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강화통신 보냅니다. 가을 오나 했는데 또 벌써 넘어가는가 봅니다.
쌀쌀하고 곧 얼음도 얼고 눈도 올거고.
아침 회의 때는 김장 이야기를 한참 했습니다.
구덩이를 어떻게 팔건지 고민하면서. 계절이 그렇게 넘어갑니다.
강화에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가을 걷이가 마무리 되어 가고 있고
이제는 그렇게 바쁘거나 조여오는 일정은 아니어서 훨씬 평화롭습니다.
일년이 사계절에 열두달이어서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면서 리듬을 타는 건데
거기에 잘 맞추면 건강하고 훨씬 행복해 질 거라는 것을 여기 살면서 느끼고 있습니다.
별거 아닌건데 그걸 못하니 힘든거지요.
반대로 살고 있으니 돌이키기가 어렵고 거꾸로 가느라 힘이 드는 거고.
가을 걷이가 거의 끝나가고 있습니다.
고추 고구마 참깨 들깨가 다 끝이 나서 팔건 팔고
창고에 들여다 놓을 것은 다 들여다 놓았습니다.
우리가 하는 작물은 주로 보관이 쉬운 거고 가공이 용이한 것들로
가공해서 판매가 가능한 품목들입니다.
꿀은 병에 담아서 보관을 하고 들깨와 참깨는 기름을 짜서 병으로 보관을 합니다.
그래서 여기 카페에는 아직 참기름과 들기름이 병에 담겨서 팔리고 있는 중입니다.
아직 밭에는 돼지감자가 좀 남아있긴한데 겨울을 땅에서 보내도 되는 것들이라
천천이 캐내려고 합니다. 밭일은 마무리가 되어가면서
일손은 좀 쉬워졌고, 대신 빵을 만들고 내놓는 일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빵 꾸러미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이 일을 하려고 열심히 배웠고 부지런히 빵을 만들었습니다.
나름 연구도 하면서 때를 기다렸지요. 해도 될만한 때를.
큰나무에서 하는 꾸러미는 천연발효종으로 만든 빵 서너가지에
청년들과 함께 재배한 농작물, 그리고 잼이나 페스토를 곁들여 보내게 됩니다.
빵은 식사빵으로 설탕이나 여타의 몸에 안좋은 참가물을 넣지 않고 오랜 시간 숙성해서 만든 빵입니다.
이제 한달 정도 되었고
주문도 들어오고 있어서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이곳에 주소를 남깁니다. 한달에 두번
오만원 정도의 금액으로 큰나무의 빵을 받게 되고
또한 이곳을 후원하는 방법이 되기도 합니다.
(신청 주소 : Http://naver.me/IIF43vbP)
두어달 사이에 여러 기관과 모임에서 방문해 주셨습니다.
방문기관 : 노틀담복지관, 꽃피는 학교, 인성여고, 대구 부모회 모임, 동탄 모임, 분당 사회복지 목회자 모임,
재능교육, 꿈고래협동조합, 늘푸른복지관, 참빛광성교회 등
강의요청 : 대구 특수학교, 아산 공동체모임, 노틀담복지관, 늘푸른복지관, 평택 주간보호센터 부모회, 청춘마을 빵수업
장소사용 : 백북스 과학책모임, 이웃사촌의 영화감상과 음악감상, 진강산공동체 주최의 음악감상과 음악콘서트
이 외에도 이런저런 모양의 만남이 있었습니다.
산골 자락에 깃들어 사는 이곳에, 장애인과 함께 사는 작은 동네에, 여러 사람들이 오가고 이야기가 풍성하다는
좋은 소문이 온 동네에 널리널리^^
앞쪽 밭 어르신이 땅을 갈아달라고 부탁을 합니다.
연세가 있으셔서 힘이 드는데 올해는 병원신세도 지고 해서
밭일 하기가 쉽지 않으신 겁니다.
봄철에 고구마 들어가기 전에 트랙터 갖고 들어가 해드렸고
이번에 양파와 마늘밭에 또 들어갔습니다.
