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불 (千佛) 과 삼천불 (三千佛) 기도 공덕
3세 삼천불을 받들어 모시는 것을 삼세삼천불신앙이라고 한다. 이때의 기도는 『과거장엄겁천불명경』, 『현재현겁천불명경』, 『미래성수겁천불명경』의 세 권을 합본한 『삼천불명호경』을 읽으며 삼천배를 올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즉 과거, 현재, 미래의 삼천 부처님들께 한 번씩이라도 예를 갖춰 절을 올리며 공덕을 찬탄하는기도 방법인 셈이다. 하지만 3000이라는 수가 결코 적지 않으므로 이런 경우 보통 일주일이나 열흘 정도로 나눠서 하게 된다. 또 상황에 따라서는 우리가 속해 있고, 석가모니와 미륵불이 속해 있는 현재 현겁의 일천불만을 위해서 절을 하기도 한다.
사찰에서 일천불이나 삼천불을 모시는 전각을 천불전이나 삼천불전이라고 한다. 이런 많은 수의 다불多佛을 모신 전각의 구조는 먼저 앞쪽 수미단須彌壇에 석가모니불을 본존으로 해서 좌우에 미륵보살과 제화갈라보살(연등불의 보살 명칭)을 크게 모신다. 그리고 그 뒤쪽 배후로 작은 부처님들을 가득히 배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석가모니불이 중심이 되는 이유는 이분들은 모두 석가모니 부처님의 가르침을 통해서 존재가 확인되는 부처님들이기 때문이다. 즉 망원경으로 보면 육안으로 보이지 않던 많은 별들을 보게 되는 것처럼, 3세라는 여러 시간대 속의 부처님들을 석가모니불의 말씀을 통해서 인지해보는 것이다. 그러므로 석가모니불이 일천불이나 삼천불의 중앙에 위치하게 된다.
어린 시절 부모님들이 위인전을 읽으라고 하는 것은 이를 통해서 자녀가 올바른 가치관을 확립하고 세상을 위한 큰 인물이 되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일천불이나 삼천불의 모든 분들께 절을 올리며 예경하는 것은 위인전을 읽는 것과는 비교되지 않는 진리를 친근하는 주체적인 노력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기도는 쉽지 않기 때문에 음력설이 시작된 후 새로운 한 해를 잘 보내기 위한 정초 기도 기간에나, 또는 2월 8일부터 2월 15일 사이의 출가열반재일 때의 대정진 기간에 시행되곤 한다. 물론 부처님오신날이나 12월 8일 성도재일을 기념해서 부처님을 생각하는 특별 정진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불교는 진리를 숭배하는 종교지만, 진리 자체는 형체가 없는 대상이므로 의지처가 될 수 없다. 이런 점에서 부처님은 우리의 의지처인 동시에 나침반 같은 역활을 하는 존재다.
나는 중국 뤄양의 룽먼 석굴이나 다통의 윈강 석굴을 좋아한다. 그 이유는 룽먼 석굴에는 14만이 넘는 불보살님들이 모셔져 있고, 윈강 석굴에도 5만 이상의 불보살님들이 계시기 때문이다. 이런 성스러운 곳에서 단지 3배만 올리더라도 각각 45만 번과 15만 번 이상을 부처님께 절을 올리는 복덕이 생긴다. 이런 점에서 천불전과 삼천불전은 사찰 안에서 가장 쉽게 큰 복덕이 발생하는 장소라고 하겠다. 이런 많은 부처님들을 생각하면서 각각의 부처님께 예를 갖춰 절을 올릴 수 있다면, 그 가피공능이 무척 크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천불이나 삼천불 기도는 복덕이 적은 박복한 분들이 단시간에 복력을 확충하는 방법으로 좋다. 아무래도 인생을 살다 보면 복이 있어서 일이 스스로 되는 경우야말로 가장 안락하고 평안한 삶을 사는 첩경이기 때문이다. 모든 부처님은 복력이 충만하신 분이다. 이런 점에서 일천불이나 삼천 부처님을 친근하고 공경하는 것은 개인과 가정의 복력증장에 탁월한 가피가 있어 나와 내 가족들의 기쁨과 행복을 불러오기에 충분하다.
[출처] 일천불 및 삼천불 기도 방법과 성취 (부처님 찾아 떠나는 여행) | 작성자 화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