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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공낚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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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³о☆ 삶의♡향기 스크랩 한라산 (성판악~관음사 코스)
뽕똘 추천 0 조회 41 08.11.07 14:37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성판악 코스

(진달래밭 대피소 3시간-7.3km, 정상 4시간 30분- 편도9.6km)

성판악 입구(해발750m)→약80분, 3.5km

속밭→약 40분, 2.1km 사라악약수터→약 60분, 1.7km

진달래밭대피소→약 90분, 3.3km 백록담 동능정상


옥수(玉水)를 자랑하며 신비로운 구름에 싸여 세상에 내려앉은 선경,

백록담 노루들의 천진스러운 모습과 내려다보이는 풍광은 신선이나 된 듯 꿈결같다.


 

이른 아침 휴게소 풍경들

제주시와 서귀포시 구간을 잇는 5.16도로상에서

가장 높은 해발고도 750m의 성판악 휴게소.

어슴푸레한 아침 공기를 가르며 성판악에 이르자

벌써부터 휴게실에는 커피향기가 가득하다.

입산준비를 갖추는 건강한 아침이 물씬 느껴지는 풍경과 함께

까마귀들이 ‘쉭쉭’ 신기한 날개짓 소리를 내며 지나간다.

부모를 봉양한다는 큰부리까마귀들이 그 부산함을 떨 때,

나도 신발끈을 단단히 조여 매고

제주팀 장꿩과 만추 그리고 나, 부산팀 아름다운 산우회 회원7명과 함께

따듯한 옷을 가다듬고 숲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바람 한점 없는 숲의 터널에서 느껴지는 시원한 공기가

뺨을 약간 얼얼하게 하지만 폐 속 깊이까지

그 신선함에 걷는 걸음걸음이 가뿐하다.


 

성판악 코스에서 백록담을 향하다.

성판악 코스는 한라산 등반 코스 중에서 가장 길고 평탄한 코스.

백록담 구간까지 가게 되면 그 왕복거리만도 약 20km나 된다.

한라산 휴식년제로 2005년 2월까지 거리가 짧은

영실과 어리목 코스의 백록담 구간이 통제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백록담에 오르기 위해 찾고 있다.


 

진달래밭 대피소까지는 거의가 숲에 가려져 전망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진달래밭 대피소에 이르면 시야가 훤히 트인다.

정상까지 2.3km에 완만한 등산로를 따라 정상 동릉에 이르면 그 후련함이란~ 

이곳에서 절대 주의해야 할 것은

한라산 등반 코스는 몇 개의 지정 코스가 아니면

아주 위험하다는 것이다.

하루에도 열 두 번 이상 날씨가 변한다는 한라산.

365일 중 맑은 날이 100일 흐린 날이 150일,

그리고 악천후가 나머지 일수를 기록한다는

한라산 지기의 말을 들어보면

한여름이라도 꼭 단단한 준비를 하고 가야한다.

 

 

리듬에 몸을 맞춰 쉬~어 가자.

걸음걸이에 무게감이 느끼게 될 쯤에 숲 속에 해가 뜬다.

숲 속을 걷다보면 사실 시간을 잘 느끼지 못한다.

햇볕이 자갈길에 손바닥을 찍을 때,

문득 정신이 기지개를 켠다.

 

 

진달래대피소까지 가기 전에는 화장실이 한 곳 밖에 없다.

쉼터를 만나면 잠시 쉬~어 가자.

쉬는 것도 쉬는 거지만 가지고 온 오이가

그  상큼한 파워를 나타내는 순간도 이때.

오이는 갈증 해소에 탁월하고 출출함을 달래준다.

아주 평범한 보통 오이지만 여기에선 산삼만큼이나 힘을 준다.

양갱, 초콜릿, 사탕 등도 챙겨오면 손해는 안 본다.

 

 

성판악에서 한 시간 반 정도 지났나?

구세주처럼 만난 사라악 약수터.

이미 바닥난 물통을 채우고 목을 축인다.

약수터에는 누가 만들어 놓았는지 정겨운 물자걸이가 있다.

 

 

 

물맛 단 약수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따뜻한 풍경에

졸졸 흐르는 약수를 마시고

빈 물통을 가득 채우고선 잠시 쉬어간다.

짭쪼름한 입술을 씻어내니 다시 위로 올라갈 용기가 생긴다.

 

  

식물과 야생동물의 낙원

한라산의 특징 중 하나는 맹수가 없다는 것과

식물분포가 세계적이란 것이다.

아열대, 온대, 한대의 삼대 식물이 번성해서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4,000여 종의 식물 중

그 절반에 가까운 1,800여종이 한라산에 있다.

