파트 땅이 자기네 땅이였다고
고라니가 출몰하여 차도를 달린다
먹이를 찾아 온 것이 아니라고
원래는 자기네가 다니던 길이었다고
아직도 세상에는 땅따먹기를 자주 한다
평화롭게 살던 땅을 피바다로 만든다
동물도 빼앗긴 땅이 그리워서 찾아드는데
아네모네
아네모네
아네모네
아네모네
아스타국화
아왜나무
아왜나무꽃
아왜나무열매
아주까리
아프리카봉선화
아프리카봉선화
아프리카봉선화. 부산시민공원 분수연못가
안시리움
알리움. 해운대수목원
알리움
애기동백꽃
▪️ 초겨울 부터 피는 애기동백꽃이 피기시작하면 일반 나무들은 단풍이 떨어지고 나목이 된다.
🟫 <나목(裸木)>
박진희 (한국가람문학회)
이제, 나를 가리고 있는
화려한 가면 훌훌 벗어 던지고
진솔한 면모 다 보여 줄 때가 되었다
모진 세파에 부대끼다
옹이가 된 뼈아픈 상처
남몰래 감수하느라 겹겹이 늘어난
부끄러운 나이테 모두 가감 없이 드러내 놓고
발가벗은 나목으로 서 있다 해도
이 시점에 이르러 지탄(指彈)받을 리 있으랴?
짓궂게 흔들면서 괴롭히던 비바람도
이제는 뿌리를 위하여 버티고 서 있는
가상(嘉尙)한 나목을 부둥켜안고, 잦아드는테
진면목을 보란 듯이 드러내 놓고
의연(毅然)하게 서서 봄을 기다리는
저, 나목처럼 우리 지금 벗어야 할 때가 되었다
애기동백꽃
애기동백꽃
🟫 <애기동백꽃 필 무렵>
이재익
초겨울 성문(城門) 앞 장승 곁에
흰 꽃 붉은 꽃 애기동백꽃
옅은 햇살에도 족히 선명(鮮明)한 그 모습
추위 속에 피어나는
그 암호를 풀 수 있다면
바람이 외치는 소리도 들을 것
나약하게 수줍은 꽃이 아니다
노도(怒濤)가 산야에 이름인가
장승 추임새에 기운 얻어
송이송이 절규라도 하는 듯이
저 순결한 꽃이 피는 동안
차가운 밤도 월성(月星)이 고요히 숨을 쉬는 시간
겨울 속에 봄이 숨을 쉬는 엄숙한 시간
그 꽃 지날 때마다
나도 조금씩 강건해지는 시간
애기동백꽃
애기동백꽃
애기동백꽃
애기동백꽃
애기똥풀. 진천의 들판
🟫 <풀꽃 향기>
이재익
솔바람, 새소리에 잠을 깨어
별들의 전설에 설렌 가슴을 쓸어내린다.
해맑은 이슬에 세수한 함초롬한 모습
각양각색 향기와 빛깔의 교향곡
시샘도, 뽐냄도 던져두고,
서로 양보하는 조화로운 삶,
평화가 거기 있노라.
수줍은 꿈 하나씩 지님이
강인한 인고(忍苦)와 생명력의 비결.
없다가 나타나고,
있다가도 사라지는 세상이치를
안개 스승에게 배운다.
애기사과
애기사과
애기사과
애기사과
앵두꽃
앵두꽃
앵두
🟫 <아침에 너를>
최문자 (한국가람문학회)
떠오르는
눈부시게 해맑은 햇살의
상쾌한 기운을 받으며
걷는 걸음은 행복이다
하늘과 땅 사이
아무도 없는 길을
뿌연 안개를 헤저으며 가다가
안개 걷히면서 자꾸 선명해지는
너의 모습 생각만 하여도 행복이다
풀잎에 맺힌
이슬방울에 특특 걷어 차이면서
나무늘보처럼 아주 느리게 걷다가
이름 모를 풀꽃을 보며 문득
너를 떠올리는 순간은 행복이다
깨어나 출랑대며 흐르는 보또랑
새로워진 빈 가슴을 힘껏 열어
무진 무진
우주의 사랑을 채우며 흐른다
언젠가 너에게 가 닿기 위해
설앵초/ 한라산 고산지대
설앵초
앵초
야광나무 / 백담사
🟫 <자화상>
정한준 (한국가람문학회)
어디서 생겨나 어디로 가는가?
