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비로 배를 든든히 하고 봉하마을을 향해 나섰습니다.
갈비집 주인아저씨 승용차와 택시를 이용해 봉하마을입구까지 가고, 입구에서부터는 걸어서...
오후 2시가 넘었는데도 큰길부터 차량이 꼬리를 물고 있었습니다.(약 2km 정도)
길섶에는 노무현대통령님의 영면을 기원하는 현수막이 줄을 이었습니다.
걸어 가면서 누군가 말했습니다.
"가면 우는 사람도 있을걸"
다 가서 볼 필요도 없습니다.
검은 현수막에 쓰인 글을 읽으며 가다 보니
눈에 눈물이 맺혀
아이들에게 무어라 말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드디어 도착한 봉하마을 빈소
마을입구에서 국화를 팔던 아주머니가 어린이들이라며 한 송이씩 나눠주었습니다.....
한 줄에 10명정도씩 서서 조문을 하는데, 우리는 한 줄에 섰습니다.
늦게라도 이렇게 직접 봉하마을에 가서 조문을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아이들이 자라서 스스로 권리를 행사할 수 있을 때, 오늘의 조문을 기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새가 되셨다는 거를 저는 알고 있습니다.
언제나 지켜주세요.
이 땅에서 오손도손 살아가는 서민들을.
이 땅에 민주주의가 제대로 자리잡도록..
뒤쪽에 노무현대통령이 지내시던 집이 보이고,
집 뒤에 노무현 대통령이 하늘로 날으신 부엉이바위가 보입니다.
정토원에 가는 사람들..
앞쪽 부엉이바위의 오른쪽 산 길로 오르는 길입니다.
비가 후두둑 후두둑 내려서
정토원까지 가지 못하고 서둘러 돌아서야 했습니다.
봉하마을 입구에 세워진 버스노선표입니다.
봉하입구에는 57번이 다니는데, 운행횟수가 많지 않습니다. 웬만하면 기다리지 마세요..
모정에서 3시경에 출발하는 버스가 있다고 해서 서둘러 봉하입구로 나왔지만 버스는 오지 않고, 비는 자꾸 후두둑 내리고..
본산공업단지쪽으로 걸어나와서 택시를 타고 진영역으로 나왔습니다.
읍이라 기본요금이 비싸서 가까운 듯 한데도 계기요금으로 5000원이 나왔습니다.
갈비를 먹은 '할매갈비'는 진영농협 정류장에서 내려 시장안으로 들어가야 됩니다.
시골역인 진영역..옛날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네요..
진영역은 경전선-경부선의 삼랑진역과 호남선의 광주송정역을 연결-에 있는 역입니다.
이 조그만 역에 새마을호가 서는 것이 인상적입니다.(운행횟수가 매우 적음)
진영역에서 기다리는 동안 혼자 진영재래시장을 둘러보았습니다. (4, 9일이 진영장)
장은 제법 크게 섰지만 특색있는 물건은 별로 없고,
검은 흑토마토가 눈에 띄어 한 바구니 샀습니다.
무궁화호보다는 훨~ 쾌적하고 편한 새마을호...
다른 얘들은 모두 카페열차로~ 직행..
저녁시간이라 열차 승무원이 도시락을 들고다니며 팔기에
궁금증 반, 사진쯕으려고 반에 반, 나눠먹으려고 반에 반으로 하나 샀습니다.
7000원짜리 도시락...
한 젓가락이 저녁 한 끼..
우리가 탄 새마을호가 신탄진역에서 선다는 이야기를 듣고,
민희와 진한이는 조치원역에서 내리도록 하고,
우리는 신탄진역에서 내렸습니다.
미리 기차안에서 승현아빠에게 부탁해 신탄진에서 출발하는 시내버스시간을 알아뒀는데,
역을 빠져나오는 순간 버스가 막 눈앞에서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으아~ 저 버스 왜 저렇게 빨리 가는거야. 아직 시간 안 됐는데, 으으 다음 버스는 한 참 있다 온단말야...."
그런데 버스가 가다가 저 앞에 있는 신호등에 걸려서 섰고, 우리 앞에 횡단보도 신호등에는 파란불이 들어왔습니다.
그 순간...
"얘들아, 뛰어~"
우다다다~~~~
숨차게 달려가 신호등에 걸려 서 있는 버스를 두드려 겨우 탔습니다......헉~~~헉~~
숨을 고른 다음에 기사님에게 정중하게 물었습니다.
"아직 출발 시간 안 됐잖아요?"
그랬더니 기사 아저씨 귀찮다는 듯이 대답을 막 했습니다.
순간 속에서 불이 올라왔지만 참았습니다.
얘들만 없었으면 그 기사하고 파출소까지 갔을 지도 모릅니다.
기사의 말인즉...
신탄진에는 버스가 돌아나올때 서서 기다릴 곳이 없기 때문에 차시간을 지킬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기가 막혀...
그럼 시내버스시간표에는 왜 시간을 적어놨습니까? 자주 오는 버스도 아니고...
만약에 막차였으면 큰일날 뻔 했잖아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는 운행시간이 중요합니다.
그냥 타고 내리는 사람없다고 마구 건너뛰고 쏜살같이 다니면..
시간 맞춰 다니는 사람만 바보 되잖아요...
그것도 기차역에서 돌아오는 버스가 시간을 안 지키고 마구 다니면
기차에서 내려서 갈아타는 사람은 뭐가 되냐고..
그러니까 사람들이 버스를 못 믿고 처음부터 버스를 타려고 생각을 안 하지...
그래놓고 버스 이용객이 없어서 적자라고 시청에는 손해 메꿔달라고 하고..
그거 결국 다 세금요...
아이~더워라...
그래도 남쪽으로 내려갈 때는 신탄진역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세요.
예전에는 신탄진 버스 정차장이 금강 건너 신탄진 입구에 있어서 바로 돌아나왔는데,
지금은 버스가 신탄진을 가로질러 담배인삼공사(KT&G) 앞까지 갔다 온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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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는 북쪽에 있는 오근장역에서 출발해야지..
첫댓글 크흣 나는 저녁을 집에서 라면을 먹엇다는 전설이;;ㅋ
아니 무슨 그런 오리발을 사진이 증명하는데.. 밥하고, 소고기 불고기 반찬하고 계란 부침하고 다 누가 먹었나.. 나는 찌끄러기만 긇었다....
음.. 난 왜 이렇게 이상하게 나왓지 다음에 형과 강릉에 가서 사진을 잘 찍고 싶은 데 쑥스러움을 많이타서 안되네..-ㅅ-
오예 오근장역 나랑 완전 가까운대다 ㅋㅋ 다음은 어디인갑쇼
저도 담주엔 아이들과 함께 다녀 올까 합니다. 진영에 시댁이 있는 친구가 밀양에 살아요. 제가 간다고 하니 친히 안내까지 해 준다 합니다. 수고 많으셨어요.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이 되었을거라 믿어요
호연이 잘 나왔는데 뭘~쑥스러움 많이 타는 것도 개성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