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나먼 제주도 여행길...
상반기 마지막 연휴을 시샘하는 걸까?
아님 코로나 시국에 노대는걸 경고 하는건지..
제주의 바닷길,하늘길이 험난하다.
출발 전날 여객선사에서 연락이 왔다.
기상악화로 결항한다고...
급하게 하늘길을 예약했다.
당초 밤배를 이용하여 온전한 3일을 쓸 요량으로 계획했던 것이 반나절를 넘긴 일정이 되고 말았다.
그런데 이마져도 하늘이 허락을 하지 않는다.
연휴 첫날 순천일행 둘을 태우고 느긋하니 여수공항을 찿았다
올만의 연휴여서 인지 공항주차장은 만차,만차...
공항을 벋어나 흐미진 담벼락에 개구리주차를 하고 탑승수속을 한다.
일단 여기까지는 속전속결...
활주로를 박차고 떠오른 비행기는 여천공단을 한바퀴 선회하고 여수항을 가로질러 고도를 높인다.
비행기는 이내 구름위로 몸을 숨기고...
이륙한지 30여분,
구름위를 순항하던 비행기는 엷은구름을 걷어내고,
점으로 다가오는 한라산을 키워 나간다.
구름과 연무로 싸여진 한라산...
기류변화의 영향으로 비포장도로를 달리듯 몇번의 덜컹거림 끝에 지상과 가까워진다.
애월읍과 고내봉을 스치고,
고도를 낮추어 활주로를 찿는다.
하늘에서 바라본 이호태우해변과 이호항...
제주공항과 인접한 도두봉,
기체가 다소 흔들리긴 해도 랜딩기어를 내려 착륙을 시도한다.
모든게 순조롭게 진행된줄 알았다.
그러나 심한흔들림과 굉음을 일으키고 이내 비행기는 하늘로 솟구쳐 올라 고도비행을 한다.
동으로 선회하던 비행기는 10여분 고도를 유지 하더니만 추자도 상공에 떠있다.
기내방송으로 흘러나온 기장의 버벅거린 황당한 안내방송,
"급유를 위하여 광주공항으로 회항하겠습니다"
정말이지 얼척이 없다...
추자도,횡간도상공를 지난 비행기는 한동안 구름위를 나르더니,
보길도을 지나 넙도상공을 지난다.
해남 땅끝으로 상륙한 비행기는 달마산을 스치고 송지해변을 지나 어란상공을 관통하여 육지로 기어오른다.
화산 송평해수욕장 솔밭이 일자로 빗대어 있고,
점점이 삼마열도가 줄을 이어 진도와 맞다아 있다.
육지로 곧장 오르던 비행기는 우측으로 기수를 돌려 화원반도를 가로질러 영암방조제 상공을 나른다.
독천상공을 지나는 항공기는 위로 목포시와 대불산단과 가벼운 눈인사만을 남기고 영산강을 따라 북진한다.
아~~갈낙탕이 생각나는 독천!
하구를 따라 올라가니 4대강 개발의 부산물인지 군데군데 바둑판 모양의 농경지가 연록을 품고 있다.
아마도 나주 죽산보 근처인듯...
나주시 전경,
새로 들어선 고속철도와 ktx나주역이 위용을 자랑하고...
나주 금성산과 나주대교,
금성산은 북으로 옥산~병풍산~복룡산을 흘러 광주 어등산으로 이어진다.
광주공항 활주로를 몇뼘 안두고 동곡뜰과 뒤로 평동공단이 펼쳐져 있다.
랜딩을 몇미터 남기고...
도랑을 사이에 두고 좌로 군인골프장,우로는 활주로가 자리하고 있다.
라운딩때 무쟉에 시끄러울듯...ㅎ
사랑의 불시착도 아니고,
광주공항 이라니...쩝,
승객들의 가벼운 불만과 승무원의 진땀나는 해명을 뒤로하고 30여분의 주유를 완료하고 일행을 태운 비행기는
광주공항을 떠난다.
광주공항을 이륙한 비행기는 광주상공을 한바퀴 선회한 다음 서쪽으로 돌아 무안상공을 지난다.
가운데 일직선으로 무안공항 활주로가 보인다.
무안상공에서 좌로 기수를 돌려 남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좌측으로 압해도와 암태도를 잇는 천사대교가 가녀다랏게 보이고,
발아래 자은도와 우측으로 암태,팔금,안좌,장산도가 보인다.
