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님 화엄경 강설 27】 7
33) 몸을 부수어 피를 내어 보시하다
佛子야 菩薩摩訶薩이 壞身出血하야 布施衆生호대 如法業菩薩과 善意王菩薩과 及餘無量諸菩薩等하야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몸을 부수고 피를 내어 중생에게 보시하되, 법업(法業)보살과 선의왕(善意王)보살과 다른 무량한 보살들과 같이 하느니라.”
▶강설 ; 보살이 몸을 부수어 피를 내어 보시하는 회향이다. 지금 같으면 주사바늘로 혈관에서 쉽게 피를 뽑을 수 있었겠지만 옛날에는 그렇지 못해서 몸을 부수어서 피를 낸다고 하였다. 법업(法業)보살과 선의왕(善意王)보살과 다른 무량한 보살들이 피를 보시한 사례는 상고할 수 없다.
於諸趣中施身血時에 起成就一切智心하며 起欣仰大菩提心하며 起樂修菩薩行心하며 起不取苦受心하며 起樂見乞者心하며
“모든 갈래에서 피를 보시할 적에 일체 지혜를 성취하려는 마음을 내며, 큰 보리를 우러러 사모하는 마음을 내며, 보살행 닦기를 좋아하는 마음을 내며, 괴로운 감각을 가지지 않는 마음을 내며, 걸식하는 이를 보기 좋아하는 마음을 내느니라.”
▶강설 ; 지옥이나 아귀나 축생이나 기타 육취(六趣)에서 피를 보시할 때 일으키는 마음들을 열거하였다. 요즘에는 혈액을 기증하는 관례가 있다. 만약 혈액을 기증하는 경우라면 반드시 이와 같은 마음을 일으켜야 할 것이다.
起不嫌來乞心하며 起趣向一切菩薩道心하며 起守護一切菩薩捨心하며 起增廣菩薩善施心하며 起不退轉心과 不休息心과 無戀己心하고 以諸善根으로 如是廻向하나니라
“와서 달라는 이를 싫어하지 않는 마음을 내며, 모든 보살의 도(道)에 나아가려는 마음을 내며, 모든 보살의 보시하는 것을 수호하려는 마음을 내며, 보살의 보시하는 일을 넓히려는 마음을 내며, 퇴전하지 않는 마음과 쉬지 않는 마음과 자기를 애착하지 않는 마음을 내느니라. 모든 선근으로 이와 같이 회향하나니라.”
▶강설 ; 피를 뽑아 보시할 때 위와 같은 보살의 마음을 일으켜서 이러한 선근으로 회향한다면 그 공덕은 천만배로 증대될 것이다. 반대로 아무리 큰 재산을 보시하고도 위와 같은 마음을 일으키지 못하면 그 복덕은 기약할 수 없으리라. 보시의 양이 많고 적음이 아니다.
所謂願一切衆生이 皆得成就法身智身하며
“이른바 ‘원컨대 일체중생이 다 법신과 지혜의 몸을 성취하여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 得無勞倦身하야 猶如金剛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고달픈 줄 모르는 몸을 얻어 금강과 같아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 得不可壞身하야 無能傷害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파괴할 수 없는 몸을 얻어 상해할 이가 없어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 得如變化身하야 普現世間하야 無有盡極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변화신과 같은 몸을 얻어 세간에 두루 나타나되 다함이 없어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 得可愛樂身하야 淨妙堅固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사랑스러운 몸을 얻어 깨끗하고 아름답고 견고하여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 得法界生身하야 同於如來하야 無所依止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법계에 나는 몸을 얻어 여래와 같이 의지할 데가 없어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 得如妙寶光明之身하야 一切世人이 無能暎蔽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묘한 보배의 광명과 같은 몸을 얻어 일체 세상 사람들이 능히 그를 가릴 수 없어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 得智藏身하야 於不死界에而得自在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지혜 곳집[智藏]의 몸을 얻어 죽지 않는 세계에서 자재하여 지이다.
願一切衆生이 得寶海身하야 見皆獲益하야 無空過者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보배바다의 몸을 얻어 보는 이마다 이익을 얻고 헛되이 지나가는 이가 없어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 得虛空身하야 世間惱患이 無能染着이니
“‘원컨대 일체중생이 허공 같은 몸을 얻어 세상 걱정으로는 물들일 수 없게 하여 지이다.’하느니라.”
是爲菩薩摩訶薩의 施身血時에 以大乘心과 淸淨心과 廣大心과 欣悅心과 慶幸心과 歡喜心과增上心과 安樂心과 無濁心으로 善根廻向이니라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몸의 피를 보시할 때에 대승(大乘)의 마음과 청정한 마음과 광대한 마음과 기뻐하는 마음과 경사스러워하는 마음과 환희한 마음과 더 늘어가는 마음과 안락한 마음과 흐리지 않은 마음으로 선근으로 회향하는 것이니라.”
