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참으로 감사할 수밖에 없는 것은 천국 가기 전에도 이 지상에서 천성의 축복을 영적으로 누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눅17:21) 하셨습니다. 이러한 은혜 때문에 성도는 고통과 비애로 가득한 세상에 살면서도 해와 같이 빛나게 살아갈 수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찾고 사랑하고 늘 경배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마음에 진정한 천국으로 복 내려 주실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축복을 누리지 못하게 방해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의 죄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을 바라보고도 믿음과 순종이 없어서 하나님을 반역하다가 들어가지 못한 것처럼 하나님의 백성들이 은혜를 누리다가도 죄가 틈타 하나님의 복을 누림 가운데서 고난의 자리로 옮겨지게 됩니다. 그래서 그 마음에 기쁨도 평안도 행복도 없고 답답하고 고독함 속에서 살게 되는 것입니다. 그것을 보여주는 말씀이 본문의 에바 가운데 앉은 여인의 환상입니다.
여호와께서는 스가랴에게 일곱 번째로 환상을 보여주셨습니다. 곡식을 담는 에바 그릇에 여인이 앉아 있는데 둥근 납 조각으로 덮어서 예루살렘에서 저 시날 땅으로 옮기는 환상이었습니다. 시날이 어디입니까? 노아 홍수 후에 사람들이 바벨탑을 쌓다가 온 세상으로 뿔뿔이 흩어진 반역의 장소가 아닙니까? 또 시날은 하나님의 심판이 임한 곳이니 심판의 장소이기도 합니다. 또 시날은 통치자의 압제와 채찍이 있던 곳입니다. 그러므로 이 환상은 이스라엘이 회개하지 않는다면 하나님께서 언제든지 그 축복에서 옮겨 다시 세계로 흩으실 것이며 고난 가운데 버려두실 것이라는 환상입니다. 이 예언은 주후 70년 로마의 디도 장군에 의해 이루어져 그 때부터 유대인들은 2000년간 나라를 잃고 온 세계를 방황하는 유랑민족이 되었습니다. 또한 이 말씀은 오늘을 사는 사람들에게도 큰 경고가 됩니다.
우리는 이 말씀에서 우리의 영적 상태가 어떤 상태에 와 있는지 반성해 보아야 합니다. 1. 먼저 뚜껑이 열리고 잠시 에바 밖에 있는 여인을 봅니다.
8절에 “그 여인을 에바 속으로 던져 넣고”라 했는데 이 말씀은 그 여인이 에바 밖에 있었음을 암시합니다. 그러니까 자유가 주어져 있는 때입니다. 이처럼 죄 가운데 살지만 자유가 있는 때가 있습니다. 아직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시는 것만 같고 기도도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때는 평안하다 안전하다는 때가 아니라 심판하시기 전 하나님께 주시는 회개의 기회입니다. 그러므로 이 기회를 경히 여기면 큰 낭패를 보게 됩니다.
그래서 계2:21-22에 우리 주님은 “또 내가 그에게 회개할 기회를 주었으되 그 음행을 회개하고자 아니하는도다 볼지어다 내가 그를 침상에 던질 터이요 또 그로 더불어 간음하는 자들도 만일 그의 행위를 회개치 아니하면 큰 환난 가운데 던지고 또 내가 사망으로 그의 자녀를 죽이리니” 말씀하셨습니다. 평안할 때 하나님이 기회 주신 줄 알고 회개하고 신앙생활 잘하라는 교훈입니다.
2. 에바에 던져 넣고 납 뚜껑으로 덮인 여인의 모습을 봅니다.
8절에 “그가 가로되 이는 악이라 하고 그 여인을 에바 속으로 던져 넣고 납 조각을 에바 아구리 위에 던져 덮더라” 에바는 이스라엘의 곡식의 양을 측정할 때 쓰인 도구로 1에바는 약 22리터에 해당합니다. 우리가 쓰는 한 말보다 약간 큰 양입니다. 이 작은 그릇에 사람을 넣었으니 얼마나 비좁고 꼼짝할 수 없을 만큼 답답하겠습니까? 더구나 에바를 무거운 납으로 덮었으니 캄캄하고 갑갑하며 꼼짝 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그러니까 이 상태는 마음으로 답답하고 고통스럽고 어둡고 꽉 막힌 상태입니다. 하나님의 응답도 없고 위를 보아도 어둡고 아래를 보아도 어둡고 답답하기 그지없습니다. 혹시 이런 상태에 있습니까? 진리에 서려고 하나 방황하고 있습니까? 그러나 감사한 것은 아직은 예루살렘의 영역이라는 점입니다. 아직 여인이 시날로 옮기지 않을 때입니다. 무슨 뜻이냐 하면 우리가 범죄해도 하나님께서는 즉시 은혜의 선물을 거두지 않으신다는 말씀입니다. 기도해도 아직 응답이 있고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는 것 같아요. 회개하기를 기다리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속히 회개할수록 좋습니다. 끝까지 회개하지 않으면 하나님과의 교제 단절과 영육 간의 환난 가운데로 옮겨지는 것을 볼 것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자세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아셔야 합니다. 우리가 복음에 선다고 하면서도 교만하거나 회개하지 않으면 하나님께서 만나주시지 않습니다. 우리가 용서 받았다는 법적인 해방감도 좋지만 하나님과의 인격적 관계도 심히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용서 받은 죄인으로서 하나님 앞에서 가슴을 치며 자기를 낮추어야 합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우리 심령의 옥문을 열어 주시고 평안함을 주십니다. 그러나 끝까지 회개하지 않고 나가면 어떻게 하십니까? 이제 더 험한 장소로 옮기십니다.
