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관 시인이 본 53 선지식 41차, 34, 기미년 3월 1일 민족운동
기미년 3월 1일 민족운동 날
조선의 자주 고함이 울리고
국토위에는 바람도 멈추어
봄날에 비가 내리고 있었네
죽은 자의 몸에서 흘리는 눈물을
손등으로 닦기 위한 몸부림처럼
승리의 수건을 백두산까지 흔들었네
농민들도 학생들도 노비들도 거리로 나와
목탁을 울리면서 외우는 염불 소리도
인왕산을 흔들고 지나가는 바람처럼
칼날에 찢긴 육신을 붙들고 땅을 기며
울릉도에서 장작더미를 훔쳐 간 배를 침몰시키고
조선의 승려들을 억압하고 탄압하던 유생들
그들에게 있어서의 기득권을 상실함에 놀라
담장을 허물어 버리는 전략을 모르고 있던 이들
이완용이의 나라 빨아 먹은 줄도 모르고
찬양하고 있던 이들의 잔인함에 대하여
비판할 줄도 모르고 있던 유생들은
노비들을 불러들이기에 바빴던 사건
기득권에 집착하여 아첨하고 빌었던 이들
그들에게 있어서 대나무는 무엇을 말하라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신음을 내던 이들
그들에게 있어서 가 요금 소리는 무슨 의미냐고
철학적으로 질문을 해도 소용없는 일
그날을 기억하게 하려는 것이 본래의
목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네
봄에 바람이 불어오고 있는데
잔인한 겨울을 보내고 기다린 몸
아직도 망국의 한을 해결하지 못하고
잔말을 듣고 울어야 하는 빈 잔의 추억은
삼각산을 울리고 불어내는 피리 소리는
파고다 공원에 울리는 울음소리를 듣고
만세를 부르던 이들의 피를 흘림을 발바닥으로
닦고 또 닦고 흔적을 지우려 해도 지울 수 없는 날
조선이 독립을 꿈꾸던 이들의 외침 소리가
한강을 가로질러서 달려가는 기적소리
말꾼 소리를 듣고 놀라는 이들이 없으니
무저항이라는 말을 듣고 있던 민중들이네
민중들이 더 이상 떠나갈 길을 모르고 있으니
참고 견디는 인욕의 수래 밖 귀 소리는
아직도 남산에 푸른 소나무를 바라보고
구름이 흘러가는 곳으로 달려간다
세월이 흘러가도 그날에 흔적은
대지의 곳곳에 남아 있으니
말할 수 없는 사연들을 들추어내어
오늘의 역사를 논증하고 있음이네
무너진 도시의 밤이 오면
하늘에 별들이 빛을 토해내고
말을 몰고 달리는 이들은 자체적으로 판단은
아직도 잠에서 깨어나지도 못하고 있는 나비
날개를 펴고 날개를 펴기도 날 수 없는 사연
마음에 남아 있는 새를 날려 보내는 몸
서럽게 몸부림치고 있는 하늘을 바라보네
2026년 1월 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