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과거 동료의 성희롱 사건을 알려준 꿈
고등학생인 여학생에게 나무 이름을 알려 준다면서 엉덩이를 만지는 꿈을 꿨다. 나중에 회상해보니 내가 다니는 병원의 키 크고 착하게 생긴 간호사 얼굴이었다. 몸뚱이에서 사라졌지만 머릿속에서 지우지 못한 성욕이 꿈이 되었다. 휴지통을 깨끗이 비우지 못했다. 나는 파우스트였다. 이어지는 꿈이다. 젊은 시절 일했던 곳에서 가장 나이 많았던 선배에게 연락할 전화번호를 물었다. 내가 직장을 그만두는 장면인데 노인네가 엉뚱하게 자기 사위들 주소를 말해준다. 그때 평소 답답했던 동료가 등장했다. 휴일에 자기가 없으니 나보고 대신 일을 하라고 떠맡긴다. 나는 떠나는 사람이라고 말해도 수긍하지 못한다. 막힌 사람은 정말 싫다. 이때 미면(未眠) 상태가 된다. 지난 일들을 평가하기 시작했다. 멀리 갔다가 가까이 오기를 반복했다. 그러다가 사람은 단지 자기중심적일 뿐이라는 말로 생각을 정리했다. 그런데 내 꿈에 영험함이 있었다. 그 뒤 과거동료들 모임에서 '답답했던 동료'라는 사람의 얘기를 들었다. 성희롱이 문제가 되어 조사를 받았고 중징계를 받을 것이라고 한다. 지금 따져보니 바로 내가 오서산 자연휴양림 방에서 꿈을 꾼 때였다. 정말 내가 신기하다.
<2> 멀리 떨어져 있는 딸의 신변 변화를 알게 한 꿈
딸이 고3을 다시 다닌다고 한다. 늘 전교 1등을 하던 아이가 엉뚱하게 농구부에 들어간다고 했다. 학교에서 육성하는 운동부이다. 공부에 지장 없냐고 했더니 조금 손해지만 그 정도는 감수하겠다고 한다. 체육관이 보인다. 며칠 전 용인 어느 학교 체육관을 보고 왔었는데...농구를 해서 아이의 키가 조금 커진듯하다. 키는 그대로인데 다리가 신체 비율상 길어졌고 머리 비율이 조금 작아졌다. 키가 클 체형으로 바뀌었다. 갑자기 전문 운동선수가 되겠다고 하는 엉뚱하고 당황스러운 꿈이다. 낮에 아내가 기숙사 생활을 하는 딸과 통화를 했다. 투베르쿨린반응검사를 했는데 피부반응이 빨갛다고 힘이 없다. 결핵균이 있으면 균이 있는 사람들끼리 방을 쓴다고 하니 견딜 수 있겠는가? 어제 꿈을 처음에는 남자 친구가 생겼나(?)로 해석했는데 안 좋은 소식이다. 그런데 다음 월요일 의사가 보고 음성이라고 해서 마음이 놓였다. 왜 꿈이 그랬을까? 나중에 고백했는데 딸에게 그때 남자 친구가 생겼다.
<3> 실패했을 때 내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을 일러줌
학교 교실 건물인데 일부 덜 완성된 건물이 보인다. 어딘가 여행을 떠나기 위해 버스에 탔다. 상담을 받으려면 담임(담당자)을 선택하라고 한다. 무심코 1반을 희망했더니 1반과 1번이 가장 엉터리이고 실력이 없다고 2반을 하라고 귀 띰 해준다. 두 차례 선택하는데 두 번 모두 2번을 선택하라고 고쳐준다. 그래서 2번을 선택했다. 어디를 떠나기 위해서 버스를 탔는데 나보다 권력이 있는 윗사람이 술에 취했다. 술을 정 못 마시면 양주를 조금만 입에 대라고 한다. 우유, 커피 마신 흔적이 남아 있는 커피 잔을 수도에서 씻는데 깨끗이 씻어지지 않는다. 버스에 타기 전에 양주를 작은 잔에 따랐다. 양주잔을 소독의 의미로 가셔냈다. 버스 탄 다음 마셨다고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마시지 않았다. 지난 주 상담사 지원하러 근무했던 학교에 갔다. 교장도 만나고 얘기가 잘됐는데 다음 날 미안하다고 전화가 왔다. 소개했던 후배가 미안하다는 연락을 안 해서 서운했다. 교감이 후배인데 나를 꺼려하나 보다. 여러 가지 일을 겪는데 사람들 만나고 술 마시는 것으로 풀지 말라는 신호로 받아들인다.