우리는 밭일을 줄이는 중이라 트랙터 몰일이 별로 없는데 어르신 덕분에
장비를 몰게 되었습니다. 천팔백평 노지 농사를 꼬박 5년간 지었고
이제는 한 일년정도는 쉬어도 되지 않을까, 밭 규모를 좀 줄여서
내년에는 다른 쪽의 것들을 좀더 해야지, 맘 먹고 있는 중입니다.
밭일하다 어깨가 아파서 병원신세를 한참 졌고
발을 헛디뎌서 한달정도 깁스도 하면서 노지 밭일의 5년을 넘겼습니다.
장애인들이 시골이라는 낯선 땅에 집짓고 들어온다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분은 알 것입니다. 쉬운일이 아닌데
일찌감치 농사를 지으며 주변분들을 만나고 배우면서 관계를 터간 것이
큰 도움이 되었을 거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농사를 지으며 땅을 배우고 사람도 배우고
그리고 원하던 캠프힐의 자리도 잡아가게 된 거라고요.
잠시 땅을 줄이기는 하지만 근본을 놓치지는 않을 거니 농사는 계속 이어질겁니다.
여섯명의 장애 청년들과 함께 사는 공동가정이
꼬박 1년을 넘겼고, 그 동안 나름의 적응기간을 가졌다는 확신이 들어
큰나무 모임에서는 이번에 추가로 신입청년을 모집하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공개적으로, 또는 개인적으로 이곳에 들어오는 방법에 대해 문의를 해주셨는데
11월 한달간 신청을 받아서 면접부터해서 모집 과정을 진행하게 됩니다.
신청 내용과 준비서류가 이곳 카페 공지사항에 올려져있으니
참조를 하시면 될것입니다.
이곳의 공간과 우리가 가지고 있는 능력이
많은 분들을 모집할 만한 것이 아니어서 소규모의 인원만 충원을 하게 되는 것이 아쉽긴 하지만
그 몇명도 제대로 잘 이곳에서 살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맞다고 여기면서
정성껏 과정을 진행하려고 합니다.
관심이 있으신 분은 공지 내용을 따라 신청을 해주시면 됩니다.
(http://cafe.daum.net/bigtree2006/VfN0/488)
큰나무캠프힐이 방송에 나왔습니다.
KBS 사랑의 가족 프로그램에 시월말 정도에 나온 겁니다.
이틀 촬영하고 15분 정도 방송된건데
힘들게 찍은 보람이 있는 건지, 아니면 편집자의 손길인건지
화면이 괜찮습니다.
우리의 내용을 다 담은건 아니지만 그래도 캠프힐에서 무엇을 하고 있고
무엇을 하려는 건지, 적당하게 나온듯 합니다. 잘 봐주세요..
(http://program.kbs.co.kr/contents/vod/vod.html?source=episode&sname=vod&stype=vod&program_code=T2011-0001&program_id=PS-2018153697-01-000§ion_code=05&broadcast_complete_yn=N&local_station_code=00§ion_sub_code=05&site_id=7779)
12월 22일 큰나무 성탄콘서트를 엽니다.
작은 음악회입니다.
그동안 진행해온 음악감상, 큰나무청년의 공연, 마을에 사는 음악인..
잔치같은 따스한 자리를 마련합니다.
12월 22일 오후 4시
장소는 큰나무카페입니다.
첫댓글 큰나무 캠프힐이 있어 우리나라 장애인복지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 주는것 같습니다.
멀리 대전에 있지만 응원합니다. 기회가 되면 여러모습으로 방문하고 싶고 교류와 협력을 통해 상호발전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싶습니다. 대전에서도 작은 모임을 만들고 큰나무 캠프힐을 모델 삼아 아름다운 공동체를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항상 건강과 평안을 기도합니다. 대전 은샘공동체 이병승 목사 올림.
고맙습니다 먼길와주시고.. 좋은 만남이 이어지기를 저도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