얼고 녹는 부대낌 둘러메고
황량한 광야 지나
높고 거친 잔등이 기울자
다시 돌개바람에 휠싸인다
쉼 없이 돌아야하는 작은 팽이
닥나무껍질 닳고 닳은 팽이채
느닷없는 태질에 튕겨나
구석에서 넘어질듯 돌아간다
설핏 젖어드는 三苦水* 그러나
바람 일어 나부끼고
채찍 있어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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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三苦水 ; 사전에 없는 말이지만 '피와 땀과 눈물'을 짧게 표현함.
어성초
🟫 < 고향 >
박용준 (한국가람문학회)
철없던 젊은 시절은
삶에 시달려
고향 생각을 잊고 살아왔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백발이 되어서야
길섶에 핀 민들레를 보아도
뒷산 진달래를 봐도
고향 생각에 젖어들고
마음은 고향으로 달려간다
여름이면
물개처럼 바다에서
같이 놀던 친구들이
그리워진다
내 고향 울산 염포는
지금은 자동차 수출기지가 되어
역사 속으로 멀어져 가고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고향
그리움만 더해 간다
억새
▪️누가 구름을 높이 띄웠나 바람일것 같지만~
▪️서산대사는 雲也萬券經 ; '구름은 만권의 경서로구나' 라고 했다.
억새 / 이기대/
🟫 <댓잎 내음 흩날리는 높은음자리>
김명숙 (한국가람문학회)
댓들에 바람이 분다.
싸르륵싸르륵
대밭이 읽어 주는 책 숲을 뚫고
아침 햇살이 들어옵니다.
눈을 감고 기대어
마디마디 숨죽인 밀어
댓잎이 연주하는 협주곡을 듣습니다.
휘청대는 숲길
새 한 마리 날아와
밝은 목소리로
깊은 마음을 쪼아 다듬질합니다.
깃털 같은
하루가 무디어질 땐
숲길을 걸어 보십시오.
댓잎 내음 흩날리는 높은음자리
엇박자 노래가 술래를 합니다.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인다.
억새 / 시적으로 으악새 슬피우니 가을인가요?~
억새/ 제주도 산굼부리 경내
얼레지/ 이른 봄 산야
엄나무꽃 / 적벽강
엉겅퀴
엉겅퀴
여뀌
여뀌
수련꽃(가시연꽃)
수련꽃(가시연꽃)
수련 / 수련은 睡蓮이다. 햇빛 낮에 꽃이 피고 밤에는 꽃이 오무라져 잠을잔다.
수련
수련
수련
수련(트로픽 선셋)
연꽃
🟫 <연 꽃>
이재익
불룩이 두 손을 모아 소중히 감싸 쥐다가
살포스 놓으면 활짝 피어나는 연꽃.
긴 줄기로 발돋움하여
불을 켠 듯 속을 밝히고
꽃잎 가장자리가 더 짙고 붉은 선,
초록잎사귀와 대비는
잘 차려입은 신부같이 상큼하다.
붉은 꽃, 하얀 꽃, 시원한 잎사귀
그 모습은 달라도 본질은 하나.
세상 어디 어떻게 처해 있든지
인생은 됨됨이로 간다하네.
우산같이 활달한 잎 가장자리에
잠시 머무는 초로(草路)까지도
인생을 무애(无涯)*로 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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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한창 더울 때 연꽃이 핀다.
소낙비가 한줄기 지나가면 연잎은 더 생기가 돈다.
🟫 <소낙비 내리는 날>
최범락 (한국가람문학회)
천둥번개가 하늘을 가르고
짙푸른 잎들도 회오리친다
이끼 낀 지붕
줄지어진 낙수물
땅에도 초목에도 토닥거리는 빗소리
자연의 오케스트라에
홈뼈젖은 이 마음
빛바랜 기둥에 기대어 서서
마음 없는 경지로 날아오른다
연꽃
연못/ 가을인데 철없는 철쭉이 피었다.
▪️부산망미주공. 40년 세월 한 곳에서 살다보니~ 재건축 추진중 2023년 조합 설립.
영산홍
영산홍
영춘화
영춘화
오동나무꽃
오동나무꽃
봉황이 깃든다는 나무
봉황은 죽실을 먹고 오동나무에서 잠잔다.
오동나무꽃
옥잠화
용월
우창꽃
원추리꽃
🟫 < 원추리꽃 >
이재익
수줍은 듯, 무심한 듯
노랑, 주홍 꽃송이
누구를 기다리나 외로운 원추리꽃.
이슬, 비, 안개, 구름과
바람, 볕, 산새소리를 모두 품고도
저리 가벼울 수가 있을까?
비우고 사는 자의 모습 아니랴.
