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파고스화
Galapagos Syndrome
요약
자신들만의 표준만 고집함으로써 세계시장에서 고립되는 현상을 뜻하는 말로, 주로 일본 IT산업의 상황을 일컫는 말로 쓰인다.
본문
갈라파고스 증후군(신드롬) 또는 갈라파고스 현상, 잘라파고스(Jalapagos; Japan과 Galapagos의 합성어)라고도 부른다. 세계시장의 추세와 동떨어진 채 자신들만의 표준을 좇다가 고립을 자초했다는 뜻으로, 1990년대 이후 일본 제조업 특히 IT산업이 자국 시장에만 안주한 결과 경쟁력이 약화되어 세계시장에서 고립된 현상을 설명하며 등장한 용어이다.
육지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어 독자적으로 진화한 종들이 서식하는 고유한 생태계가 형성되었으나, 육지와의 빈번한 교류로 외부종이 유입되자 면역력 약한 고유종들이 멸종되거나 멸종의 위기를 맞은 갈라파고스제도의 상황에 빗대어 이 용어가 만들어졌다.
일본 IT업계의 경우, 초창기부터 일본시장에 특화된 독자적인 기술과 서비스, 제품을 발전시킴으로써 국제표준과 세계시장의 욕구와 어긋나는 방향으로 나아갔는데 이로 인해 기술력과는 상관없이 세계시장에서의 영향력이 미미해지고, 그 결과 내수시장마저 빼앗길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결국 세계 최첨단 수준의 기술력을 갖추었으면서도, 세계시장에 진출하지 못하는 상황에 닥치게 된 것이다. 갈라파고스화로 인하여 세계시장으로부터 고립된 대표적인 일본 제품들로는 휴대폰·디지털TV 방송·미니디스크·내비게이션 등을 들 수 있다.
갈라파고스화는 이런 일본의 제조업 상황을 일컫는 말로 주로 쓰이지만, 세계시장의 흐름에 발맞추지 못함으로써 곤란에 처하게 되는 상황을 가리키는 일반적 용어로 자리 잡았다.