3. 9-11절을 보면 이 에바를 두 여인에 의해 학의 날개로 시날 땅으로 옮깁니다.
10-11절에 “내가 내게 말하는 천사에게 묻되 그들이 에바를 어디로 옮겨 가나이까 하매 내게 이르되 그들이 시날 땅으로 가서” 그랬습니다. 이제 장소가 달라요. 그 전에는 고통스러웠어도 예루살렘이지만 이제는 시날 땅이 됩니다. 예루살렘은 사랑과 은혜와 용서와 인자하심과 기회가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시날은 이제 잔혹한 사탄이 고통을 주는 장소입니다. 시날 땅에 바벨탑 쌓기 얼마나 고통스럽겠습니까? 이곳은 하나님의 노하심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심판이 있습니다. 이곳은 언어가 달라졌듯 갈등과 고통의 장소입니다. 이곳은 치리자의 학대와 백성의 울부짖음의 장소이기도 합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이 장소에서 방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자신에게 행복 없고 고난 있음이 죄로 인한 것을 모릅니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 돌아와 회개한다면 하나님께서 긍휼히 여기셔서 거기서 해방 받게 해 주실 것입니다. 참으로 우리가 낮은 곳에 처하여 하나님을 섬기고 이웃을 사랑한다면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찾아와 주실 것입니다.
여류 전도자 하이디 베이커 간증을 보니까 16세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는데 부름 받을 그 때부터 항상 낮은 곳에 처하여 섬겼을 때 하나님께서 큰 능력을 주셔서 쓰임 받게 했다고 합니다. 그는 계속하여 가장 낮고 낮은 곳을 사모하다가 뉴스에 가장 가난하고 불안정한 아프리카의 모잠비크의 소식을 듣고 모잠비크 선교사로 자원하게 되었습니다. 그 때 하나님께서 그를 얼마나 강하게 사용하시든지 그의 영향으로 수천 개의 교회가 설립 되는 기적이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낮춤이 이렇게 큰 부흥을 몰고 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환난 가운데 들어왔다 할지라도 아직 우리 목숨이 존재하는 한 하나님 앞에서 깨닫고 진실로 회개해야 할 것입니다.
4. 영벌의 장소로 옮겨지려는 여인의 모습입니다.
11절에 “내게 이르되 그들이 시날 땅으로 가서 그를 위하여 집을 지으려 함이니라 준공되면 그가 제 처소에 머물게 되리라 하더라” 이 부분에 대해서 주석가들은 하나님을 믿지 않는 자들의 영벌의 최후를 가리킨 것이라고 주석하고 있습니다. 끝까지 회개하지 않으면 지옥의 형벌을 받게 될 것입니다.
이 예언은 일차적으로 주후 70년에 성취 되었습니다. 역사가 요세퍼스에 의하면 로마가 유대를 침략할 때 하나님께서는 택한 백성들을 위해 로마군이 잠시 물러가게 하셨습니다. 그 때 성도들은 주의 종들의 인도를 따라 무사히 빠져 나왔지만 그 말을 농담으로 들은 사람들은 거기서 멸망당하고 말았습니다. 당시 로마군은 유대 지도자들에게 투항을 요구하며 용서를 약속했지만 유대백성들에게 저질렀던 자신들의 잔학함이 용서 받지 못할 것 같아 끝까지 항전했던 것입니다. 한 마디로 자신들의 악 때문에 스스로 멸망당하고 말았습니다. 이처럼 악인의 길은 한없이 어둡습니다.
그러나 의인의 길은 한없이 평탄합니다. 그래서 잠4:18에 “의인의 길은 돋는 햇볕 같아서 점점 빛나서 원만한 광명에 이”이른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사26:7에 “주께서 의인의 첩경을 평탄케 하시도다” 했습니다. 그러므로 의인만 된다면 우리의 앞날은 주님께서 함께 하시기에 기쁨 그 자체가 될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 의에 굶주린 자가 되어 늘 의를 갈망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 앞에서 날마다 변화 받기 위해서 부르짖을 때 가장 복된 인생이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지금 영적으로 어디에 계십니까? 예루살렘입니까? 시날입니까? 어떤 일이 있어도 축복에서 옮겨 암흑에 덮이거나 시험의 장소로 옮겨지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우리 모두 마음의 죄를 회개하고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며 진실로 거룩한 의인의 길을 가십시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보장하시는 평탄하고 복된 성도들이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