가을 한라산을 오르면서 주위를 살펴보면 단풍나무가 많지 않다.

그 대신 팥대나무와 마가목 등의 열매는 빨간 열매를 가득 자랑한다.

 

 

이 열매들이 산새들의 식량이 된다하니

새들도 많아 가을산은 새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1,300m 이상 올라가면 구상나무와 주목 등의

침엽수림이 주위를 감싼다.

살아서 백년 죽어서 백년을 산다는

구상나무는 어른 엄지손가락만한 열매를 달고

푸르게 등산로를 감싸고 있고,

그 하얗게 말라버린 모습조차 하늘을 찌를 듯한 기상이 느껴진다.



드디어 진달래밭 대피소에 도착!

한라산 정상에 도착하기 전에 거치는 진달래밭 대피소.

해가 중천이라 배도 고프고 다양한 것은 없지만

그래도 준비한 막걸리 한잔의 맛 끝내 줍니다..

 

 

혹시 백록담을 바라보며 도시락을 먹고 싶다면

조금 참아주길 부탁한다.

많은 사람들이 식사를 하고 나면

바람에 날리는 쓰레기와 뒹구는 물병이

정작 백록담의 아름다움이 제대로 느껴지지 않을 테니 말이다.

이것은 산을 오르는 사람의 예의가 아닐까.

진달래밭에서는 백록담 등반이 12시 30분부터 통제된다.

그리고 백록담에서는 2시전에 하산해야 한다.

아니면 깜깜한 산을 헤매야 할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백록담을 향하는 구름속의 산책

진달래밭에서 1시간 정도 걸어올라 관목 숲을 벗어나면

제주도 동쪽의 조망이 훤히 트인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중산간 지대와

성산일출봉 사이로 수많은 오름들이 실루엣으로 펼쳐져

산행객의 탄성을 자아낸다고 한다.

 

 

우리가 갔을 때는 구름이 몰려와 수평선을 가리고

몇 개의 오름만이 보였지만

오를수록 바다 수평선과 자라난 구름들,

주위에 밀려오고 밀려가는 구름 속에서

발만 땅에 붙어 있지 말 그대로 구름 속을 산책할 수 있다.

 

 

백록담이 손에 잡힐 듯 우뚝 솟아나고

다른 등산객들이 한가롭게 정상에서 쉬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안도감과 백록담의 푸른 물이 가슴까지 밀려들어 온다.

분화구 깊이만 108m나 된다는 백록담.

늦은 여름 내내 태풍이 채워둔 백록담의 푸른 모습이 신선이

살만하다고 절로 감탄이 나온다.

할 수만 있다면 저 물위에 누워 있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이제 그만 하산하자.  

내려 올 때는 성판악과 관음사코스로 하산하는 방법이 있다.

하산은 관음사 코스로.. 

여유가 충분하지 않다면

올라왔던 익숙한 코스로 내려가는 것도 좋다.

하산시간을 명심하지 않으면 밤길을 걸어야 할지도 모르고,

내려 갈 때는 피로가 겹쳐 조금이라도 실수를 하면 넘어질 수 있다.

 

 

산과 사람이 만나는 한라산.

부디 백록담까지 가서 사진만 찍고 내려가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빈손으로 올라온 사람들은 별로 없지만

빈손으로 내려가는 사람들은 꽤 많기 때문이다.

물병하나 김치 한조각도 이곳에서는 생태를 파괴한다.

자기가 가져온 것만이라도 되가져 가는

마음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모두들 백록담과 한라산의 푸르름을 닮아서 갔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관음사 코스는 한라산을 오르는 사람들에게

상반된 평가를 받고 있는 특이한 코스이다.


 

 

관음사코스에 대해서 말할 때

너무 힘겨운 산행이니 피하라는 사람들과

제대로 된 한라산을 볼 수 있는 최상의 코스라고

극찬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직접 관음사 코스를 올라보고 자신만의 평가를 매겨 볼 일이다.

 

 

세인의 접근을 쉽게 허락지 않는

한라산 정상인 백록담을 오를 수 있는

코스는 두 코스가 있는데

성판악코스와 관음사코스가 그곳이다.

가을 색이 짙어가는 날 가장 험하면서

절묘함의 극치라는 관음사코스를 택해

한라산을 내려오는 발걸음을 떼어본다.

 

  

백록담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운이 따랐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일년 중 백록담을 제대로 볼 수 있는 날은

그리 많지 않다고 한다.