천사대교건너 암태도,암태에서 좌로 자은도,
암태에서 중앙으로 추포도,우로 팔금도,
팔금에서 안좌도가 연도교로 연결되어 있으며,우측 끝섬 장산도는 공사계획중 이라고...
그리고 뒤로 멀리 신의도,하의도가 희미하게 보인다.
비금,도초를 건너면 나오는 우의도,
작년말 어렵게 다녀왔던 기억이...
우의도의 풍성사구(모래언덕)가 선명히 보인다.
작년에 들럿던 우이도 풍성사구,
세월호의 상흔을 담고 있는 조도군도,
우측으로 모섬인 상,하조도가 넓게 자리하고 있으며,
좌로는 관매도,대마도가 평화롭게 떠있다.
그리고 맹골수도가 지나는 동,서거차도,맹골도,병풍도가 그날의 아픔을 간직하고...
그날의 아픈기억...
일행을 태운 비행기는 구름을 아래 두고 넓게 제주상공을 선회 한다.
발아래로 항로와 정반대인 성산포와 우도가 구름사이로 얼굴을 내민다.
오전에 보고 또보고...
제주섬을 멀리 한바퀴 돌던 비행기는 북쪽해안을 따고 제주시로 접근한다.
아래로는 협제해수욕장,한림항이 보이고,
바다 건너로는 비양도가 한가로이 떠있다.
한림항 전경,
이곳에서 하루에 서너번 비양도행 도항선이 운행한다.
( 비행기 창문 넘어로 비춰진 풍경이다 보니 사진이 선명치 않음 )
우여곡절 먼길을 돌아 10:30분 여수발 제주항공 7C612편이 제주공항에 무사히 안착했다.
무려 4시간반에 걸친 남도 하늘여행길을 마쳤다.
허기와 일정의 반을 허비한 아쉬움에 은근 화도 낫지만 색다른 경험이었다고 자위하고,
오늘 남은 일정을 준비 한다.
짐을 찿고 꾸리니 오후4시,
일단 남은시간을 활용하려 절물오름을 계획한다.
콜벤을 불러 절물휴양림으로... GO~~~
휴양림 매점에서 컵라면과 막걸리 몇순배로 허기를 달래고 바쁜 제주에서의 첫일정을 시작한다.
빽빽한 삼나무숲의 어스름을 뚫고 기분좋은 발걸음을...
일단 일몰시간이 가까워짐에 절물오름 분화구를 한바퀴 돌기로 한다.
절물오름 제1전망대에서,
우중충한 날씨에 반해 일행 모두의 표정들은 밝다.
바지런한 걸음으로 30여분에 걸쳐 분화구를 둘러 봅니다.
너무 짧은코스에 성이 차지 않아 한바퀴를 더 돌뻔 했네요...ㅎㅎ
허기도 몰려오고 주님도 영접하고 싶었으나 늦게 합류하는 1인의 접선시간에 맞추어 일정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구석구석을 돌고 또 돌았습니다.
10여년전 봄날 제주도에 미쳐 날뛰던 촌부들과의 추억을 회상하며...
오랜시간을 기다려 나머지 1인과 합류하여 만찬을 즐깁니다.
이번처럼 그님이 보고픈적이 있었나 싶습니다.
어디갔다 이제왔어~~~
절물에서 오는편 택시기사님의 소개로 오게된 맛집...탐라우돈,
생각보다 맛도 좋았고,가성비도 좋았다.
명성에 걸맞게 젊은 손님들로 바글바글...
주인장이 인사를 왔다.
옆에서 공갈좀 쳤습니다.
내가 파워 블로거 라고...ㅋㅋ
주인장은 내가 포스팅 온줄 알고 얼굴을 내밀고,써비스로 차돌배기된장국을 준다고 했다.
그러나 나는 먹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술때문인지...
오랜시간 주변이 조용해질때까지 우리일행의 만찬은 계속 되었다.
숙소에 도착하여 여장을 풀고,
유입이 불분명한 도톰한 회한상으로 밤이 새도록 마셨다.
입에서 비린내가 날때까지...
열리지 않은 바닷길,
그리고 황당했던 하늘길,
배고픔과 시름하며 먼길을 돌아 제주에서의 1일차 일정을 보냅니다.
조금은 아쉬움도 있었으나 좋은님들과 함께여서 나름 행복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내일은 기상이 좋다는 예보 입니다.
내일은 또 어떤일이 찿아 올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