<4> 이성과의 관계를 희망하는 꿈
누군가 아는 사람의 결혼식장에서 어떤 여자를 만났다. 아는 척을 하지 않는다. 여러 사람이 있어서 나도 관심을 표시하지 못한다. 그녀는 과거에 나와 알고 지냈다. 남수동 지동 하천(수원천)이 보였다. 종로 거리를 걸어서 갔다. 그날 저녁 그녀와 동침을 했다. 또렷하다. 그녀가 자신의 성기에 손가락을 넣었다가 내 몸에 발라준다. 뒤로 돌아 눕는다. 내 몸에 관심이 없다. 단지 내가 그녀의 몸을 원할 것이라서 나를 달래줄 뿐이다. 그녀의 몸은 나를 원하지 않는다. 단지 나를, 내 몸을 달래줄 뿐이다. 꿈을 꾼 날 박물관에서 어떤 여자를 보았다. 얼굴은 예쁘지도 밉지도 않으나 호감이 간다. 마음이 끌린다. 가야실 유물을 보는데 내가 가는 동선에서 뒤서거니 앞서거니 내가 보는 대로 같이 간다. 나이를 알 수 없다. 운동화를 신었다. 전문가적 눈으로 보는 것은 아니나 열심히 본다. 사물에 진지한 애정이 담겨 있다.
<5> 이모부가 다시 살아날 것을 알려준 꿈
이모부가 신풍동 집 앞 가게 건물에서 혼자서 어슬렁거리며 서있다. 유리문이 아주 맑게 닦아져 있고 바닥의 콘크리트가 아주 매끄럽게 잘되어 있다. 수리가 깔끔하게 잘된 가게 속에 이모부 혼자서 정정하게 서 있는 꿈이다. 며칠 후 엄마의 고종 사촌이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았다. 상가에 다녀오고 나중에 꿈 얘기를 엄마에게 했다. 그 뒤 이모에게 전화했더니 이모부가 심하게 앓으셨다고 한다. 죽는 줄 알았는데 병원에서 얼마 전 퇴원했다. 이모부와 엄마의 고종 사촌은 83세로 나이가 같다. 고종 사촌이 대신 돌아가셨나? 집수리는 건강과 딱 일치하는 꿈이다. 수리가 잘 됐으니 오래 사시겠다.
<6> 아내와 관계를 염려한 꿈
며칠 사이 연속으로 꿈을 꾸고 있다. 항상 꿈은 조각으로 나누어져 있다. 엊그제 처음으로 돌아가신 장인이 꿈에 보였다. 운동회에서 게임을 하는 장면이다. 커다란 바구니에 오색 풍선이 잔뜩 담겨 있는데 달리다가 아주 먼 거리에서 농구공을 던져 집어넣는 게임이다. 내가 보기에 아슬아슬하고 골인의 가능성이 거의 없는데 장인이 기분 좋게 모두 성공 시킨다. 두 번이다. 고무풍선이 터지든가 튀어나오지 않았다. 이 꿈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7> 개꿈과 똥꿈
개꿈얘기이다. 집을 떠나서 어딘가에 갔다. 바닷가 마을이었는지? 잠시 외출하는 기분이었는데 꽤 먼 거리를 돌아다녔다. 집으로 가는 방향인데 계속 골목이 나온다. 가을걷이가 끝나서 푸성귀가 심어져 있지 않은 평범한 그런 밭들이 있고 집과 담들로 길이 생겨난 그런 동네이다. 그런데 집을 찾을 수 없다. 골목을 돌다보니 집 쪽으로 가는 방향 같은데 목줄 없이 자연스럽게 뛰어다니는 개들이 놀고 있다. 그걸 피해서 다른 골목으로 가다보니 집을 또 못 찾게 된다. 거의 막다른 골목인데 개집에 개 두세(?) 마리가 묶여서 짖는다. 그 개들이 달려들지만 줄의 길이가 딱 내 몸 앞에서 닿지 않는다. 길을 잃는 꿈 그야말로 개꿈이다. 장인이 나오는 꿈을 꾼 날은 딸애가 똥을 누는 꿈도 꾸었다. 황금색 똥인데 아주 굵고 일반적인 똥 형태이다. 아내에게 장인 꿈과 똥 꿈 얘기를 했더니 그 얘기를 처남이 듣고 복권을 샀어야 한다고 전했다. 내가 최근에 꾼 꿈, 길 잃는 개꿈과 장인의 골인 꿈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 개꿈은 내가 공부의 벽에 부딪힌 것으로 읽었다. 부처님의 가르침에서 도달해야 할 자비심은 받아들였는데, 전생과 내세가 내게 오지 않았다. 그래서 불교 공부를 늘 머리로 했다. 장인 꿈은 좀 걱정이 된다. 풍선, 바구니, 농구공은 유방이 아닌가? 아내가 걱정이 되기 때문에 장인을 본 것이 아닐까? 그런데 꿈은 나이외의 것을 그렇게 쉽게 보여주지 않는다고 했다. 그렇다면 내 입장에서 보아야겠다. 아내의 어려움을 잘 도와주는 것이 나의 행복에 도움이 된다는 메시지로 해석해야겠다. 프시케인 아내의 성장을 도와서 심술궂은 아프로디테가 되지 않도록 잘 보살피라는 신호이다.