 

 

하지만 설령 백록담을 보지 못하였다고 해도

이곳 정상에 서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슴은 벅차오르고

구름이 발아래 떠있는 듯한 경치에 말을 잃게 된다.

 

 

한라산이 우리를 반겼는지 올라올때는 구름이 우리의 시야를 가렸었는데

 너무나도 화창한 날로 우리에게 선물을 해줘서

제주시의 자동차가 지나가는 것 까지 보일 정도이다.

 

 

장중한 모습의 한라산에 완전히 취해서

힘든 코스이지만 그것을 느낄 겨를도 없이 신비로운 풍광이 이어진다.

왕관능과 삼각봉, 이어지는 계곡, 그리고 멀리 펼쳐지는 제주시의 모습.

저 멀리 바다와 섬들들.

가을의 오묘한 색채와 고사목의 어우러짐은

한라산만의 독특한 아름다움이다.

 

 

이후 길은 급경사가 많고 험하기 때문에

나무계단이 곳곳에 만들어져 있어도 힘든 것은 매한가지이다.

 

 

여기서 말수는 없지 않은가.

하늘 위를 걷듯 아스라하고

오묘한 색감의 한라산 가을 정취를 만끽하면서

겉으로 보이는 부드러운 산이 아닌 깍아지르는듯한

장엄함에 감탄하며 발걸음을 재촉한다.

 

 

 왕관능위에서의 점심 식사는 잊지 못할 추억으로 깊게 남겨 질것이다.

왕관능에서의 장관을 본 장꿩님은 말로 표현 못할 정도로 라고,

이제는 산에 미쳐 낚시를 접을 것 같다고...

점심을 마치고 왕관능을 능선 따라 내려오면  용진각 대피소가 있다.

 

 

용진각은 삼각봉과 왕관릉 사이의 움푹 꺼진 골짜기를 일컬으며

예전에 용진굴이라고 불렸다고 한다.

이는 주위가 높은 언덕에 둘러싸여

신비스런 기운이 서려있는

동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금은 메미때 피해를 입어 소실됐고 삼각봉 앞에 대피소를 설립하고 있다.

 

 

용진각대피소를 지나  물 맑은 소리를 따라 가보면

천연 약수터가 나온다.

이곳에서 땀을 씻고 난후

능선을 따라 가다 보면 삼각봉 앞에 다다른다 

 

 

여기서 한라산과 헤어짐이 아쉬워서 뒤를 돌아보니

 아찔함에 현기증이 날듯하고,

눈을 들어 한라산 정상을 바라보면 장엄함에 숨을 죽이게 된다.

뾰족한 삼각형의 봉우리가 장대하게

모습을 드러내 보이며

하산하는 우리 일행을 배웅한다..

바위절벽에 위태로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나무들의 모습이 한 폭의 그림처럼

멋진 삼각봉과 이를 응시하듯 서있는

점심을 먹었던 왕관능이 좌측에 보인다.

상부는 평평하고 둥그런 왕관의 테를 이루듯

수직 바위절벽으로 이루어져 위엄이 흐른다.

삼각봉 앞에서는 이러한 선경에 반해

가던 길을 멈추는 사람들이 꽤 있다.

  

 

 

 

계곡이 끊어질 듯 이어지니 지루할 일이 없고,

소나무와 조릿대가 무성한 가느다란 개미목을 내려오게 된다.

이 능선을 따라 내려오면서 계곡을 내려다보면

가파른 탐라계곡에는 녹음이

점차 가을빛으로 물들어가는 모습이 선명하다.

한여름에는 많은 비로 인해 물이 불어나

광포하게 쏟아지는 계곡물에 가슴이

저릿할 정도의 시원함을 느꼈던 곳인데,

이 가을에는 운치를 자아내는 사색의 장소로 손색이 없다.

 

 

널찍한 바위에 걸터앉아 잠시

가을내음을 들이키며 휴식을 취해보자.

탐라계곡을 건너고 나면

땀을 흘리며 굴곡 있는 한라산을 탐했던

그 과정에 성취감이 뿌듯하게 밀려든다.

 

 

가을 숲 향기가 코끝에 감돌고,

새들의 지저귐이 귓가에 감도는 한라산 가을산행.

 

내려오는 길에 다리는 후들 거리고,

힘겨워서 숨이 턱턱 막히지만 가슴만은 풍요롭기 그지없다.

쉽게 오를 수 있는 코스가 아니기에 쉽게 잊혀지지 않을

추억을 안는 산행이 되지 않을까.

이 가을 한라산 정상을 오르고자 한다면

성판악~관음사코스로 가을 정취를 만끽하며 단풍과 절경을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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