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북정맥포천·가평 강씨봉(830m) 민둥산(1,008.5m)
가평과 포천 경계에 있는 강씨봉(830m)은 강씨 성을 가진 이에게서 유래한다. 두 가지 설이 있는데 첫째는 오뚜기고개 부근에 강씨들이 모여 살았다고 해서 유래한다는 것이며, 둘째는 궁예 부인 강씨에게서 유래한다. 궁예의 폭정이 심해지는 와중에 강씨는 직간을 멈추지 않았고 궁예는 부인을 강씨봉 아랫마을로 귀양 보낸다. 이후 왕건에 패한 궁예가 부인을 찾아왔으나 죽고 없었다는 설이 있다.
과거에는 능선 서쪽인 포천 방면이 서울에서 접근이 수월해 등산객들이 많이 찾았지만 요즘은 계곡이 좋은 동쪽 가평 방면에서 산을 오르는 사람이 더 많다. 강씨봉자연휴양림을 기점으로 원점회귀 산행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휴양림은 가평군 북면 적목리 ‘논남기’에 있다. 마을 이름이 특이한데 옛날 어느 선비들이 여기서 남쪽을 논했다 해서 얻은 이름이며 요즘은 줄여서 ‘논남’이라고도 부른다.
강씨봉은 한북정맥 주능선의 산이다. 한북의 최고봉 국망봉(1,168m)에서 민둥산(1,023m)~강씨봉~청계산(849m)으로 이어지는 능선상에 있다. 높고 험준한 줄기라 포천과 가평의 생활권을 완전히 나누며 도로로 지나려 해도 먼 길을 돌아가게끔 되어 있다.
민둥산은 이 산에서 갖은 산나물과 약초, 그리고 산에서 각종 열매들이 무진장으로 채취되어 산 아래 주민들의 텃밭 역할을 톡톡히 했기 때문에 ‘텃밭산’으로 불리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민둥산과 개이빨산 사이로는 38선(線)이 가로로 지나고 있다. 이 지역은 당연히 6·25전쟁 때 피아간에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곳이다. 이때 나무들이 사라지고, 산등성이에 마사토가 드러나 반질반질하게 보여 민둥산으로 부르게 되었다 전해진다.
민둥산 정상 일원(특히 정상 남동릉 895.6m봉 상단부)은 철쭉나무들이 군락을 이룬다. 여기에다 도성고개에서 정상 직전 895.6m봉까지 방화선으로 이어지는데, 이 방화선 전체가 가을이면 하얀 수염을 드러낸 억새가 장관을 이룬다. 산릉과 산릉 사이로는 시원한 청정수를 쏟아내는 계곡들이 패어내려 더위를 털어내는 여름산행 코스로도 그만이다. 단풍나무도 유난히 많아 가을풍광을 즐기기에도 괜찮은 산이다.
민둥산(1,008.5m·일명 민드기봉) 등산코스는 주능선인 한북정맥을 경계로 동쪽에서는 적목리 용수동과 강씨봉자연휴양림, 한북정맥 서쪽에서는 연곡4리(제비울마을)에서 오르내리는 등산로가 발달되어 있다. 적목리 용수동에서는 안바위골~민둥산 북동릉, 논남기 강씨봉자연휴양림~도성고개~민둥산 남서릉, 연곡4리에서는 불당계곡~도성고개~민둥산 남서릉을 경유하는 등산 코스가 대표적이다.
출처 : 월간산(http://san.chosun.com)
등산코스
본진 : 강씨봉휴양림-강씨봉-백호봉-도성고개-강씨봉휴양림 (3시간 / 8km)
강씨봉휴양림-강씨봉-백호봉-도성고개-민둥산-강씨봉휴양림(4시간 / 10.5km)
첫댓글 총대장님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