<8> 정말 특이한 꿈
작년 연말에 꾼 꿈. 횡단보도가 없어진 사거리 꿈이다. 어제 밤 일찍 잠에 들었더니 중간에 깨지 않고 잠을 푹 잤다. 아주 오래 잤다. 아침에 꿈에서 깨고 바로 일어났다. 그래서 꿈이 또렷하게 기억난다. 학교에 가는데 교문 앞에서, 그냥 교문이라는 인식만 있고 화려하고 견고한 교문은 아니다. 약간 비스듬한 언덕길 중간에 단순한 교문이 있다. 거기서 중학교 2학년으로 인식되는 여학생을 만났다. 여학생이라기보다 여자 아이라는 느낌이 더 있다. 당돌하게 아무개 아냐고 물어본다. 누군지 몰라서 머뭇거리는데 자기는 전학을 가는데 자기 친구를 잘 부탁한다는 말로 들린다. 꿈에서는 음성 소리로 들리지 않고 인식으로 말이 오갔다. 그애와 헤어져서 다른 길을 더 갔다. 장면이 바뀌어서 수원의 장안 사거리던가 북수동 사거리인가가 보인다. 아주 특별했다. 실제보다 약간 규모가 축소된 느낌이다. 내가 알고 있는 그 사거리 길이고 아스팔트 포장 도로다. 그런데 횡단보도가 하나도 없다. 중앙선 페인트칠도 없다. 신호등도 없고 안내 표지 같은 모든 표시가 없는 길이다. 중간의 도로 일부는 연탄재가 딱딱한 느낌으로 덮여 있다. 뭔가 정상은 아니라는 느낌의 길이다. 평소에 차가 많이 다니는 길인데, 꿈에서는 차가 하나도 다니지 않았고 사람도 없었다. 건물에는 창문이나 문이 안보였다. 최근의 건강 상태는 좋은 편인데 희한한 꿈을 꾸었다. 길에 사람이 없고 차가 없다. 문이나 창문이 없다. 나는 여자 아이의 청에 관심이 없었다. 횡단보도가 없어지면 어떻게 되나? 몸은 편한데 답답하다. 아무 것도 없다. 동지가 낼 모레인데...깊은 어둠이 길게 오고 있다.
한 달 전에 꾼 꿈이 한동안 찜찜했다. 딸 앞에 힘자랑하는 남자가 있다. 앞차기로 힘을 뽐낸다. 아무런 충격도 받지 않았는데 딸의 윗니 세 개가 쏙 빠진다. 꿈속에서 병원에 빨리 가지고 가서 처치를 받아야지 하다가 잠을 깼다. 윗니기 때문에 딸과 관련 있는 인물 중 윗사람에게 죽음 또는 상실이 올 거라고 꿈 해몽 책은 말해준다. 그때 내가 특별 건강검진을 받았고, 아내가 잠시 하던 일을 그만둔다는 말을 들었고, 아들이 이성 친구에 대한 하소연을 했다. 딱 세 사람이고 가장 가까운 윗사람이다. 사실 꿈땜을 하려고 마지막에 덧붙여 이 글을 썼다. 꿈에 일희일비하면 편안하게 사는데 도움이 되지 못한다. 꿈을 자주 꾸는 사람은 그냥 흘러가는 대로 살겠다는 욕심없는 마음을 가져야 편안해진다. 그러니까 좋은 꿈은 좋아서 좋고, 좋지 않은 꿈은 더 신중해지게 해서 좋다. 그렇게 받아들이면 된다. 건강검진 결과는 딱 염려했던 만큼 나왔다. 그리고 오래 전 어떤 좁은 골목에서 검은 곰으로 연상되는 사람이 나오는 꿈을 꾼 적이 있다. 그때 여기서 말하기 어려운 일이 생겼었다. 꿈의 영험함 때문에 괴로울 때가 가끔 있다. 2015년 11월 13일
첫댓글 잘봤읍니다~-대단하세요 공부잘하시는 분이 글도 잘쓰시면 ㅠㅠ 저는 예지몽 한번도 못꿔봤어요 ㅠㅠ
샘의 꿈은 정말 다양하네요.저는 일년 내내 다섯손가락정도도 안되는 꿈을 꿔요 제 남편도 마찬가지고요 사람이 넘 단순해서인가 싶기도하고 암튼 꿈을 패턴화해서 분석하시는 게 무척 흥미롭네요~~
저는 꿈샘이 말랐나 싶을 정도로
꿈 꾼지가 오래여서요...이렇게 자세히 기록한 여러 꿈을 보니...재산 많은 부자같으세요...꿈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