풀인 듯 꽃인 듯
저 순박한 꽃 속에
무엇을 감추고 무슨 욕심 있으랴,
바람보다 질기게 잊고 산다네.
망우초(忘憂草) 당 현종 고사古史 있으니
예쁘다고 무심히 꺾어
사랑하는 임에게는 보내지 말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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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추리꽃 : 한자로 훤화(萱花)라고 하고, 망우초(忘憂草) 라고도 한다. 당나라 현종 때 755년 안록산의 난이 일어나자, 황제가 헤어져 있는 양귀비에게 상자 하나를 보냈는데, 원추리꽃 한 송이가 들어있었다. '너를 잊겠노라'는 결심이었으리라.
원추리꽃
원추리
유자
유자꽃
유채꽃
유채꽃
유채꽃
유채꽃과 보리밭
그리움과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유채꽃
🟫 < 그리운 내고향 >
김윤희 / [월간문학 659호, 2024.1]
한없이 사람하는 내 사랑아
뜨거운 마음 슬프고 원통하도다
당신을 위해 조상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찡하는 한 편의 시를
굽이쳐 흐르는 강물에 띄우리
한 마리 흰 물새는
흘러가는 낙동강물 따라
수면에 닿을 듯 외로이 날아가고
붉게 물든 마세 서산
저녁 노을 황홀하도다
이성 강변 말없는 모래밭
반짝이는 발자국 영혼과 속삭인다
강가의 실바람은 고요히
잘대받은 밤이 무서위 소리 없이 잠든다
구름한점 없는 무척산 봉우리
치솟는 정다운 둥근달
내 고향 아늑한 솔맡이 어렴풋이 기억난다
온누리에 평화가 찾아온다
멀리 들려오는 기적 소리
모락모락 피어 오른 한 잔의 커피 향기
눈을 감고 사랑하는 부모형제
어릴적 뛰놀던 옛 친구들이 그립고 보고파라
큰으아리
큰으아리
이나무
이나무
이쯤해서 노랗게 단풍든 은행나무가 나와야지. 단풍으로 은행나무가 최고야.
단풍을 읊은 시를 소개하지!
🟫 <나뭇잎새>
김병학
나무는 잎을 가질 때
기러기가 서쪽 하늘로 사라지는 태몽을 꾸었다
앞으로 자라서 예사롭지 않은 놈들이
되리라고 믿고 있었다
나무는 우듬지의 애기 이파리에게
이렇게 가르쳤다
날때는
몸이 새털처럼 가벼워야 한다
날고 있지 않으면 중력에 의해 추락한다
허공의 깊이는 무한하다
잎사귀를 보내 주어야 할 때가 돼서
종달새처럼 높이 날아오르라고
빛깔이 고운 노란 비단 옷을 입혀 주었다
무서리가 하얗게 내린 어느 늦가을
음산한 바람이 이는 날
무한한 허공을 향해 휠휠 날아올랐다
이제 나뭇잎새는
이승의 경계를 넘어 저승으로 날아갔다가
되돌아와서
내년 요맘때
그 자리에 옛모습 그대로
앉아 있을 것이다.
합천 한골마을 이팝나무, 황매산 가는 길.
🟫 <이팝나무꽃>
이재익
오뉴월, 희디 흰 작은 꽃송이 다발이
크고 푸른 잎사귀와 이루는 색상의 대비는
시원스럽기도 하여라.
옛적엔, 배고픈 민생들이 이 꽃을 보고
'이밥이라며 잠시 환상에 젖어
주림을 잊기도 했고......
때로는, 고달픈 일감과 끝없는 슬픔에 잠긴
민초들 머리 위로 흩날리는 흰 눈 같았다.
나는, 아름다운 여인의 화장분이 연상되어
스스로 화들짝 놀라 얼굴 붉어진다.
이팝나무
이팝나무
밀양 위양지 이팝나무(홍보자료)
함양 상림 이팝나무
함양 상림 이팝나무
함양 상림 이팝나무
합천 삼가 이팝나무, 조식 선생 생가지
인동초
인동초 (忍冬草)
▪️어린잎과 꽃은 차를 만든다.
▪️해독작용
자귀나무
▪️나뭇꾼이 왜 선녀를 아기 둘 낳았을 때 감춰둔 날개옷을 내 주어가지고, 이별을 당했다. 아기 둘을 옆구리에 끼고 하늘 나라로 날아가 버렸다.
▪️일설에는 나뭇꾼이 자귀나무를 잘 몰랐기때문이란다.
자귀나무 차는 남자에게 좋은데~ 천기 누설인가?
자귀나무
자귀나무
자란
자란
자란
자란
자엽일본매자
자엽일본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