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aver.me/xoKaPusC
셰일혁명 황혼기, 에너지 격변시대 오나
내일뉴스 2023.01.20 (일부발췌)
FT "셰일석유업계 재투자 감소에 생산량 낮아져 … 중동 산유국 원유시장 지배력 되찾을 것"
우크라이나사태로 인한 글로벌 에너지 위기상황에서 미국은 최대 수혜국이었다. 러시아가 유럽에 대한 천연가스 수출을 줄이고 서구가 러시아 원유수출을 봉쇄하면서, 미국의 석유와 가스 수출은 치솟았다.
데이터기업 '오일엑스'(OilX)에 따르면 지난해 2월 이후 미국 유조선 약 500척이 유럽으로 향했다. 덕분에 지난해 미국 원유수출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같은 이정표는 셰일혁명 정점에서 이뤄졌다.
버락 오바마의 선임 에너지정책관을 지냈고, 현재 '골드윈 글로벌 스트래티지스' 대표인 데이비드 골드윈은 "셰일혁명으로 미국은 에너지 지정학에서 좌장에 오를 수 있었다. 원유와 가스의 공급문제를 걱정하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7일 "하지만 전문가들은 셰일혁명이 가져온 전환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다고 경고한다"며 "셰일사업이 고비용 구조에 노동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게다가 지난 15년 아낌없이 투자하던 월가 금융권은 이제 셰일광구에 재투자하는 대신 투자자들에게 이익을 되돌려주고 있다. 셰일기업 '파이어니어 내추럴 리소스'의 CEO 스캇 셰필드는 "미국 셰일업계의 가파른 성장시대는 끝났다"고 말했다.
셰일 호황, 이미 절정기 다다라
셰일혁명이 사그라지는 때에 화석연료 수요는 더 커질 전망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전세계 석유소비량이 전년 대비 1일 170만배럴 늘어나 총 1억200만배럴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골드만삭스는 더 큰 오름세를 전망했다. 올해 원유 수요가 전년 대비 270만배럴 늘어나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봤다.
현재의 글로벌 에너지질서가 급속히 허물어지면서, 전세계 원유시장이 더 큰 변동성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골드만삭스 글로벌 원자재리서치 헤드인 제프 커리는 "셰일석유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경쟁할 수 있는 준비된 가용자원이었다"며 "이제 그같은 신축성은 사라졌다. OPEC이 지배하는 구질서로 되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