▶강설 ; 보살이 몸의 피를 보시하여 회향할 때 경문에서 열거한 아홉 가지 마음으로 회향해야 비로소 보살의 보시라고 할 것이다. 만약 흔히 말하는 중생심이 개입이 되면 무엇을 보시하든 그것은 온전한 보시가 되지 못한다. 이 마음은 금강경의 무주상(無住相)보시의 차원을 뛰어넘는 것이다.
34) 골수(骨髓)와 살을 보시하다
佛子야 菩薩摩訶薩이 見有乞求其身髓肉에 歡喜軟語로 謂乞者言호대 我身髓肉을 隨意取用하라하고 如饒益菩薩과 一切施王菩薩과 及餘無量諸菩薩等하야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그 골수와 살을 구걸하는 이를 보고 환희하고 부드러운 음성으로 말하기를 ‘나의 골수와 살을 마음대로 가져가라.’하여 요익(饒益)보살과 일체시왕(一切施王)보살과 다른 무량한 여러 보살들과 같이 하느니라.”
▶강설 ; 60종의 보시 중에 골수와 살을 보시하여 회향하는 것을 밝혔다. 보살이 보시할 때에 “나의 골수와 살을 마음대로 가져가라.”라는 말까지 하였다. 골수와 살이라면 생명까지도 포함된다. 어찌 이와 같이 할 수 있겠는가. 골수 살까지 흔쾌히 보시하는데 소소한 소유 물건들이나 기타 재산이나 명예나 지위나 돈이야 말해 무엇 하겠는가. 보살이 중생을 위하는 마음은 이와 같다.
於諸趣中種種生處에 以其髓肉으로 施乞者時에 歡喜廣大하야 施心增長하며 同諸菩薩하야 修習善根하며
“여러 갈래[諸趣]에서 여러 가지로 태어나는 곳마다 골수와 살을 달라는 이에게 보시할 적에 환희하는 마음이 넓고 커서 보시하는 마음이 증장하여 모든 보살들과 같이 선근을 닦느니라.”
강설 ; 여러 갈래[諸趣]란 지옥 아귀 축생 등 육도 중생의 삶의 갈래를 말한다. 그와 같은 곳곳에 태어날 때마다 골수와 살을 보시하는 경우 크게 환희하는 마음으로 하는 것이다. 무엇이나 보시를 할 때 환희하는 마음으로 하는 것이 진정한 보시가 된다. 만약 환희하는 마음이 아니라면 그것은 진정한 보시가 아니다. 보시란 받아서 기쁜 것이 아니라 줄 수 있어서 기쁜 것이다.
離諸塵垢하야 得深志樂하며 以身普施호대 心無有盡하며 具足無量廣大善根하며 攝受一切妙功德寶하며 如菩薩法하야 受行無厭하며
“모든 먼지와 때를 여의고 즐거운 생각을 가지며, 몸으로 널리 보시하되 그 마음이 다하지 아니하여 한량없이 광대한 선근을 구족하며, 일체 아름다운 공덕보배를 섭수하여 보살의 법과 같이 받아 행하되 싫어함이 없느니라.”
▶강설 ; 계속해서 보시할 때의 바람직한 마음가짐을 밝혔다. 먼지와 때란 법답지 못한 마음씨로서 번뇌와 아끼는 마음과 후회하는 마음과 상대를 싫어하는 마음 등이다. 이러한 마음은 일체 미묘한 공덕의 보배를 섭수하지 못한다.
心常愛樂布施功德하야 一切를 周給호대 心無有悔하며 審觀諸法이 從緣無體하야 不貪施業과及業果報하고 隨所會遇하야 平等施與니라
“마음으로는 보시하는 공덕을 항상 좋아하여 여러 가지로 이바지하되 후회함이 없으며, 모든 법이 인연으로 생긴 것이어서 자체가 없는 줄을 잘 살피고, 보시하는 업이나 업으로 받을 과보를 탐하지 아니하며, 만나는 사람마다 평등하게 베풀어 주느니라.”
▶강설 ; 계속해서 보살이 보시할 때의 마음가짐을 밝혔다. 여러 가지를 이바지하여 후회함이 없어야 한다. 무엇보다 모든 법은 인연으로 생기고 인연으로 소멸함을 깊이 관찰하여 어떤 것도 실체가 없음을 알아야 한다. 일체법이 무아며 공이며 무상이라는 사고는 불법을 이해하는 기본이며 기초다. 이러한 사고가 밑바탕이 되어 있지 않으면 어떤 보살행도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무아와 공과 무상이 뿌리라면 보살행은 꽃이며 열매다. 꽃과 열매가 없는 뿌리는 그 또한 허무한 것이다. 그리고 또 보시의 과보를 탐하는 것을 경계하였다.
佛子야 菩薩摩訶薩이 如是施時에 一切諸佛이 皆悉現前이니 想之如父하야 得護念故며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이 보시할 때에 일체 모든 부처님이 앞에 나타나나니, 아버지와 같이 생각하여 호념(護念)함을 얻는 연고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